그 때의 내 안에 있던 마음 등을 중시해 썼습니다.
결코 특정 인물을 비방하거나,
당시의 일을 장난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기억을 열심히 떠올리면서 쓰고 있기에,
사실 관계가 틀리거나, 창조적으로 보완해버린 부분이 다수 있습니다.
특히 대화부분이라든지는.
그 부분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능한 사실을 충실히 쓴 셈입니다.
여기서 소개된 분들, 관계자 분들,
허가 없이 맘대로 쓰고 말아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과장스러운 옛이야기구나 하면서 웃으면서 읽어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31:29.14 ID:AqNKDd7E0
지금부터 5년 전 정도였나.
여고생들이 빅밴드 재즈를 하는 영화 있었잖아. 초 청춘 영화.
당시 고등학교 막 들어갈 정도의 나는
그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았다는 거지.
그래서, 영화처럼 실제로 빅밴드 부를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어.
음 난 남자였지만. 그리고 친구도 없었지만.
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11/19(木) 21:32:20.27 ID:NpoDPduF0
・・・
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32:22.51 ID:AqNKDd7E0
중학교 때는 여자애들한테 전혀 인기가 없었고.
그 정도가 아니라 심한 천연 곱슬 때문에
"아프로"라든지 "소말리아"라고 불렸던 나.
그런 나는 열심히 수험공부하면서,
건방지게도 "고등학교 현실충 라이프"를 꿈꿨다는 거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미남들과 밴드를 짠다
→문화제에서 전교생 앞에서 라이브
→아프로 멋져 ! 안아줘 !
→그리고 전설에…"
같은.
뻔뻔한 꿈. 그리고 초 비현실적. 우선 미남도 아녔고.
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33:27.37 ID:AqNKDd7E0
그래서, 난 그런 망상 덕분에, 지망한 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머리도 스트레이트했다.
하지만 패션하고는 인연이 없었던 나는,
개츠비의 헤어왁스를 매일 발라,
결과적으로 터벅터벅한 아프로 같은 머리스타일였다.
아니, 개츠비의 냄새가 심각했으니깐,
전보다 더 심했을 지도 모른다.
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35:29.87 ID:AqNKDd7E0
그런 고등학교 데뷔를 처음부터 실패한 아프로한테
현실충 친구가 생길 리도 없이,
내 망상☆현실충 라이프는 깔끔하게 안개처럼 사라졌다.
정말로 놀랄 정도로 시원하게 망상은 사라져갔다.
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38:19.27 ID:AqNKDd7E0
그 때부터 가진 것은 축구 부의 사이좋은 미남 그룹을 부러워하면서,
매점에서 산 히모Q 구미를 먹으면서 범프나 라르크의 MD를
들으면서 망상하는 나날….
솔직히, "음 현실은 이런 거지"라고 포기하고,
원래대로 아프로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 영화를 본 것은, 한가해서 버섯이 자랄 것 같은
여름 방학이 끝났을 무렵였다.
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0:52.61 ID:AqNKDd7E0
그 영화를 봤을 때, 너무 감동했던 것도 그렇지만,
난 내 자신과 영화 속 주인공을 겹쳐보고 있었다.
한가한 매일. 아무일도 없이 지나치는 시간. 그 만큼 꿈꿨던 고등학교.
내 청춘은 이대로 끝나는 건가? 정말로 그냥 아프로인건가?
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1:11.18 ID:Y+preZpuO
진짜 트럼펫 연주자가 읽어줄게
계속해줘
1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1:20.25 ID:TAetTG9lO
어째서 워터 보이즈에는 영향 안 받은 거야…
>>10
수영 못 했어요><
1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4:32.43 ID:AqNKDd7E0
스크린 속에서는, 시골 여고생들이, 볼을 새빨갛게 하면서
악기를 불고, 달리고, 웃고 있었다. 뭔가 빠진 것 같지만,
노력하는 그녀들은 빛나고 있었다. 청춘였다.
난…난 이대로 청춘을 쓸모 없이 보낼 것인가?
젠장. 싫어. 나도 청춘하고 싶다고!
단순했던 난, 그 영화와 마찬가지로, 빅밴드 부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목욕탕에서 망상하고 있으니 흥분되서, 물장구 치다가 넘어져
수도꼭지에 부딪혔다. 아팠다.
1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6:45.54 ID:AqNKDd7E0
다음 날부터, 난 부를 세우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교칙에 따르면, 부원 3명 이상과 고문 선생님이 있다면
"동호회"를 세울 수 있는 듯. 동호회는 부비도 안 나오고,
교실도 못 받는다. 하지만, 우선은 동호회를 세우려고
움직이기로 했다.
당시의 나는 "3명이라든지ㅋㅋ여유지ㅋㅋ히모Q나 먹어야지ㅋㅋ"
정도로 밖에 생각 안 했지만,
히모Q가 없어지고 나서 잘 생각했더니 나한테는 친구가 없었다.
1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8:44.05 ID:AqNKDd7E0
일단 멤버를 모아야지! 라고 생각해, 난 광고지를 만들었지.
못 그리는 그림과 글씨로, "재즈밴드하자!"라고 그린 광고지.
손맛 듬뿍. 전혀 매력 없다.
그걸 일단 교내 복도라든지, 소변기 위에라든지 붙여뒀지만,
당연 사람은 전혀 안 모였따. 오히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볼 뿐.
1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49:01.84 ID:ydZu7RcBO
우리들이 있잖아
>>16
그 때도 VIP했던 것 같은데ㅋㅋㅋ
2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1:46.45 ID:AqNKDd7E0
그래서 당시 나는 이른바 경음부에 들어가,
그 때 알던 사람한테도 말을 걸어봤지만,
이 쪽 반응도(´・∀・`)후응~ 같은 느낌였다.
음 완전히
(´・∀・`)(망상 수고ㅋㅋㅋ병신ㅋㅋㅋㅋ)
였겠지만.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고 2주 정도 지났다.
부원, 나 혼자.
모두의 멋진 스루 스킬때문에, 빠르게도 내 활동은 맥이 빠졌다.
아니, 아직 시작한 것도 없지만.
2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4:00.97 ID:AqNKDd7E0
"나 피아노라면 어렸을 때 배웠으니깐, 칠 수 있어"
계획대로 되지 않아,
자포자기로 후르츠 구미를 먹고 있던 나한테 말을 걸어준 것은,
옆 반의 M씨였다.
"어?"
"그러니깐, 피아노라면 쳐줄게"
" 정 말 로 "
" 정 말 이 야"
M씨는 머리가 길고, 의외로 조용하고 얌전한 여자애.
꽤 귀엽다. 하지만, 엄청 천연.
그야말로 천사의 손길에, 너무 놀라 먹고 있던 후르츠를 뿜었다.
냅뒀던 츠타의 부분은 M씨한테 줬다.
2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5:02.05 ID:AqNKDd7E0
그 때부터, 나랑 M씨의 활동이 시작했다.
M씨는 친구한테 권유해준 모양이라, 덕분에 쉽게 세번 째를 찾았다.
세번 째는 안경에 쇼트헤어로, The 우등생 같은 여자애.
엄청 공부 잘할 것 같다. 듣자하니, 중학교 때 관악부의 드럼
경험자인 듯.
엄청 말이 적은 애로, 지금 쓰면서도 생각해봤지만
난 그 애랑 제대로 얘기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어떻게 의사소통했는지가 나도 신기할 따름.
3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5:42.23 ID:AqNKDd7E0
암튼, 이걸로 동호회 설립의 최저인수는 모였다.
아프로와 천연과 안경.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 멤버네.
그러자, 다음은 고문을 찾지 않으면 안 됐다.
3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7:10.99 ID:sIpXl5hcO
>>30
안경은 그렇게 치명적인 특징은 아니잖아 이 구미남 주제에!
>>32
미안, 그래도 그거 말고는 정말로 특징이 없었어 걔.
본인이 이 스레에 있다면 미안하지만. 없겠지.
3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6:35.96 ID:AqNKDd7E0
"바로, 나눠서 선생님들한테 부탁하러 가자!"
라고, 하고 싶었지만, 안경은 말이 전혀 없는 데다
"연주할거면 드럼할게" 정도의 스탠스였기 때문에, 제외.
나랑 M씨로 해야되지만, 실은 M씨,
맥도날드에서 주문할 때 조차 긴장해서
"저~…그…치, 치즈버…(훼이드 아웃)"
가 되버릴 정도로 소심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나 혼자 교섭하게 됐다.
쓸모 없기는.
3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7:35.20 ID:AqNKDd7E0
암튼 직원 리스트를 손에 넣어,
차례 차례 부탁하러 간다.
뭐라고 해야 되나, 예약 없이인 영업맨 상태.
일단 교무실 가서, 부탁한다.
거절하면, 한 번 더 부탁한다. 커피를 따라주는 정도의
심부름도 열심히 할 기세로 부탁한다.
하지만, 역시 거절해 포기하고,
저주의 말을 퍼부우면서 교무실을 나온다.
그런 느낌.
3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9:15.65 ID:dliOg45P0
싹 읽어봤는데 >>1의 과자 취향이 초등학생이라는 건 알았어
>>35
구미 맛있잖아? 앙팡만 구미라든지도 좋아했어.
그리고 하리보 라든지도.
3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1:59:16.67 ID:AqNKDd7E0
그렇게, 한 동안 영업 활동을 계속해봤지만,
역시라고 해야되나, 쉽게 고문은 찾을 수 없었다.
고문을 못 찾는 이유는, 뭐 말할 것도 없지만,
다들 귀찮아했기 때문이지.
왜냐면 부의 고문이라는 건 휴일에도
출근하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고,
우리 학교는 직원이 적었기 때문에,
이미 다른 부의 고문을 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3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0:14.43 ID:Xf6qHqWpO
구미남ㅋㅋㅋㅋㅋㅋㅋㅋ
3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0:21.49 ID:AzXgkGLIO
M씨 소심한데도
잘도 스스로 피아노할 수 있다고 말해왔네
널 좋아했던 거 아냐? 응? 응응응?
>>38
음 그 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쓸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4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0:48.84 ID:AqNKDd7E0
거기다 한 가지 더.
우리 학교에는 전국 클래스의 실력을 가진 (듯한)
오케스트라 부와 합창부가 있어서,
당연하게도 방음 설비가 된 음악실은
이 두 부가 사용하고 있었다.
즉, 새로 음악 부를 시작해봤자, 장소가 없다.
그리고 인원수가 늘 리도 없다.
그야, 미래도 없는 부의 고문 같은 건 해봤자지.
라는 느낌으로, 나의 "나아가라! 전파소년" 같은
예약 없이인 영업은 그렇게 잘 될 리 없이 연패의 계속였다.
4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2:14.04 ID:AqNKDd7E0
리스트는 볼 때마다 X표시가 늘어, 드디어 남은 것은 한 사람.
이 사람도 안 된다면 과자라도 들고 다시 한 번 전원한테
고개를 숙이러 가는 건가, 정도로 생각했다.
역시 마지막 한 사람이라 M씨하고 둘이서 가기로.
M씨는
"아직 가능성 있잖아 ! 나도 있고, 아마 괜찮을 거야"
라고 강하게 말했찌만,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처음의 30% 정도로
작아져 계속 내 뒤에서
"아~…" 아니면 "으~…" 라든지 말하고 있었다.
쓸모 없기는.
4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2:42.56 ID:2KNRJoGUO
구미 먹고 싶어졌어
4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3:21.21 ID:AqNKDd7E0
마지막 한 사람은 국어 선생님인데,
"고문으로 사랑에 대해 얘기하자면 길다"
의 평판의 할머니였다.
내가 얘기하는 동안, 계~속 어두운 표정을 하고 계셔서 나는
"아, 이건 안 되겠네" 라고 생각했다.
후반에는 "과자는 역시 온천 만쥬이려나" 같은 걸 생각하면서
얘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4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3:30.42 ID:6jIvtHCL0
M씨 귀엽네
4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4:06.52 ID:fMMD4PBF0
행동력 있는 바보는 좋겠다. 나도 뭐든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47
의외로 해보면 어떻게든 되더라
바보라는 건 가끔 도움이 돼
4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4:10.17 ID:AqNKDd7E0
한 동안 얘기를 끝낸 뒤,
"그래서, 어떨까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좋아요"
나→ ( ゚Д゚) (゚Д゚ ) ←M씨
( ゚Д゚ ) ( ゚Д゚ )
깔끔하게.
5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5:30.40 ID:AqNKDd7E0
그렇게, 재즈 밴드 동호회가 세워질 수 있었다.
나중에 선생님한테 고문을 OK한 이유를 물어보니,
"니가 들고 있던 리스트가 보였어. X표시 가득했었잖아?
그래서, 이 애들은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 싶구나, 싶어서
학생이 열심히 하고 싶다는 걸 그만두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깐,
OK했어"
였어.
좋은 선생님하고 만났다고 생각했다.
5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7:34.92 ID:4mCFhhzkO
할멈한테 모에하고 말았어
5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7:51.99 ID:6jIvtHCL0
좋은 선생님이네
5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09:21.56 ID:AzXgkGLIO
이렇게 좋은 선생님도 있구나(´;ω;`)
6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11:25.91 ID:AqNKDd7E0
그 뒤, 학생회의 승락도 얻어,
난 재즈 밴드 동호회의 회장이 됐다.
승락이 떨어진 당일 방과후, M씨가 신발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 무슨 일이야"
"에헷. 짠~"
M씨가 내민 것은 케익 상자.
일부러 역앞까지 가서 사왔다.
방과후의 교실에서, 동호회 설립식을 했다.
둘 만으로, 케익도 2조각 뿐이였지만.
M씨는 어째서인지 양초까지 사왔었다.
안경은 학원에 가있었다.
7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15:52.72 ID:AqNKDd7E0
자, 동호회를 세운 것까지는 좋은데 어차피 3명.
3명으론 빅밴드는 역시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신입생들을 노려서, 부 권유하기로 했다.
우리 학교는 입학식 다음 날에, 체육관에서 부 활동의 소개를 한다.
거기서 쿨한 연주를 해서, 신입생을 모으자는 계획.
바로 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 지 만.
이 때 떠올랐다.
난 악기 할 수 있는게 없었다.
7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17:48.19 ID:4mCFhhzkO
너 왜 빅밴드하려고 했던 거야ㅋㅋㅋㅋㅋㅋㅋ
7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18:49.24 ID:SjeHT+6OO
아프로는 얌전하게 싱크로나 해야됐어
8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20:04.35 ID:JZhSc5A7O
청춘이네
눈에서 땀이……
8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20:15.95 ID:AqNKDd7E0
자, 경음악부도 들었었지만, 전혀 같이 연습도 안 했던 나.
입학 전에 의기양양하게 샀던 기타는 이미 방 구석에 먼지 투성이.
랄까, 3명이서 재스할 수 있는 거냐?
그것 조차 몰랐다. 그냥 무모
일단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해, 재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8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25:21.41 ID:AqNKDd7E0
그래서, 와타파치 먹으면서 알아본 결과
아무래도 재즈의 최소단위는 "트리오"라는 3인조인 듯.
그리고, 일반적인 건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피아노 트리오"
가능하겠어 !
나는 얼른 악기 가게에 가서 싼 베이스를 샀다.
물론 일렉. 거기다 프레베.
지출을 위해 히모Q도 한 동안 이별하게 됐다.
9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1:18.68 ID:AqNKDd7E0
그리고, 근처의 TSUTAYA에서 "블루 노트 재즈 100선 !"
같은 CD를 빌려서, 그 중에서 하고 싶은 곡을 찾기로.
역시 이건 나 혼자 정할 수 없어서, M씨랑 안경한테
CD를 돌려 다같이 정하기로. 솔직히 나는 재즈는 잘 몰랐고,
어떤게 어렵고 어떤게 쉬운지 조차 전~혀 몰랐다.
"나 이거 좋아 ! 이거 하자"
"오, 그래. 안경은 어때"
"괜찮다고 생각해" (아, 얘기했네)
그래서, 일세일대의 발표곡은
"빌•에반스 / 고엽"으로 결정.
이거 아는 사람이라면 웃을 때입니다.
9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2:42.02 ID:4YBhevL5O
모르는 나는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부러워
9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3:12.14 ID:Xf6qHqWpO
사망 플래그
9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4:53.33 ID:JZhSc5A7O
웃을 수 있는 사람 알려줘 !
10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5:03.50 ID:AqNKDd7E0
이게 뭐냐면, 재즈 중에서 1, 2위를 다루는 초 유명곡.
것도 이 테이크, 베이스가 혼처럼 어렵습니다.
예를 들자면,
"곡 중에 계속 기타 솔로잉하는 느낌의 파트 있지? 그게 베이스야"
같은.
베이스 3일 째인 나는 처음에 베이스 소리를 베이스라고 감지 못 해
"이 곡 베이스 적네ㅋㅋㅋ우하ㅋㅋㅋ난 쉽겠다ㅋㅋㅋ"
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10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6:00.23 ID:CiqBJOPCO
빅밴드의 멋짐을 전하기 위해
신입생 모아서 3명이서 고엽 ㅋㅋㅋ
>>103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웃을 수 있어. 다른 곡도 많았을 텐데
10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7:51.96 ID:AqNKDd7E0
그런 나를 차마 볼 수 없어서, M씨의 구원의 손길.
"나 중학교 때 재즈 밴드 있었는데...악보 받아올까"
아아 M씨, 그대는 왤케 착한 아이인거야.
욕심을 부리자면 좀 더 그걸 일찍 알고 싶었어.
시기적으로 2월 말, 신입생 환영 라이브까지 앞으로 1달 밖에 없었다.
10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39:27.97 ID:JZhSc5A7O
10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1:17.08 ID:6tNCkFlNO
처음에 재즈 곡 들으면 플라이 미 투 다 문 아니면 고엽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10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1:44.77 ID:AqNKDd7E0
어떻게든 악보 조달.
하지만 여기서 더움 문제 발생.
나 악보 못 읽었다.
있잖아요, 여기까지 오면 M씨도 실소라니깐요.
"넌 거기서 구미나 먹고 있어"
라고 하는 듯한 냉소. 집에 가고 싶었다.
집에 가서 콜라 구미 먹고 싶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겠지만, 여기서 또 전환이 일어난 다는 것.
11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4:26.24 ID:RHjMjqqFO
뭐야 이 구미 스레는ㅋ
11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5:43.32 ID:4YBhevL5O
어째서 제안한 사람이 제일 무능한 거야
11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7:11.74 ID:AqNKDd7E0
"이 광고지 만든 사람, 아나요?"
언제나처럼 교실 밖 복도에서 멍하니 있으니,
모르는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작고 덧니가 인상적. 미인.
그리고, 마이 색 (우리 학교는 마이 색으로 학년을 알 수 있다)을 보니,
3학년.
"아, 그거 저에요"
"정말? 그, M씨라고 알어?"
"(제 아내입니다) 아는...데요"
"나, M씨랑 같은 중학교에서, 재즈했었어"
11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7:12.61 ID:JZhSc5A7O
계속 구미만 먹냐ㅋㅋㅋ
12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8:04.33 ID:A8nBAsDp0
멋진 할렘이야…
12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49:02.54 ID:TDYGAlz9O
선배는 내 아내지만
12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2:13.43 ID:4YBhevL5O
어째서 구미 먹기만 하는 아프로한테
할렘이 생기는 거냐고
왠지 화나기 시작했어
12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2:53.07 ID:AqNKDd7E0
( Д゚)이거 무슨 에로게
"어? 그건 또 놀랬네요"
"M씨, 있어?"
"아, 옆이에요"
선배 (가명, 미키)는 이 광고지를 봤지만, 자기는 선배라...
서 지금까지 오기를 망설이고 있었는 듯.
하지만, M씨가 자기랑 같은 중학교에서,
그리고 친했던 사이인걸 알고,
일부러 말을 걸어주셨다, 고.
이해 안 되려나?
암튼, 또 M씨의 덕분에 어떻게든 나는 구원 받았다는 얘기야.
12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5:23.30 ID:8LNR/heAO
12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6:15.83 ID:6ZDCN1agO
이런 청춘을 보내고 싶었어…
13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7:15.14 ID:ydZu7RcBO
역시 벗을래
131 :1[]:2009/11/19(木) 22:57:26.67 ID:AqNKDd7E0
그리고, 그 선배는 베이시스트라니!
는 아니고, 클라리넷였다.
하지만, 엄청 잘했다.
그리고 경험자. 그래서, 그 바보 같이 어려운 "고엽"을
좀 더 쉬우면서도, 그래도 고엽이라는 느낌으로
어레인지 된 악보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하지만, 연주 당일에는 예정이 겹쳐, 나갈 수 없다고.
아, 선배는 하나 위네요. 즉 2학년이네요. 미안.
13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2:59:36.89 ID:4mCFhhzkO
클라리넷이냐ㅋ
재즈 다워졌네
13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00:16.17 ID:f5B0Txpi0
드럼, 피아노, 클라리넷, 구미의 4명이
모였다는 거다
13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01:03.57 ID:4YBhevL5O
완전히 M씨 동호회잖아
136 :1[]:2009/11/19(木) 23:02:03.37 ID:AqNKDd7E0
어떻게든 제대로 연습할 수 있게 된 우리들.
학교에 가까운 스튜디오를 빌려 연습하거나,
주민회관에 가서 연습하거나...
암튼, 열심히 했다.
나도 어느 새인지, 베이스도 그럭저럭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음 애초에 엘릭 베이스고, 음도 엉망이긴 했고
재즈라기 보다는 프로그레였지만.
그래도, 왠지 이거 청춘 아냐? 괜찮지 않나?
같이 생각했다. M씨는 여전히 푹신푹신했다.
안경도 말은 적었지만, 그래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13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04:05.67 ID:gNMgoyR0O
이미 현실충이잖아…얼른 사라져…
응원할게。・゚・(つД`)・゚・。
14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04:47.87 ID:amMHB0iM0
신입생 "저 아프로, 구미 씹는 소리로 멜로디 연주하고 있어・・・!!"
142 :1[]:2009/11/19(木) 23:08:18.05 ID:AqNKDd7E0
미안, 왠지 눈에 띄는 전개가 없네.
그리고, 드디어 연주회 당일.
"재즈는 정장의 이미지"라서,
전날에 셋이서 사온 넥타이(다이소)를 매고, 무대 뒤에 스탠바이.
안경은 평소보다 텐션이 높았다. 이 때도 얘기했던 기분이 든다.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아마 긴장했던 거겠지.
M씨는 보는게 비참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으으..." 라든지 "하으으...."라든지
"브루스코....화....브루스코...."라고 하고 있었다.
마지막은 거짓말.
14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09:22.24 ID:Q0hsy2lzO
오케스트라 부가 있다면 거기 사람한테 부탁하면 즉석에서 멋진 재즈할 수 있는데
음 전혀 고생하지 않았다면 청춘이 아니지만
>>144
우리 오케는 바빠서 그럴 수 있는 분위기도 아녔고,
뭣보다 친구가 없었어. 아니, 진짜로.
14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11:19.58 ID:TDYGAlz9O
M짱 귀여워
147 :1[]:2009/11/19(木) 23:12:58.29 ID:AqNKDd7E0
난 나대로, 긴장감 때문에 이가 떨렸다.
한심하네, 라고 생각해 필사적으로 꽉 무니,
이번에는 어깨가 떨려왔다.
"ㅋㅋㅋ떨고 있네ㅋㅋㅋ괜찮아? ㅋㅋㅋ"
"ㅋㅋㅋ"
M씨가 더 긴장한 주제에, 라고는 말 못 했다.
그러자, 내 앞에 핸드폰을 내미는 M씨.
"미키 선배한테서 메일 왔어"
151 :1[]:2009/11/19(木) 23:17:29.11 ID:AqNKDd7E0
미키 선배는 전날에 메일을 줬다.
"음악은 너희들이 즐겨야지 음악이지,
즐기면 아마 모두에게 전해질거야
너희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한 건 알어.
그러니깐, 침착해. 응원할게"
그런 느낌였던 기분이 든다.
솔직히 긴장되서 기억은 안 나지만,
하지만, 조금 울 것 같았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럼, 재즈밴 분들 준비 부탁합니다"
15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18:51.66 ID:4mCFhhzkO
드디어――――!!!!
15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18:55.21 ID:ZG0sFGItO
이런 거 절대로 미남이겠지
155 :1[]:2009/11/19(木) 23:23:28.49 ID:AqNKDd7E0
으하~ 차례다
웃히~
라고 생각하면서 튜닝했던 게 기억이 잘 난다.
라이브 전, 막이 오르기 직전은, 뭐라고 해야되나
시간에 촉박 받는다고 해야되나, 암튼 신기합니다.
트랜잠에 들어간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막이 올랐다.
눈 앞에는 대충 300명 정도.
조명이 눈부셔 얼굴은 잘 안 보였지만.
M씨를 본다. 의외로 침착해있다. 왠지 의지된다.
안경을 본다. 약간 웃고 있다. 넌 그 쪽이 더 귀여워.
그 말할 때냐
정면에 스탠드 마이크
...아, 맞다 말해야 했지 까먹었다
15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23:57.95 ID:VN5EfU0q0
청춘이네
15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24:17.10 ID:2KNRJoGUO
구미 먹고 싶어
M짱 먹고 싶어
15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24:46.57 ID:m39ckgwPO
계속 두근두근
160 :1[]:2009/11/19(木) 23:26:28.05 ID:AqNKDd7E0
"아, 아~. 마이크 들어갔나요? 들어왔네요"
"아, 재즈 밴드 동호회입니다.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되서,
부원은 3명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부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 같이 좋은 부 만들어요"
"아, 그럼, 곡할게요. 고엽이라는 곡입니다"
카운트가 들어갔다. 아~ 시작해버렸네.
165 :1[]:2009/11/19(木) 23:31:01.78 ID:AqNKDd7E0
잠시 여담이지만, 드럼과 베이스 앰프 얘기.
우리들은 당연 없으니깐, 그 전에 발표했던
경음악부의 것들을 빌리고 했다는 거지.
그래서, 케이온 ! 은 당연 하이스타라든지 고이스테라든지의
청춘 펑크를 한다는 것. 당연 베이스 앰프는 언페그라든지의
엄청 큰 녀석.
그리고, 내 베이스. 프레베, 이거 서로 상성이야.
피아노의 확실한 전율, 드럼의 심벌 가트.
그리고, 베이스가 들어간다.
소리 왤케 커
16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32:12.30 ID:4mCFhhzk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34:02.90 ID:JZhSc5A7O
ㅋㅋㅋ
168 :1[]:2009/11/19(木) 23:34:12.86 ID:AqNKDd7E0
아 정말, 뭐라고 해야되지.
다른 사람의 유유한 티타임 중인 거실에,
축구 스파이크로 런닝해 난입했다는 느낌.
이게 락 밴드라면 꽤 좋은 소리였겠지만
슬프게도, 섬세한 M짱의 피아노 솔로는 덧없이 사라져갔다.
169 :1[]:2009/11/19(木) 23:35:03.11 ID:AqNKDd7E0
미안, 잠깐 화장실
미안. 금방 재개할게요
172 :1[]:2009/11/19(木) 23:41:47.28 ID:AqNKDd7E0
연주는 3분 약간으로 끝났어
나는 물론 후회 만만. 얼른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느낌였어.
"M짱, 정말 미안. 베이스 너무 컸지"
"어? 아, 아아, 미안, 베이스 안 듣고 있었어"
자기 세계에 빠져있었던 모양입니다
17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42:01.31 ID:4YBhevL5O
좋은 얘기야
17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42:47.76 ID:4mCFhhzkO
M짱의 캐릭 좋다
17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45:02.85 ID:eChtjvb30
M이 리얼 아내가 되서,
지금은 M의 육체가 악기입니다
라는 얘기라면 죽어
180 :1[]:2009/11/19(木) 23:46:01.50 ID:AqNKDd7E0
무대에서 내려, 밖으로.
선생님하고 만나자마자
"너 베이스 너무 컸어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ㅋㅋㅋㅋ"
역시 컸던 모양입니다
어떻게든 무사히 ( ? ) 연주회 종료.
그 뒤에는 설명회의 공지를 하고, 광고지 돌리고....
그리고, 운명의 부 설명회.
솔직히, 이 날에 사람이 안 오면, 부로서는 존속할 수 없다.
18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47:13.45 ID:bUMmhjX20
어째서지 눈물이
184 :구미 ◆CD1Pckq.U2 []:2009/11/19(木) 23:49:45.33 ID:AqNKDd7E0
일단 닉 붙였습니다
슬슬 제 안에서 제 1부는 끝났는데요....
살짝 네타바레하자면, 아무래도 3년간 여러가지 있어서
계속하려면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음, 힘이 빠질 때까지 쓸 생각이라, 시간 있는 분은 상대해주세요.
18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49:48.13 ID:4YBhevL5O
어차피 여자가 생겨서 우하우하인거잖아
구미 주제에
18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52:25.50 ID:ydZu7RcBO
이 구미충이
190 :구미 ◆CD1Pckq.U2 []:2009/11/19(木) 23:53:16.03 ID:AqNKDd7E0
자, 어디까지 얘기했지
맞다 부 설명회.
부 설명회는, 어째서인지 본관에서 떨어진 일본식 건물에서 하기로.
그래서, M짱은
"오~, 일본식 ! "
"있잖아, 차라든지 내는 편이 좋으려나"
"아, 전병 사와야지"
소란스럽다. 쓸모 없기는. 조금은 쓸모 있어. 용서한다.
19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支援]:2009/11/19(木) 23:53:27.49 ID:BZDaxoza0
상표 등록은 구미남으로 변경이다
>>191
바꿔봤어
19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54:52.47 ID:TDYGAlz9O
너무 귀엽잖아
198 :구미 ◆CD1Pckq.U2 []:2009/11/19(木) 23:59:14.81 ID:AqNKDd7E0
그리고, 당일.
난 수업 중에 책상 밑에서 몬헌하던게 들켜서,
몬헌 회수를 위해 사회과 직원실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되서
지각하게 됐다.
젠장, 그 때 안 걸렸으면 아마 그 리오레우스는 잡았어.
세계사 따위 싫어. 폭발해버려.
등의 저주말을 퍼부우면서 일본식 건물에.
문을 열어보니, M짱. 과, 온화해보이는 허수아비가.
허수아비?
19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19(木) 23:59:29.11 ID:4YBhevL5O
왤케 M 일일이 귀여운 거야
20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03:27.86 ID:AqNKDd7E0
잘 보니 M짱하고 꺄꺄우후후하고 있는 건 카카시가 아니라,
온화해보이는 남자애였다. 말랐다. 키 크다.
"아, 구미. 벌써 견학하러 온 애가"
"안녕"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뵈요"
그는 나중에 우리 부를 대표할 트럼펫터가 된다.
그리고 인기 많다. 분하지만 인기가 많다. 젠장.
20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09:13.74 ID:G0mv1Be50
별명에 혐오감이 담겨져있네
206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11:01.09 ID:PZWjuI3X0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의외로 성공적였습니다.
M짱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자만 먹고 말았습니다.
쓸모 없기는. 용서한다.
다음으로 온 건 여자애 3인조.
작다. 더 작다. 그리고, 시끄럽다.
제일 작았던 애는...늑대와 향신료 라는 애니의 호로랑 닮았다.
그리고, 제일 기운이 넘치다. 어쨋건 기운이 넘쳤다.
다음으로 작은 애는, 나중에 시이나 링고 같은 머리스타일였다.
이 녀석도 항상 기운이 넘치다. 그리고, 시끄럽다. 그리고 건방지다.
나중에 "구미씨 진짜로ㅋㅋㅋㅋ징그러워요ㅋㅋㅋ우하ㅋㅋㅋ"
같은 발언을 하게 된다.
또 한 명은 비교적 얌전했다. 그리고 천연. 또 천연이 늘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어둡다. 말하는게 가끔 어둡다.
20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12:37.82 ID:eIQtFFZxO
제기라아아아알 구미 주제에 구미 주제에에에에에에
21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14:17.33 ID:b1fqeWTTO
여자애들 뿐이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1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17:27.60 ID:PZWjuI3X0
왠지 자기 소개로 끝날 것 같네.
그 다음은 또 나중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부 8명 모였었다.
남자 3, 여자 5
그리고 나랑 M짱, 안경, 미키 선배 포함해 총...12명?
이게, 내 빅밴드 부 사실상 초대 멤버가 됐다.
21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19:31.43 ID:JHBoCgee0
뭐야 이, 이……초조감은……orz
22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24:41.02 ID:ppM0eUvgO
너무 새콜달콤해서 내일이 안 보여여
22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25:09.84 ID:PZWjuI3X0
그럼, 여기서 빅밴드에 대해 보충 설명.
보통 빅밴드라는 건, 대충 17명 정도.
트럼펫 4, 트럼본 4, 색스폰 5. 이게 브라스 밴드.
그리고, 드럼에 베이스, 피아노, 기타. 이게 리듬 밴드.
(잘 기억 안 난다. 자세한 사람 있으면 보완 부탁)
그리고, 우리들로 말하자면
트럼펫 1 (초보)
트럼본 없음
색스폰 알토 2
클라리넷 1
기타 2
드럼 2
베이스 1
피아노 2
구미 1
뭐냐 이건
22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26:58.88 ID:pHfxpF6pO
어따 태클 걸어야할지
22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27:47.37 ID:b1fqeWTTO
구미ㅋㅋㅋ
22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28:46.19 ID:PZWjuI3X0
이 멤버로 빅밴드는 도저히 무리다.
이걸로 뭐하지? 라고 고민하고 있으니
"저 이거 좋아해요"
"뭐냐 이건. 토쿄...스카...?"
카카시가 가져온 한 장의 CD.
이게 우리들의 활로가 되어, 원점이 됐다.
카카시....쓸모 있다. 하지만 용서 못 한다.
22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29:14.79 ID:bHoYBliTO
트럼본 없이는 힘들지
22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32:40.00 ID:pHfxpF6pO
역시 부를 해야 친구가 늘어나네
22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35:22.67 ID:PZWjuI3X0
카카시가 가져온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토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
아마 엄청 유명한 사람들이다.
"이거라면 되지 않나? 각 파트 한 명씩이고"
미키 선배가 합심한다.
확실히, 브라스의 앙쌍블이나 키모로 빅밴드재즈를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얼마나 현실적이야.
그리고 곡도 꽤 멋지다.
하지만, 난 애초에 빅밴드를 하고 싶어 부를 세웠던 거고,
이름도 일단 "재즈 밴드"인데, 갑자기 스카를 하는 건 어떨지....
M "나 이거 좋아! 할래"
"좋아 하자"
그렇게, 우리들은 문화제에 발표할,
스카라는 조금 특이한 장르의 곡을 하기로 했다.
22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38:47.43 ID:hhpAiTKRO
인정 못 해
인정 못 해
23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40:24.23 ID:/KL5roWz0
이 정도의 행동력을 갖고 싶었어
23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41:16.02 ID:PZWjuI3X0
우리 학교는, 문화제가 이르다.
보통 6월말에 문화제를 합니다.
즉, 아무리 늦어도 두달.
부원은 거의 다 악기 초보.
어라? 이거 본격적으로 영화 같지 않나?
하지만 이건 현실이고, 그런 식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어서.
암튼, 연습할 수 밖에 없었다.
난 부장으로서, 부원을 이끌어가게 됐다.
악기를 제일 못 하는 부장.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네
23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43:39.14 ID:sviPlm5M0
23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46:08.67 ID:PZWjuI3X0
자, 이제부터 문화제 때까지 연습할건데
아무래도 연습이라 재밌는 얘기도 없이
대신 인간 관계를 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큰 밴드라면 인간관계는 정말 여러가지 있습니다
모두와 사이 좋게, 가 될 수는 없었던 것도, 사실.
우선 문제가 된 것은, 다른 음악부와의 마찰.
23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48:20.11 ID:b1fqeWTTO
어느 새 부원도 늘었고
마찰도 있었겠지
23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49:05.71 ID:eyZk8gs+0
음악부는
현악기→목관→금관→타악기 순으로 캐스팅이 정해진다는 거 정말입니까?
>>238
우리는 캐스팅이라든지 없었지만, 나중에 알게된 오케 사람 왈
"현과 관은 영원히 친해질 수 없다" 인 듯. 잘 모르겠지만.
240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49:58.83 ID:PZWjuI3X0
우리 학교는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의외로 좁습니다.
학생도 다른 학교에 비교해보면 꽤 적을 지도 모른다.
즉, 서로 적은 학생을 끌어드리려고 한다는 거죠.
거기에, 현실충은 물론 운동부에 빠지고.
오타들은, 그런 부에 빠진다.
그렇게 되면, 음악부 쪽에 빠지는 건 꽤 적다.
24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0:56:40.53 ID:XRO2qUhoO
지금 왔어 요약 좀
25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05:55.67 ID:b1fqeWTTO
>>247
24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0:57:21.31 ID:PZWjuI3X0
그리고, 보통 대다수의 여자애는 오케나 합창부로 빠지고,
나머지는 경음이나 아코스틱 기타라든지에 각각 들어간다.
남자는 거의 아코기 아니면 경음. 그런 느낌.
하지만 그 해, 많은 예상을 뒤엎고 우리 백밴드가
남자랑 여자애를 밸런스 좋게 가지게 된 거지.
그리고, 동호회는 안 빡세니깐, 우리들이 나른하게
활동하는 걸 보고, 다른 빡센 부라든지를 관두는 애도 있었다.
그건 좋지는 않지만.
그 때, 이건 정말 개인적인 일이지만,
조금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250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02:33.93 ID:PZWjuI3X0
미안, 떠올리면서 하느라 조금 모순도 있고 시간순서도 엉망이야.
거기에 대화라든지 분위기 밖에 기억 안 나니깐
창조적 보완도 하고 있어.
하지만, 일단 말해두지만 실화입니다.
음 VIP에 세운 시점에 믿어줄거라고도 별로 생각 안 하지만ㅋㅋㅋ
그리고 나 아는 사람, 만약에 특정 지었다하더라도 말하지마ㅋㅋㅋ
연락주면 멋대로 스레 세웠다는 거의 사과로 뭐든 살게요
253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06:32.19 ID:PZWjuI3X0
그래서, 조금 화났던 건에 대해.
이거 의미는 모르겠고, 얘기도 나 중심으로 밖에 못 쓰지만,
그건 봐줘.
처음에는 경음부에 소속했다, 고 했잖아?
실은 스스로 부를 세우고 나서도 경음은 계속해서,
한 때는 전혀 연주 못 했던 기타도 꺼내서 연습하고,
나중에는 놀랍게도 보컬 기타로 밴드를 짜기도 했었어.
255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11:07.52 ID:PZWjuI3X0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것도 있고, 밴드 활동은 정말 즐거웠어.
빅밴드 쪽도 다른 재미로, 당시의 밴드 멤버도 다 좋은 녀석이라
정말 좋아했다.
그러니깐, 빅밴드부에 들어와준 후배한테도, 경음부도
같이 하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특히 리듬 밴드는, 소리를 내는 환경이 정비되어 있어
경음부도 하는 편이 연습도 할 수 있고.
25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12:19.09 ID:sJKWtTu1O
얼마나 구미충인거야
25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15:09.10 ID:XRO2qUhoO
구미 주제에
구미거리는 거 아니라고
구미충이
26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18:11.87 ID:PZWjuI3X0
그렇게, 빅밴드의 리듬 밴드의
1학년 애의 대부분은 경음부도 같이 들었다.
참고로 리듬 분대는
호로 : 기나 (경음에서는 드럼, 나중에 재즈 밴드에서도 드럼으로)
링고 : 기타
쿠로코 : 피아노 (아까 어둡다고 했던 천연)
그리고,
야마다 : 드럼. 여우 같다. 의외로 미남
로리 : 베이스. 사복이 라이트 고스 로리라 놀랬다. 이 녀석도 천연.
그렇게, 쿠로코 외의 전원 경음부도 들었다는 거지.
26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28:35.90 ID:eyZk8gs+0
리얼로 고스 로리 차림인 애가 진짜로 있구나
>>266
그 애는 거의 라이트.
어느 쪽이냐고 하면 방갸 ? 같은.
하지만 평소에는 계~속 웃고 있고 온화한 애라,
갭이 너무 커서 쇼크를 받았어.
하지만 귀여웠고 어울렸으니깐 용서한다
26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25:01.94 ID:PZWjuI3X0
조금 시간이 앞당겨지지만, 문화제 직전.
야마다가 재즈 밴드부를 관두겠다고 나한테 고백했다.
"어"
"응...조금, 역시 경음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할까요"
"그래. 양쪽 다하는 건 힘들어?"
"솔직히, 조금"
"그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죄송해요. 문화제가 끝난 뒤에 나갈거에요"
"그야 그렇지ㅋㅋㅋ너 말고 누가 그 곡을 치라고ㅋㅋㅋ"
"그쵸ㅋㅋㅋ"
"음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와. 기다릴테니깐"
"네이~"
그 때는, 정말로 그냥, 예정이 빡센 줄 알았다.
나중에, 난 진상을 다른 사람한테 들었다.
265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28:06.20 ID:PZWjuI3X0
잠깐 심심풀이용으로 참고자료
이 곡을 문화제에서 했습니다
27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11/20(金) 01:34:58.05 ID:E4IhXLEZP
중학교 때는 어떤 녀석였어?
>>273
빈틈 투성이라는 존재감이 있는 오오라를 극한으로 뿜은 느낌
육상했습니다. 단거리였습니다.
285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46:03.48 ID:PZWjuI3X0
야마다가 부를 관둔 진상.
실은, 경음악부의 어느 애가
"어, 재즈 밴드? ㅋㅋㅋ관두는 편이 좋아ㅋㅋㅋ"
라고, 신입생한테 있는 일 없는 일을 폐에 바람 분 듯.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가볍게 농담였다, 고.
그래서, 주변 애들도 재밌어서 합승하는 바람에,
신입생은 그렇게 몇 명한테도 듣고 "아, 진짠가요" 가 됐다는 거지.
난 개인적으로 경음하고 사이좋게 하고 싶었으니깐
그것만으로도 쇼크였지만....
그 애, 같은 밴드에서 제일 친했던 애였던 거지.
289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53:35.28 ID:PZWjuI3X0
이건 정말 화났어.
평소에는 나른나른하고, 온순한 나도 역시 화났던 거지.
"잠깐만"
"응 ? ㅋ" (항~상 이런 느낌으로 가볍게 웃는 애였다)
"재즈 밴드 건 말인데"
"아아...ㅋ 요즘 열심히 하더라ㅋㅋ"
(발끈☆)"들었어, 이상한 소문 흘리고 있대매?"
"아아~ㅋ 미안 미안ㅋㅋ그거 농담였는데ㅋㅋ"
"응. 덕분에 한 사람 관뒀어, 알어?"
"어ㅋ진짜로 ? ㅋ진지하게 받아드렸네. 미안ㅋㅋㅋ"
"....(이 녀석 안 되겠다)"
난 그 녀석을 패버렸으면 좋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때릴 마음 조차 없었다.
조용히 집에 돌아오고나서,
동료가 한 사람 줄었다는 걸 갑자기 실감하고, 조금 울었다.
29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56:44.37 ID:LvTxS6nIO
(;_;)
293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1:57:43.43 ID:PZWjuI3X0
왠지 어두운 얘기가 되버렸네.
SOIL 같은 걸 들으면서 쓰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네.
밝은 얘기라도 할까.
뭐지, 요즘 M짱 성분이 부족한 것 같으니깐
M짱 얘기라도 해야지
결론, M짱하고 저는 사귀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구미라 죄송합니다.
29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58:24.62 ID:qnMD/0/h0
로그 삭제해야지
29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1:59:46.63 ID:LvTxS6nIO
이봐
내 M짱을
죽어
30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0:28.46 ID:WDiSue54O
어, 과거형 ? 벗어도 되는 거지?
30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0:45.49 ID:4ifOElQuO
M하고 어디까지 갔어?
아아?
30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0:56.32 ID:1N1czqL10
자 로그 지우고 잘까나
31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5:23.14 ID:4HkAp/DBO
이 쓰레기 구미가
306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02:43.40 ID:PZWjuI3X0
모두의 구미 기대율이 바닥을 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신경 안 쓰는 척
발끈한 사람들은 신맛 구미 먹으면 좋아
입 안이 시원해서 추천
M짱하고의 얘기나 여름 축제 일을 쓰려고 했는데
필요 없을 것 같으면 뺄게.
30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3:48.38 ID:5cPVfern0
>>306
써 젠기랄
31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3:52.38 ID:b1fqeWTTO
>>306
얼른 써 임마 !
31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4:22.25 ID:WeaHhhmSi ?2BP(201)
>>1이 전력으로 현실충 라이프 보냈을 때
난 고등학교 중퇴하고 방에 박혔어
317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06:22.30 ID:PZWjuI3X0
살짝 얘기하면, M짱은 정말 좋은 애였습니다
그거야말로 구미한테는 아깝지. 그치그치 정말 아깝지.
참고로 이미지는 얼마 전의 미야자키 아오이랑
야마세 마미를 합친 듯한 느낌
31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7:02.96 ID:b1fqeWTTO
>>317
야마세 마미는 빼둬
32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8:00.54 ID:5cPVfern0
>>317
구미 얼려버린다 이 놈아
31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05:11.39 ID:8acrGssmO
>>1이 자도 되니깐, 시간 순서대로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보존은 우리들이 해둘테니 정리한 다음에 얘기해주라
>>315
시간 순서대로 쓰면 보충 설명이 길어지니깐 귀찮아
필요한 것만 쓰고 다시 원래 스토리로 돌아가는 형태로 들어줬으면 좋겠어
326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12:00.78 ID:PZWjuI3X0
그래서, 시간적으로는 부가 생기기 전, 1학년 여름 방학으로 돌아간다.
나랑 M짱하고는 아마 그 때부터 서로 알기는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 귀여운 애 있네. 과일 구미 먹어야지"
정도로 밖에 생각 안 했었지만,
경음의 친구를 경유해 조금 친해졌다는 것 뿐였지.
32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14:18.24 ID:tTLlHMHcO
동호회 생기기 전부터 사귄 거냐ㅋㅋㅋㅋㅋㅋ
32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15:00.76 ID:b1fqeWTTO
>>326
너 임마……
33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19:41.94 ID:8acrGssmO
>>326
뭐야 이 좋아하는 애가 실은
이미 남자친구 유 였다 같은 절망감은…orz
33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17:09.24 ID:PZWjuI3X0
그 경음 여자애하고는 밴드 취향이 맞았으니깐, 조금 친해졌어.
그래서, 난 그 때 신학기 2주만에 빠르게도 실연,
그것도 "왠지 처음부터 안 좋아했을 지도" 라는
최고로 하에 레벨한 방법으로 차여서 상심했던 거지.
그래서,
"아무나 좋은 여자애는 없는 거냐"
라고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 M짱였다.
33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20:35.80 ID:2T32x9ph0
친구는 없어도 여자친구는 있었던 거냐!
33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21:52.93 ID:eyZk8gs+0
남자 친구들 만들기 전에
먼저 여자입니까 그렇습니까
33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24:05.89 ID:PZWjuI3X0
이것만 쓰면 미남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건 고등학교 데뷔했다는 들뜬 중이병환자 같은 걸 보는
느낌으로 용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암튼 실제로는 꽤 어이 없었겠지.
아프로가 "여자 소개시켜줘"라니.
"쿠바에나 가버려" 라고 대답 안 들은게 어디야.
탈선했지만, 그 때부터 M짱이랑 나는 사소하지만
메일도 교환하게 됐다.
"안녕. 메일 주소 물어봤어요. 구미에요"
"안녕 ! 있잖아 어머니한테 뭐라고 불려?" (이 시점에서 이미 뭔가 이상함)
"어? 아, 평소에는 이름으로 구미, 라든지....
그리고 형제 있으니깐 형, 이려나?"
"후응~! 그럼 난 구미 아니면 구밋치라고 부를게 ! "
"어? 아아, 응"....응응?
첫 메일이 이거.
34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25:49.58 ID:yR2sY1I60 ?2BP(100)
M짱 귀여워어어어어어 스~하 스~(략
34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26:11.96 ID:FYA+safsO
청춘 부럽네 이봐
슬퍼졌잖아
34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29:27.19 ID:b1fqeWTTO
안 돼……
안 돼 눈물이 나왔잖아……
343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30:24.96 ID:PZWjuI3X0
그래서 서로 특이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너무 한가함에 발군해 나는 자주 메일을 보내게 됐다.
그리고, M짱도 메일로는 긴장하지 않을 정도로 담담했다.
하지만 결코 대화는 안 한다.
옆 반이라 가끔 얼굴을 마주칠 때도 있지만,
인사 조차 별로 안 했다. 랄까, 눈을 피했다. 엄청난 기세로.
"메일로는 친하다"
↓
"하지만 얼굴을 마주보지도 않는다"
↓
"이건 설마...."
날 안 좋아한다
삑 ☞ 이 녀석....나한테 반했군
망상 전개의 에세리아충한테 사각은 없었다
34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32:36.17 ID:PZWjuI3X0
완벽하게 착각한 구미충을 말릴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녀석...잘 보니 귀엽잖아ㅋ사귀어줘도 괜찮겠네ㅋㅋㅋ"
여러분 죽일거면 지금입니다
34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33:15.24 ID:LvTxS6nIO
죽으면 될텐데
34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34:03.46 ID:sjQTic7tO
죽어, 제발 죽어
34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35:15.97 ID:b1fqeWTTO
>>344
괜찮냐?
다들 말리지마!
34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36:56.08 ID:PZWjuI3X0
그래서 나는 완전히 M짱한테 반했다
나한테 반했다고 착각해, 실은 내가 반했다.
무, 무슨 소릴하는 건지 모를 수도 있찌만....
자주 있는 일이야.
그렇네 나는 나날이 M짱만 생각하게 됐다.
M짱은 화려하진 않지만, 스타일은 꽤 좋았다.
특히 다리가 예쁜 애였다. 그리고 스커트가 짧았다.
34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37:16.71 ID:LGZxq315O
똥꼬에 구미 구겨넣어준다
356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40:17.27 ID:PZWjuI3X0
그리고, 계절은 어느 새 여름 방학 직전.
학교 돌아오는 길에 패미치킨 먹으면서 걷고 있으니,
여름 축제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여름 축제"
↓
"데이트 가자고 한다"
↓
"M짱의 유카타 모습"
여기까지, 0.3초
난 M짱을 여름 축제에 같이 가자고 하게 됐다
35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46:08.94 ID:cH/BGFaDO
구미 죽어!
여자애의 유카타 모습 좋지……
구미 얘기 듣다 보니,
차였던 일이 떠올라 괴로워졌어
360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46:29.69 ID:PZWjuI3X0
"이번에 여름 축제 있는 것 같더라. 알어?" (매우 일부러)
"아, 포스터 붙여져 있더라. 좋지 여름 축제"
"그래서, 괜찮으면 같이 안 갈래?" (매우 알기 쉽다)
"응...뭐, 그래"
(뭐....?)"오, 아싸.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 역에서 볼까?"
"오케이. 축제 오랜만이라 기대돼 !"
이겼다.
난 승리했다.
당연히 난 이불 속에서 구르거나, 승리포즈와 함께 승리를 확신했다.
참고로 M짱은 그 때
"솔직히 귀찮았어"
라고 얘기한다.
울어도 되냐
36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53:48.93 ID:PZWjuI3X0
데이트 당일.
현실충이 되지 못 한 구미충인 나는 당연 인생 첫 데이트라
전 날 밤부터 생각하고, 가능한 유행스러운 차림으로,
하지만 너무 지나치치 않을 정도로 내가 고를 수 있는
베스트한 패션을 몸에 두르고 출진했다. 음 전부 라이트온였지만.
그리고 만나기로 한 장소.
망했다. 역 홈으로 해둔 건 좋은데, 너무 길어. 멀어.
랄까 어디에 있는지 모르잖아 ! 사람 많어 !
지금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거기까지 머리가 안 돌았다.
그러자, 등에 무슨 감촉이.
돌아보니, 거기에는 M짱이 고개를 숙여 "저...그~....음" 하고 있었다.
귀여운 사복였다.
유카타가 아니여서 나는 죽을 만큼 실망했다.
36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2:55:33.21 ID:BqwyThnLO
부 만들기 전부터 청춘 만끽하고 있잖아 !
367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2:57:50.16 ID:PZWjuI3X0
자 본격적으로 늦어졌네
지금까지 읽어준 사람 고마워
라곤 해도 여름 축제에.
하지만, 서로 긴장되서 대화가 안 이어진다.
"사람 마 많네"
"응"
"오, 저거 뭐지"
"아, 응. 그...."
"....."
"아, 얼음 빙수"
"어? 먹을래! 어디?"
왜 갑자기 기운이 나는 거냐
372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03:14.29 ID:PZWjuI3X0
그래서, 얼음 빙수를 먹기로.
축제길에서 놀고 있는 애들을 보면서,
M짱은 자상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조금만, 진심으로 귀엽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의외로 분위기도 좋아져서
어느 새 해는 떨어지고, 축제도 폐막 무드로.
"오늘은 재밌었네"
"정말. 와서 좋았어"
"갑자기 가자고 해서 미안"
"아냐. 한가했고, 얼음 빙수 맛있었고 !"
"얼음 빙수 좋아하네ㅋㅋㅋㅋ"
"....."
"....."
".....있잖아, 공원 안 들릴래?"
"어?"(두근)
"나 밤의 공원 좋아해"
있잖아, 그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37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06:55.46 ID:Ro5zSdsuP
뭐지
이 그리운 감정은ㅋ
37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08:41.68 ID:bB/oQoXTO
우와…
러브러브 청춘 보내기는…
역시 낚시지…
진짜 아니야
죽어
살 의미가 없다
(세로로 우라야마시 - 부러워)
37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09:10.30 ID:8pgEvYRJO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네
38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12:39.93 ID:Uw307tqBO
뭐야 이 청춘
분하지만 기대하게 되잖아
38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15:43.90 ID:PZWjuI3X0
그래서, 둘이서 학교 근처의 어두운 작은 공원에
그쵸, 죽을 만큼 동요했습니다.
너무 동요해서 아침에 산 브레스 케어를 그냥 삼키고 말았고
입 안 초 시원 더울 때 추천
공원에 도착해 벤치에 앉는다.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벤치 한 가운데에 팔 두는 거 있는 녀석
있잖아?
그거 때문에 조금 좁은 거야.
거기에 두 사람이 앉는다.
초 가까워. 안 돼. 가까워. 어깨랑 어깨가 닿고 있어.
가까워요 누님
392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18:50.95 ID:PZWjuI3X0
"...."
"...."
"....있잖아"
"응?"
"왜 나랑 가자고 한 거야?"
"....."(두근)
"....."
"....."
앞에 놓인 손을 잡는다.
손 작아~. 그리고 부드러워.
자식이 폭발할 것 같았다
39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20:41.22 ID:1JxKSyvdO
토나와ㅋㅋ
39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22:02.48 ID:yt5iIuMWO
>>392
뿜었어ㅋㅋㅋㅋ
하지만 그 마음은 정말 알 것 같애ㅋㅋㅋ
396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22:43.61 ID:PZWjuI3X0
그 때부터는 잘 기억이 안 나.
기억 나는 건 긴 가로등의 조명과, 거기에 비춰진 큰 미끄럼틀과,
그리고 눈을 감은 M짱의 얼굴.
슬픈 공지입니다만, 낚시는 아닙니다.
반복합니다. 이건 낚시는 아닙니다.
첫 쪽였습니다.
39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23:10.75 ID:hI1u7+zn0
젠자아아아아아아아아앙 구미 죽어어어어어어어어
402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25:07.05 ID:PZWjuI3X0
나랑 M짱의 얘기는 그런 느낌였어.
참고로 나중에 물어보니깐,
"축제 갈 때까지 실은 그렇게 안 좋아했어"
"손 잡길래 놀랬어"
였습니다. 울었어.
여기서부터 다시 원래 스토리로 돌아갑니다.
40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27:34.43 ID:PZWjuI3X0
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질질 끌었던 점 반성.
역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네 이건
밤 늦게까지 미안. 그리고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잠깐 내 안에서 얘기를 정리하게 해주라
40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28:59.16 ID:0Nz/0vnMO
엄청 기대할게.
40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29:05.46 ID:wDAhBbiaO
기다릴게, 느긋하게 정리하고 와
409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36:20.25 ID:PZWjuI3X0
여기까지의 정리
일단, 부를 세우는 얘기 전부터, 나랑 M짱은 사귀고 있었습니다.
이걸 처음에 쓰지 않았던 것은,
이걸 썼다간 그냥 현실충의 연애 자랑 스레가 되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나랑 M짱하고 사귀고 있다,
라는 건 얘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썼습니다.
자랑 같아져서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 이건 내 역량부족이지.
그리고, 부를 세우게 됐습니다.
여기 얘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해야되나,
지금의 나의 기반이 됐다고 해야되나,
"인생의 전환기" 였다고 생각해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만약 나처럼 지루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싶어 쓰고 싶었어.
그래서, 스레를 세웠다는 겁니다.
41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37:02.92 ID:46yY/MheO
부럽지만 기대하게 되잖아 분노 분노
41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39:32.46 ID:bB/oQoXTO
고3이지만, 잠깐 내일 빅밴드 부 만들게
41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41:26.00 ID:PZWjuI3X0
그래서 신입생이 들어와, 대규모 밴드가 되서,
처음으로 큰 공연인 문화제를 하는 얘기. 이걸 지금부터 쓸게요.
그 뒤에, 전에 썼던 것처럼, 멤버의 작은 변동.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들이 활동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은퇴 콘서트" 부분까지 쓰고, 끝내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마 내일까지 (이미 오늘인가) 걸리려나.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쓰고 싶습니다.
괜찮다면, 상대해주세요.
41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3:43:42.19 ID:mQyej4iSO
레포트를 희생해서라도 읽을 가치는 있어
상관 없어 계속해
418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47:43.80 ID:PZWjuI3X0
자, 아직 기적적으로 잠기운이 오지 않으니 계속합니다.
졸려오면 사라질 지도.
그, 맞다. 문화제에 나가게 됐습니다.
할 곡은 2곡. 동경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의
"은하와 미로" "24hours to ska"라는 곡.
둘 다 좋은 곡이라 관심이 있는 분은 부디.
하지만, 부원의 대부분이 초보자.
그것도 음악 초보자. 리듬감도 허접하기도 하다.
자 어떻게 된 걸까.
24hours to ska
은하와 미로(銀河と迷路)
422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52:04.14 ID:PZWjuI3X0
일단 연습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이지만
연습하려고 해도 방이 없다.
전에도 썼지만, 우리 학교에는 방음 시설은 음악실 밖에 없고,
그렇다고 해도 보통 교실에서 연습했다간, 혼나기 일쑤.
그걸로 좋은 연주라면 참을 수 있겠지만....
응. 다들 시즈카짱의 바이올린 레벨이니깐.
연습 시작하자 마자 불평, 이동, 또 연습, 불평....
이젠 난민 수준
424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3:56:23.86 ID:PZWjuI3X0
일단 난 부장으로서 첫 일은, 연습실의 확보였다.
음악 부에 얼굴을 내밀며 교섭을 해보거나, 고문하고 상담해보거나.
그래도 방은 잘 확보 못 하고.
모처럼 신입생도 들어왔는데....어쩌지.
시험 삼아 와타파치랑 치롤 쵸코로 교섭해봤다. 안 됐다.
녀석들은 뭘 모르네.
427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4:02:33.43 ID:PZWjuI3X0
그래도 포기를 안 하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합창부"에 상담해보기로.
우리 학교 합창부는 꽤나 실력이 대단해서,
아버지나 어르신들한테도 평판 좋은 부였다.
합창부도 당연 문화제에 나가기 때문에,
방은 빌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실은 별로 교섭도 안 했었다.
"실례합니다"
"네~. 어머 구미군" (합창부의 고문. 음악 선생. 미인)
"지금 조금 연습실이 없어서 그런데, 설명설명설명"
"어머 어머. 그럼 같이 써요"
( ゚ Д゚)
난 신한테 사랑 받는다고 생각했다.
42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4:03:02.01 ID:auvP3xIl0
구미의 행동력에 전 내가 울었다
재즈 하고 싶어・・・・
피아노 솔로라든지 못 하지만 동경하게 되네・・・・・
431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4:04:44.67 ID:PZWjuI3X0
안 되겠다.
생각 만큼 문장이 안 나온다. 역시 졸려.
정말 미안한데, 자도 될까요...?
정말 미안
43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4:07:44.68 ID:5pLgDhLf0
맘대로 해
나도 졸려
435 :구미남 ◆CD1Pckq.U2 []:2009/11/20(金) 04:09:42.95 ID:PZWjuI3X0
아마 내일 낮에 또 올게요
사라져도 세우고 쓸게요
여기까지 상대해준 사람들 정말 고마워
밤 새게 해서 미안
43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4:11:46.65 ID:Y/95bStyO
수고!!
43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4:12:57.80 ID:R90VbladO
수고~
잘 자 구미☆
44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4:46:01.74 ID:QMkuz/LrO
오늘 구미 먹자
47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08:08:27.09 ID:LGriyjyUO
뭐지, 이 스레 보니 괜히 구미가 먹고 싶어졌어
486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09:58:26.94 ID:PZWjuI3X0
좋은 아침
이야~ 좋은 아침이네
48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0:02:33.72 ID:VLjAVi2l0
왔다ーーーー
48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0:03:10.09 ID:0dRdVbFOO
오, 좋은 아침.
방금 따라잡았어. 얼른 그 다음을 부탁할게
505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0:50:22.55 ID:PZWjuI3X0
자, 어디까지 썼더라
일단 문화제 연습실 확보 부분 부터였나
511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0:57:38.68 ID:PZWjuI3X0
문화제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미 5월도 끝날 무렵였다.
이 때가 개인적으로 지금도 엄청 인상이 남아있다.
매일 방과후에 교실에 모여 연습, 우리 학교는
어떤 사정으로 17:00까지 밖에 연습 못 하니깐,
끝난 뒤에는 다들 뿔뿔이 잡담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했다.
어느 날은 연습 뒤에 스튜디오 가서 연습.
스튜디오 끝난 뒤에는 다같이 맥도날드에 가거나,
과자 가게에 가거나.
즐거웠어. 매일 학교가 기대됐었어.
뭣보다 후배가 귀여워. 정말로 귀여워.
아니, 얼굴이라든지 그런 게 아니라.
512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05:34.86 ID:PZWjuI3X0
후배들은 모두 실력이 늘었어.
원래 소질이 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난 미키 선배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미키 선배는 혼자 3학년으로, 그래도 너무 친절한 사람이라,
금방 1학년하고도 죽이 맞았다.
담담한 태도가 인상적. 뭐라고 해야되나, 정말로
누나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역시 경험자, 어드바이스가 확실했다.
상대의 레벨에 맞춰 정중히 가르쳐주거나,
실력이 늘면 좀 더 어려운 걸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리고, 잘 못 했을 때도 잘 지적했고.
어라, 이거 나 부장 아녀도 되는 거 아냐
51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1:08:44.92 ID:dsiAIJYCO
읽고 있으니 너무 청춘여서
내 위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515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12:38.96 ID:PZWjuI3X0
핵심의 나는, 사진을 찍었다.
연습 풍경이나, 잡담 풍경, 방과후의 풍경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사진만 찍었던 기분이 든다.
어째서지. 아마, 내 머리속에서 시작한 부가
실제로 움직이고 성장해가는게 너무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
지금도, 그 때의 사진이 있는 옛 핸드폰은 큰 집에 보관해놨어.
"선배ㅋㅋㅋ사진 찍지 마요ㅋㅋㅋ성가셔요ㅋㅋㅋ"
링고 넌 조용해
518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17:49.38 ID:PZWjuI3X0
곡 얘기인데, 이것도 미키 선배가 우리들의 편성에 맞춰
어레인지 해줬다. 트럼본이 없는 곳을 클라리넷으로 채우거나,
기타가 두명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억지였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미키 선배는 정말로 실력이 좋았다. 작은 몸과 악기로
누구보다 큰 소리를 냈고, 당연 솔로도 압도적.
멋지게 트럼본의 구멍을 매꿨다.
이거 미키 선배 없었으면 망했지
519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24:27.91 ID:PZWjuI3X0
떠올랐다 !
"모처럼 재즈 밴드인 이름이니깐, 재즈도 하자"
그래서, 한 곡 소수 밴드로 곡을 했었어.
곡은 "Over the rainbow" 초 명곡.
이건 A. 색스 솔로의 콤보로 하기로 했다.
즉, 1학년이 솔로.
523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30:01.50 ID:PZWjuI3X0
그 때 솔로 담당했던 게 약간의 경험자인 여자애인데,
링고나 호로가 "핑코ㅋㅋㅋㅋ"라고 불렀었다. 이유는 까먹었다.
아마 사복였을 때 핑크 옷을 입고 있어서, 어째서인지 그게 웃겨서
"핑크ㅋㅋㅋ" "에로하네ㅋㅋㅋㅋ"하며 두 사람이 웃었다.
음, 여고생이란 그런 느낌이지.
526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35:56.65 ID:PZWjuI3X0
자, 여기서 사소한 문제가 일어났다.
알토 색스 담당 (예정) 인 쿠로군 얘기다.
그는 키가 커, 그리고 화려하다. 완전히 쳬육계.
처음에 만났을 때도
"웃스, 오쓰"
같은 느낌으로 "이 녀석 절대로 잘 못 들어온 거 아냐"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째서 (예정) 였는지.
그건 그가 가지고 있던 색스가 너무도 오래 된 거라,
망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리하러 보냈다.
하지만, 이게 잘 안 돌아온다.
527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38:40.89 ID:PZWjuI3X0
쿠로군은 외견으로 봤을 때도, 음악 초보자였다.
그런데도, 아무리 기다려도 악기가 안 돌아온다.
악기가 없으면 연습을 못 한다.
쿠로군이 연습에 참가 못 한 채, 드디어 문화제 2주전.
52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1:39:53.45 ID:3QK1gDLLO
아니 음, 수리는 시간 걸리는 거니깐.
529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43:07.64 ID:PZWjuI3X0
"쿠로군, 악기 안 돌아오네"
"아, 내일 돌아온데요"
"진짜냐!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제 2주간이네요"
"그러게 (괜찮나 ? ) "
"응. 음, 어떻게든 할게요"
"그, 그래. 기대할게" (어디서 그런 자신이....)
솔직히 엄청 불안했다.
하지만, 쿠로군은 입만으로 끝날 남자는 아녔다.
533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50:36.84 ID:PZWjuI3X0
악기가 돌아오고 나서,
쿠로군은 그 조용한 투지를 색스에 불어넣었다.
암튼 엄청난 집중력였다.
그거갸 그거 나날이 향상하는 쿠로군.
미키 선배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니 반대로
지적을 곧이 흡수해, 자기껄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나날이 성장"이라는 느낌.
이래서 체육계통은 무섭다.
"선배"
"응. 왜 그래"
"집에서 연습하게 소음기 사려고 하는데, 어떨 까요"
"에엑 ! 그거 비싸!"
"그래도, 연습하고 싶어요"
"진심이네"
"재즈 좋아하니깐요"
뭐야 이 녀석, 하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기뻤다.
53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11/20(金) 11:55:50.05 ID:VDjfFxrsO
쿠로…무서운 아이…
53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1:56:28.37 ID:vPIdeBc50
얼마야? 소음기는
53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1:58:07.35 ID:uplMLFM4O
>>535
e-sax라면 알토 5만
테너 6만이려나…
갖고 싶어…
536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1:56:50.08 ID:PZWjuI3X0
드디어 문화제 전날이 됐다.
마지막 연습이라 모두 역시 긴장해서인지,
약간 신경질적인 무드였다.
그런 중에, 온화한 표정의 미키 선배.
역시 분위기를 지켜주네,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다들 실력이 늘었네~"
그렇게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들은 못 했지만, 어느 새 조금은 정상적인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내일은 문화제.
그래서, 미키 선배는 내일 연주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되어 있었다.
56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4:36:43.05 ID:BqwyThnLO
이 스레를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불고 싶어져서, 고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안 불었던 트럼펫을 꺼냈어.
금색 메탈이 녹이 슬었고, 꺼내둔 채였던 마우스 피스나 튜닝관은 굳어서 안 움직였어.
그래도 소리는 나왔어. 한 번 더 청춘이 하고 싶어졌어. 구미남, 고마워.
>>568
왠지 나도 기뻐졌어.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악기는 소중히!
580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18:47.69 ID:PZWjuI3X0
문화제 얘기.
우리 학교 문화제에는 매년 의외로 사람이 많이 온다.
아빠 뻘 사람도 그렇지만, 우리 학교를 노리는 중학생도 꽤 있다.
문화제 전날에는 아마 수업은 거의 없고,
각각의 반 축제물 준비라든지를 하는 느낌.
어느 학교도 그런 건가나.
왠지, 문화제 전날의 분위기는 독특하지 않어?
다들 두근두근하는게 전해진다는 느낌이랑,
열심히 준비한 문화제가 앞으로 조금이면
끝나고 만다는 감정적 기분이 섞이잖아.
582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27:48.16 ID:PZWjuI3X0
그래서, 우리 부는 아직 동호회고, 암튼 못 하니깐,
체육관의 스테이지가 아니라 음악실을 빌려
스테이지를 하기로 됐어.
이거에 관해서는, 합창부랑 오케부의 사람들한테 엄청 신세 졌어.
애초에 음악실은 매년, 합창부랑 오케부들의 발표용였는데,
올해는 그게 재즈밴드도 같이 하게 된 겁니다.
그것도, "같이 안 할래?" 라는 얘기가 나온 것도 그 쪽에서 였다.
"요즘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사람한테 자기가 하는 걸 인정 받는다는 건 좋은 거죠.
585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34:30.10 ID:PZWjuI3X0
그리고, 문화제 당일.
"손님 오면 좋겠네"
"응. 어떨까"
음악실은 본관에서 떨어져 있는데다, 4층 건물의 꼭대기.
가벼운 기분으로 오기에는 멀다는 거죠
588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42:59.54 ID:PZWjuI3X0
음악실 앞에는, 1주일 전 정도에 다같이 만든 간판을 뒀다.
"구미 재즈 오케스트라" (가명)
(약간 네타바레하자면, 현재도 실존하는 단체라 실명은 가립니다)
다같이 생각한 밴드명과, 큰 나비 넥타이를 한 검은 고양이를 그린 간판.
참고로, 다 된 간판을 호리한테 들게해 찍은 사진이 있는데
신기한 것은 호로의 모습이 1밀리도 안 찍혔다.
호로 작어 호로
592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51:50.80 ID:PZWjuI3X0
그 날은 라이브 말고도 M짱 실종미수라든지
내가 하던 밴드 해산 라이브라든지 여러가지 있었지만, 생략.
라이브 10분 전.
음악실 앞에 빈 교실에는, 의외로 온화한 무드였던 기억이 있다.
이 날의 복장도, "재즈는 역시 정장"이라 넥타이를 매기로.
M짱은 여전히 으~으~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키 선배는 악기의 정비를 하고 있던 기분이 든다.
1학년 여자애는 신나게 쵸코를 먹으면서 떠들고 있었다.
"선배ㅋㅋㅋ쵸코 줄까요?ㅋㅋㅋ"
"오 고마워"
"아, 이제 없네요ㅋㅋㅋㅋ지송ㅋㅋㅋㅋ"
링고 너 임마
59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5:55:23.96 ID:It24lngF0
링고ㅋㅋㅋㅋㅋㅋㅋ
59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5:58:54.19 ID:0gh71IN9O
릭오ㅋㅋㅋ좋은 캐릭ㅋㅋㅋㅋ
595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56:49.34 ID:PZWjuI3X0
1학년 남자는 정신 통일 중였다.
각각이 창 밖을 향해 명상.
너네들 어디까지 체육계인거야.
안경은...아마 다른 부 발표때문였는지, 아슬아슬하게 합류했다.
난....
난 뭐했지. 여전히 구미라도 먹고 있었겠지.
597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5:59:04.12 ID:PZWjuI3X0
단지,
"이 멤버로 연주하는 건 마지막이네"
라고, 생각했던 건 기억 난다.
모두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던 것도,
그래서 기억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598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05:35.57 ID:PZWjuI3X0
라이브 5분 전.
음악실의 무거운 문을 열어, 안에 들어간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꽤나 사람이 있었던 기분이 든다.
아마 오케의 연주 뒤라, 사람이 있었던...걸까나.
암튼 많았다.
재즈는 세팅이 의외로 귀찮아서, 얼른 세팅 개시.
기재는 여러 군데에서 빌려오거나, 집에 있는
허름한 거를 가져오거나.
601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08:09.89 ID:PZWjuI3X0
자, 새삼 세팅이 끝나고 나서 객석을 보니
어라 왠지 사람 늘었네요
아까보다 명백하게 많다. 랄까, 입구에서 계속 들어온다.
어느 새, 음악실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60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12:37.16 ID:Rys1JQz2O
이젠 되돌아갈 수 없는 청춘
그 때가 제일 빛났지
603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12:37.63 ID:PZWjuI3X0
객석을 보니, 부모님들로 시작해,
같은 학교의 사람에 모르는 교복의 애나,
선생님도 몇 명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이 눈 앞에 떼거지.
예상 밖의 사태에 약간 당혹감.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다.
나 긴장하면 웃어버리는 거지. 얼굴이.
606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18:19.10 ID:PZWjuI3X0
"에~, 아, 마이크 들어왔나요. 들어왔네요"
"아, 안녕하세요. 구미 재즈 오케스트라입니다.
오늘은 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조용한 객석.
긴장감 때문에 목소리가 떨린다. 머리가 새하얘져간다.
"에~, 저희들은 올해 막 생긴 단체라, 거의 초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두 달간,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이 구미, 여전히 MC가 허접했다는 거다.
610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24:03.12 ID:PZWjuI3X0
첫 곡의 카운트가 시작하고 나서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신기하게도, "이 연주로 마지막인가"라고는 더 이상 생각 안 했다.
뭐라고 하면 되는 거지
라이브 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세계에 조금 먼 존재가 되어, 그 대신 감각이 타오른다고 해야되나.
눈 앞의 세계와는 조금 먼 곳에, 모두가 음악을 공유한다는 감각인가....
암튼, 라이브는 짧은 순간였다.
허리에 힘이 빠질 정도로, 금방 끝났다.
612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28:53.07 ID:PZWjuI3X0
역시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 연주가 신 내린 연주였다, 같은 일은 없다.
나중에 받은 DVD 영상을 보니, 베이스가 여전히 크고 못 해서, 웃었다.
단지, 끝난 뒤의 박수가 좋았다.
그리고, 밴드 모두의 웃고 있던 표정이 정말 좋았다.
613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35:32.07 ID:PZWjuI3X0
끝나고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없어진 음악실 앞에서, 각각의 악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더니, 갑자기 힘이 빠지고 말아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M짱도 마찬가지였는지, 얼굴을 보며 웃었다.
섭섭할텐데, 그 때는 그런 건 전혀 생각도 안 했다.
단지, 지금까지의 즐거웠던 일이 주마등처럼 역류한 것처럼,
게속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61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38:52.69 ID:LGZxq315O
눈에서 과일 구미가 나왔어
617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42:39.98 ID:PZWjuI3X0
자, 문화제가 끝나, 미키 선배가 사실상 은퇴하게 됐다.
그리고, 야마다랑 안경도 부를 나가게 됐다.
짧은 기간였지만, 초대 구미 재즈는 암튼 이걸로 인단락을 맞이했다.
미키 선배는 문화제가 끝난 날 밤에,
부에서 만들었던 HP 게시판에,
한 사람 한 사람한테 메세지를 남겨놨다.
61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2:45.27 ID:84nzbcwiO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난 아직 젊어! 뭐든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어.
62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3:35.45 ID:TKZ8Z+K30
안 돼, 울 것 같애
62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3:45.32 ID:0n1emvBy0
오오, 아직 있었네
이런 청춘하고 싶어
고2니깐 너무 늦었나・・・
62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6:13.81 ID:go0R32NR0
>>621
지금 시작 안 하면 후회한다
62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6:39.83 ID:u8KkSDlb0
>>621
청춘은 하루만 있으면 충분하지
624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46:52.62 ID:PZWjuI3X0
길어서 문장 자체는 기억이 안 나.
이미 로그도 사라져서, 아마 저장해서 가끔 읽었지만,
큰 집 옛 핸드폰 안에 있어서 참고 못 함.
하지만, 부원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정말로 정중한,
메세지가 남겨져있었다.
아마 나한테는
"정말로 책임감이 넘친, 좋은 리더였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던 기분이 든다.
62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47:24.37 ID:C8olcBCjO
남고라 로망의 파편도 없어
암튼 내년에는 재즈 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62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6:51:55.85 ID:zWbXt00cI
왠지 감정적으로 되버렸잖아
628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16:54:23.70 ID:PZWjuI3X0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어떻게 되려나 생각했고,
솔직히 이렇게 좋은 밴드가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너희들의 노력은 전부 봐왔고, 그러니깐 나도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너희들은 아직 막 시작해, 너무 작아,
불안할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희들이라면, 반드시 괜찮아.
내가 보장할게요. 너희들은 대단해 !"
"그러니깐, 천천히여도 되니깐, 앞으로도 다같이,
앞으로 나아가주세요"
"지금까지 고마웠어. 정말 즐거웠어요"
기억이 애매하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써져있었다.
좋은 선배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음으로부터 생각한다.
63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7:08:52.24 ID:+uSJd+Nh0
M짱 실종 미수 사건을 자세히 써주라
>>636
실은 문화제 전날에 M짱하고 가볍게 싸웠습니다.
그러자 M짱 집에 가는 길에 도망→울기 시작
난 안절부절
66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8:27:56.14 ID:I1RyFNKuO
왠지 죽고 싶어졌어
남고에 귀가부였으니 괜히 더
67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8:31:58.86 ID:DsEBoPNJO
아무나 살려줘
이 공기 죽고 싶어졌어
69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19:46:18.30 ID:6P2UQSVsO
지금부터 구미 공장에 면접인데 진짜 긴장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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