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빠질 수 없는 용건였어.
어디까지 썼더라
76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0(金) 23:55:27.22 ID:9wDmlmVuO
어서와. 구미 맛있었어?
>>760
역시 구미는 맛있지
761 :구미 ◆CD1Pckq.U2 []:2009/11/20(金) 23:56:15.49 ID:YJZRDX5k0
문화제가 끝났을 때 부터 인가.
좋아 그럼 시작합니다
773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02:36.61 ID:/FMpg1830
얘기는 나아가 10월,
우리들은 다음 이벤트인, "합창제"에 나가기로 됐어.
775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07:41.54 ID:/FMpg1830
누나 ! 오늘은 잘 때까지만 할게 !
그리고 지금 나한테 "특정했습니다" 메일 보낸 녀석
봐주세요
합창제에 대해.
우리 학교는 의외로 문화계통 이벤트가 많다.
"합창제"는 그 이벤트 중에서도 제일 크다.
공립 콘서트홀을 빌려서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하네
777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10:26.44 ID:/FMpg1830
그래서, 반에서 각각 곡을 연습해 발표,
거기에 등수도 매겨지는 귀축스러움.
"정말 남자들 제대로 해!"
하며 우는 여자애가 있다.
사실 이 쪽은 제대로 하고 있는 데 말이지. 울면 곤란하다고.
779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15:24.06 ID:/FMpg1830
그래서, 합창제에는 "유지(有志)의 부"라는게 있다.
말 그대로, 있는 사람의 제출품.
연주하면서 노래하거나,
클래식 사중주하거나, 매년 여러가지 나온다.
여름 방학에는 야구 응원으로 뜨겁게 지낸 우리들.
슬슬 또 재즈를 해야지, 하며 움직이기로 했다.
781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17:24.97 ID:/FMpg1830
아, 맞다.
2학기가 시작할 무렵에, 새 부원이 늘었다.
대망의 트럼본.
것도 경험자. 야호이~
78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0:17:42.55 ID:Ra9pQDm/O
좋겠다 청춘이네
78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0:23:19.39 ID:MawV6MEWO
이 전개는 예상밖ㅋㅋㅋㅋㅋ
786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23:38.18 ID:/FMpg1830
그녀는 1학년이고, 전부터 관심은 있었다고.
그리고, 문화제 연주를 보고, 들어오기로 했다.
그녀는 대단하다. 뭐가 대단하냐면 다재다능.
우선 댄스를 엄청 잘 했다. 것도, 전국 클래스.
그래서 댄스 부 (동호회였지만)도 같이 들었었다.
거기에 학생회 임원. 장하다. 권력도 생겼다.
트럼본을 부는 모습이 너무 그림 같았다.
그녀의 입부로, 우리 밴드의 활동은 엄청 넓어질 수 있었다.
791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31:01.16 ID:/FMpg1830
한 번 더 써두지만, 관계자 분이 있다면, 멋대로 써서 미안.
앞에 써둔 것처럼, 기억을 떠올리며 쓰고 있으니깐,
가끔 모순이나 창작이 있는 건 봐주세요.
내가 여기에 쓰고 있는 것은, 이 경험이 내 재산이다,
라고 생각하며 쓰고 있으니깐,
더 말하자면 당시의 동료나 관계자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쓰고 있으니깐, 결코 누군가를 비방하려고나,
장난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깐, 가능한 보고만 있어줘ㅋㅋㅋ
다음에 만나면 뭐든 살게요. 미안
794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35:02.67 ID:/FMpg1830
그래서, 트럼본도 입부했으니,
우리들은 겨우 재즈밴드 다운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여름 방학에 야구부의 응원에서 악기를 불거나,
내가 응원단에 들어가 힘들거나,
노상 라이브를 물론 카혼을 손수 만들려다 실패한 얘기는, 생략.
796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40:20.70 ID:/FMpg1830
>>791의 "보고만 있어줘"라는 건 "레스하지마"가 아니라,
"관계자입니다" 하면서 나서지 말아달라는 거니깐.
왜냐고 ? 부끄러우니깐 !
그래서 우리는 선곡 회의를 하게 됐다.
라곤 해도, 아직 초보자에서 막 벗어난 우리들.
재즈의 스탠다드가 뭔지 몰랐다.
이거다 저거다 하면서, 회의는 산으로.
798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46:10.68 ID:/FMpg1830
"선배"
"응?"
"핑크팬더 귀엽지 않아요"
그렇게 말한 것은 쿠로군였다.
"아아, 괜찮네 이거"
"이거 해요. 아마 저번에 빌린 CD에 들어있었고"
"아, 이거 유명하고, 괜찮네. 근데 이거 솔로아냐?"
"제가 할게요. 하게 해주세요"
아, 뜨겁다...
뜨거운 남자다. 쿠로.
802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53:26.68 ID:/FMpg1830
그래서, 산으로 가던 회의도 겨우 끝났다.
결국 하기로 된 것은 이하의 곡.
"핑크 팬더의 테마" (쿠로군 솔로)
"CARAVAN" (이건 애매. 아마, 문화제에서 했을 지도)
"24 hours to ska" (재탕)
음~, 기억이 애매하네.
참고로 호로가 "이거 할래요"라고 말했던
"부리에 체리"
는, 단념했다. 결국 그 뒤에도 못 했지만....하고 싶었겠지.
핑크팬더 주제가
CARAVAN
(새)부리에 체리(くちばしにチェリー)
806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0:56:25.32 ID:/FMpg1830
그리고, 여기서 약속처럼 문제점 발생.
이거 쓰면서 읽어보니 문제점 투성이네.
문화제는 이른바 "언플러그드" 이벤트라,
즉, 전기를 쓰는 악기는 쓸 수 없다.
=앰프를 쓰는 일렉 기타, 베이스는 아웃
어? 이거 무리한 게임 아냐?
810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00:26.94 ID:/FMpg1830
기타는 아코스틱 기타가 있으니깐 그렇다 치고, 베이스.
이건 즉,
보통 재즈에서 쓰는 "우드 베이스"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
당연 나는 미경험. 랄까, 악기 없고.
자 어떻게 되려나
818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06:01.07 ID:/FMpg1830
실제로, 홀에서 완전히 언플러그드로 빅밴드라니,
도저히 베이스 소리 들릴 리 없고, 여러가지 무모한데...
당시 그런 걸 몰랐고,
음 초보가 하는 짓이니 아량 넓게 봐주세요.
암튼, 베이스는 오케에서 안 쓰던 걸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우드 베이스라는 거, 여러가지로 쓰기가 귀찮다.
특히, 눕히는 방법을 잘 못 하면 내부의 "콘쵸우(コンチュウ)"라는게
무너져, 쓸모 없게 된다고.
처음에 들었을 때
"왜 이 사람들은 악기 속에 벌레 같은 걸 키우는 거지"
라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쵸우라는 발음은 벌레 - 虫
824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13:20.23 ID:/FMpg1830
그래서, 여기서부터 나랑 우드 베이스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잘 생각해보니
"손가락이 매우 아팠다"
정도 밖에 쓸 일이 없으니 생략.
문제는 쿠로군이다.
그는 핑크 팬더 테마송을 솔로로 할 생각였다.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거 멋지지만 의외로 어렵다.
그리고 쿠로군은 악기력 약 4개월이라,
완벽한 비기너이다.
그런 그가 전교생 앞에서 1곡 솔로.
솔직히 말해 무모했다.
830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21:07.37 ID:/FMpg1830
하지만 그는, 내 생각 한참 이상으로, 뜨거웠다.
그게 젊음이라는 건가, 라고 지금에 와서 조금 대단하다 싶다.
그는, 정말로 놀랄 정도로, 매일 연습했다.
오는 날마다 매번 같은 프레이즈를 매일 매일....
그리고, 동료들의 조언에, 정말 솔직했다.
이건 이렇게 하는 편이 좋아, 여긴 그 쪽이 나
초보의 사소한 어드바이스 조차도, 진지하게 받아드렸다.
그의 인품이라고 생각한다.
쿠로군은 어느 새인가, 모두의 신뢰를 받는 녀석이 됐다.
쿠로군이 솔로를 하는데 불만을 가진 녀석은, 한 사람도 없었다.
858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50:12.27 ID:/FMpg1830
그리고 라이브.
참고로 나는 핑크 팬더에는 드럼으로 출연했다.
베이스는 로리. 악보가 없어서 전부 듣고 받아적었다.
완성도도 꽤나 높다. 이 애, 실로 대단하다.
큰 홀에서, 3학년을 제외한 거의 전교생 앞에서의 연주.
어느 새, 내 망상도 스케일이 커져버렸네.
864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55:44.30 ID:/FMpg1830
조명이 눈부시다.
전에도 썼지만, 스테이지 위는 조명이 눈부셔, 객석이 잘 안 보여.
그러니깐 괜히 더 긴장되거나, 하는 건 늘 있는 이야기야.
이번에, 카운트는 내가 넣었다. 드럼이고.
무거운 심벌 가트와, 피아노와 베이스의 전주.
그러가, 여기서 쿠로군이 무대에 등장.
그의 머리에는 핑크 귀. 그리고 꼬리.
네, 그의 요청였습니다
86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1:57:11.47 ID:4UxDemeBO
쿠로ㅋㅋ장난기 넘치네ㅋㅋ
867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1:57:16.20 ID:/FMpg1830
>>858의 "망상"이라는 건, "망상에서 시작한 밴드"의 의미야.
870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02:32.53 ID:/FMpg1830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는 멋지게 해냈다.
당당한 연주였다.
왜 코스프레를 요청했는지는 몰라.
그는 그 뒤에, 기술적으로도, 또 인재로서도,
부를 이끌어갈 존재가 된다.
그는 그 때의 일을 얘기하면,
"아뇨, 저 왠지, 리더가 아니라 히어로가 되고 싶었어요"
라고 말했다. 재밌는 남자다.
874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06:21.14 ID:/FMpg1830
자, 길게 써왔지만, 슬슬 끝내려고 생각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이미 광고지 뒤로는 부족하지, 이 양.
마지막으로 쓸 것은, 내 제일 큰 야망 이야기.
"그 영화"의 재현이다.
87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09:05.74 ID:5KRhaqDPO
드디어 스윙하는 건가!
87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09:49.98 ID:3ZxSVpoqP
>>874
오오!드디어 온건가!?
880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10:55.84 ID:/FMpg1830
원래, 내가 뭘 하고 싶었던 거냐고 말하면
"그 영화처럼, 동료와 함께 청춘을 하고 싶어!"
라는 거였다.
그 영화는 마지막에, 관객의 눈 앞에서 혼신의 라이브를 하고 끝난다.
내 활동의 마지막도, 저런 방식으로 끝내고 싶었다.
정신이 들고 보니, 2학년도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난, "우리들끼리 계획하고, 라이브를 만들자"라고 목론했다.
88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11:44.99 ID:J2Cj8B9HO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스윙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다
그 얘긴가
887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19:39.48 ID:/FMpg1830
계절은 아마 1월.
난, 설립 1년째로 자주계획 라이브라는 큰 목표를 향해 움직였다.
우선, 어떤 목적으로 할까.
조금은 뻔뻔할 수도 있지만,
난 내가 만든 이 부에 "전통"을 남기고 싶었다.
후세까지 계속게 계획하고 싶다. 그래서, 라이브의 이름은
"구미 재즈 오케스트라 제 1회 정기 연주회"
로 하기로 했다.
88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21:03.68 ID:5KRhaqDPO
좋겠다
전설은 남긴 남자라는 느낌
나도 뭐든 해야지
89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22:57.78 ID:5MI2W9BCO
왜지…이 구미 그냥 구미충으로는 안 보여…
895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25:45.08 ID:/FMpg1830
그리고 한 가지 더.
난 역시, 설립 당초의 멤버에 정말 깊은 마음이 있다.
여러가지 있어서 형태는 바뀌고 말았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 더 같은 멤버로 연주하고 싶었다.
특히, 미키 선배.
그녀는 3학년이라, 이번 겨울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는 거다.
할거면 지금 밖에 없다.
난 라이브를 3월말로 설정하기로 했다.
이른바 "졸업 라이브"다.
900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31:50.82 ID:/FMpg1830
그래서 내용.
난 어떻게든, 이른바 "스윙 재즈"를 라이브로 하고 싶었다.
그거야말로 내 원점이고, 구미 재즈의 원점이기도 했으니깐.
하지만, 그거에요.
역시 빅밴드의 스윙을 하기에는, 우리 밴드는
정말적으로 인수가 부족했다.
904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38:39.23 ID:/FMpg1830
어쩌지, 한 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안 떠올랐다.
멤버를 무리하게 모아봤자, 잘 될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각 파트 혼자서 빅밴드는 역시 무리다.
사람....
재즈를 잘 아는 사람....
어라 그러고 보니, 아마 그 영화 실존하는 밴드가 원작이잖아
즉, 다른 곳에도 재즈를 하는 고등학생이 있다는 것
지금까지 전혀 생각 안 해봤지만, 혹시 근처 고등학교에도
빅밴드라는게 있는 거 아냐?
907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42:40.39 ID:/FMpg1830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편리한 세상이죠.
그러자, 적지만 역시 고등학생의 재즈밴드는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아니 근처에, 전국 학생 빅밴드를 모으는 대회가 있는 듯.
이건 갈 수 밖에 없지
90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43:49.49 ID:Po+O5rWqO
하고 싶은 게 있어 열심히 하는 녀석은 좋겠다
91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44:18.79 ID:3ZxSVpoqP
오오, 재밌어졌다
913 :구미 ◆CD1Pckq.U2 []:2009/11/21(土) 02:49:16.98 ID:/FMpg1830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 나지만, 우리들은 그 대회를
"견학"하기 위해 도내 어느 곳으로 향했다.
추운 콘크리트 길을, 다같이 떠들면서 걸었던 기억이 있다.
대회는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이라든지,
대단한 것은 초등학생 밴드도 있었다.
그리고, 잘 한다. 비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그 영화"의 세계이다. 아니, 실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연주보다 훨씬 잘 했지만.
"왠지, 저거랑 비교하면 우리들이 하는 건 소꿉놀이네"
라고 M짱은 말했다.
난 감동도 했지만, 역시 조금 풀이 죽었다.
914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2:52:56.97 ID:/FMpg1830
레벨 차를 본 우리들은, 풀이 죽은 채 모교에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감동한 것도 사실.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우려나.
그런 걸 생각하고 있으니,
난 떠오르고 말았다.
919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2:57:27.92 ID:/FMpg1830
그러고는 한 동안.
난, 혼자 동경에 있었다.
익숙치 않은 길을 다니며, 겨울의 추운 공기 아래, 걸어간다.
난 그 때부터 그 대회에 나왔던 고등학교와 연락을 취해,
연습을 견학하게 해달라고 하고 있었다.
92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59:56.67 ID:7jrU3xR/0
행동력 장난 아냐ㅋㅋㅋㅋㅋ
92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2:59:56.98 ID:ttE3jDQcO
멋진 청춘
925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3:01:59.84 ID:/FMpg1830
목적은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연습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
어떤 장르의 부에도 공통적이지만,
선대로부터 전수 받은 연습의 노하우가 부를 만든다,
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한테는 그게 조금도 없었다.
아니, 그야 그렇지만.
덤으로 경험자도 적었으니깐, 연습은 전부 우리만이고.
뭐가 올바른지 조차 모른 채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929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3:05:35.66 ID:/FMpg1830
또 한 가지. 라고 해야되나, 이게 메인이지만.
친해져서, 우리 라이브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하기.
즉, 라이브의 게스트로서
이 사람들을 전부 우리 학교에 부르자 !
라는 것이다.
이 구미, 왤케 무모
93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3:07:34.66 ID:QbvTwu3P0
소꿉놀이 레벨의 행동력 아니야.
멋져.
93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3:10:13.01 ID:2XcoKgTyO
뭐야 이 행동력
이 녀석은 그냥 구미가 아니다. 구미 중의 구미다.
933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3:10:37.17 ID:/FMpg1830
왜냐면, "부족한 멤버의 헬퍼로 출연받는다"잖아?
어째서냐면 그 때, 내 생각은 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프트하고 있었다.
난 계속,
"빅밴드 재밌어보이니깐 할래! 나도 낄래!"
라고 생각했다. 그게 뭣보다 동기였고, 모티베이션였다.
937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3:14:32.07 ID:/FMpg1830
하지만, 그 라이브를 봤을 때 그건 무너졌다.
진짜 연주를 보고 말아서,
나한테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장소가 있다는 걸 통감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떠오른게 있었다.
"빅밴드의 대단함, 즐거움을, 내 주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고민한 끝에, 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944 :구미 ◆CD1Pckq.U2 [] :2009/11/21(土) 03:20:28.02 ID:/FMpg1830
그렇기에 "게스트"였다.
자기가 계획한 라이브에 이 사람들한테 게스트 라이브를 해달라고 하자.
그래서 재즈의 훌륭함을, 재즈의 감동을, 손님이나
내 친구들이나, 뭣보다 구미 재즈 부원이, 느꼈으면 싶었다.
4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3:49:53.03 ID:urYHro2o
한 번 더 말하지만, 이 얘기는 누군가를 나쁘게 말하거나,
그럴 생각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닙니다.
도중에 써버린 밴드의 트러블도,
개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화해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집요하지만, 난 그 밴드도 정말 좋아했고, 싸웠던 녀석도,
조금은 짓궃지만 정말로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45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3:52:46.06 ID:urYHro2o
야마다에 관해서는, 말 안 했지만, 그 녀석은 아무 잘못도 없고,
탓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반대로, 관둔 뒤에도 가끔 얼굴을 내밀어줘서,
라이브를 도와주기도 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
5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3:58:38.45 ID:urYHro2o
음, 그래서 다른 학교를 게스트로 부르게 됐습니다.
솔직히, 초 영향력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 쪽 분들 다 좋은 사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줬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도움 받았습니다.
베이시스트를 안 것도 그 사람들의 영향이지.
58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04:03.24 ID:urYHro2o
거기다, 그 쪽의 호의로,
우리 부원 몇 명을 섞어 빅밴드를 편성해주기로.
이건 역시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아마 링고나 트럼본하고 핑크를 데려갔던 기분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신세 졌다.
70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09:56.18 ID:urYHro2o
자, 자기 계획이라는 거라,
프로그램이든 뭐든 전부 우리들이 정하지 않으면 안 됐다는 거죠.
우선 문제였던게 손님.
개최일이 졸업식 조금 뒤가 되버려서,
부모님 같은 사람은 그렇다 치고, 다른 학생들이 조금 오기 힘들다.
그래도 지역 사람들한테도 어필하고 싶다.
접객의 전술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10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26:52.14 ID:urYHro2o
그래서, 여러가지 쓸 건 많지만,
전부 썼다간 끝이 없으니. 본론만 쓰겠습니다.
일단,
접객을 위해 "프리 드링크" "음악 기프트권 5000円분 선물 추첨"
이라든지, 여러가지 하기로.
그리고, 문제는 곡을 정해야했다.
106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33:00.82 ID:urYHro2o
이 정도가 되면, 부원 모두에게도 각각 좋아하는 곡이 생겼다.
실력적으로 할 수 있는 곡도 늘어,
꽤나 재밌는 선곡이 됐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지만, 링고가 하고 싶다고 했던 "Take 5"
모르는 사람한테 가볍게 설명하자면, 5박자에 떫은 곡.
이걸, 링고의 엘릭 기타와 트럼본을 메인으로 편곡하자고.
솔직히 엄청 멋있었어. 그래서, 엄청 드럼 어려웠어.
10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4:37:17.15 ID:vfbWDsAO
5박자라든지ㅋㅋ
어려워 보이는데
108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40:02.80 ID:urYHro2o
그리고, 곡이 정해지고 나서는 또 연습의 나날.
솔직히 이 때는, 다들 답답해졌다.
원인은 여러가지였지만, 역시 "게스트"의 존재가 꽤 부담이 됐던 거지.
실은, 게스트의 얘기는 거의 내가 멋대로 진행한 얘기라,
모두한테 별로 상담하지 않았다.
확실히, 초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재즈인지도 의심스러운 발표를 하는 것은...
마음이 안 내켰다고 해야되나, 솔직히 엄청 싫어했던게 틀림 없다.
다들 미안.
10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4:43:53.53 ID:bCG9Pus0
것도 게스트 취급였잖아
110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46:10.81 ID:urYHro2o
솔직히 말하자면, 난 꽤 내 맘대로 리더였다.
떠오른대로 행동하고. 원맨 영업도 그랬던 거지.
것도, 정말 경험 없는 초보가 지휘하고 있으니 질도 안 좋다.
아마 다들, 내 방침에는 짜증났었을 것이다.
더 좋은 리더였다면, 더 즐거운 부가 되지 않았을까?
부원을 힘들게 한 건, 지금도 가끔 떠올라, 조금 후회한다.
11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4:47:50.70 ID:bCG9Pus0
그래도 다들 따라온 거니깐 대단한 거야
11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4:50:22.38 ID:279st8o0
모두를 통제할 정도의 녀석이 없으면
부는 안 돌기 마련.
11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4:53:27.06 ID:urYHro2o
그래서, 제일 사과하고 싶은 건 M짱한테.
원래 소심했던 M짱.
내가 곤란할 때마다, 항상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 M짱.
그런데 나는, M짱 조차 힘들게 한 적이 많았다.
라이브 전에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화냈던 적이 있었다.
M짱은 그걸 엄청 신경 써, 다음 날, 자지도 않고 연습해온 적도 있었다.
M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
그걸 나는 어느 새, 내가 만든 부로 착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라고, 이제와 생각한다.
11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4:56:41.78 ID:vfbWDsAO
M짱 정말 착하네
119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5:00:18.09 ID:urYHro2o
얘기는 바뀌어서.
쿠로군이, 밴드를 짰다.
드럼에 호로, 기타에 링고, 그리고 베이스에 신입 부원.
신입 부원은 남자애라, 채식남자였다.
엄청 온화했고. 초 상냥했다.
쿠로군은 전부터 밴드를 짜고 싶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구미 재즈에서 인스턴트 밴드를 세운다.
데뷔 전은, 정기 콘서트가 된다.
이거에 대해서는 또 나중에 설명.
121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5:08:37.59 ID:urYHro2o
자 그럼, 이제 쓸게 거의 없어졌습니다.
얘기는 드디어 정기 콘서트 전날이 되겠습니다.
전날은 회장 운영과, 게스트 밴드와의 합동 리허설.
회장은 엄청 무서운 체육선생님한테 무리하게 부탁해,
실내 운동장(탁구장으로 쓰고 있었다)을 쓰기로.
거기에 스테이지에 쓰일 기재나, 객석 대신 의자라든지,
경음에서 빌려온 것들이나, 야구부에서 빌려온 조명들을 옮긴다.
정말 힘들었다. 왜냐면 여자애들 뿐이고, 사람도 적고.
거기에 탁구장은 3층. 그리고, 계단. 팔이 장난 아녔다.
122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5:12:05.55 ID:urYHro2o
회장 운영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왠지 문화제가 떠올라 두근두근거렸다.
다같이 쵸코를 먹거나, 탁구하면서 운영하고
설치하고....그런 느낌.
난 여전히 풋쵸 먹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12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5:12:51.50 ID:vfbWDsAO
우홋, 상상하는 것만으로 청춘의 향기가~
125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21:12.02 ID:urYHro2o
그러는 동안에, 게스트 분들이 도착.
비오는 중에도, 악기를 가져와주셨다. 정말로 죄송했다.
지금 사과할게.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리허설하고, 그 쪽 단체의 PA씨와 합의하고....
그러는 동안에, 전날은 끝났다.
이 때도, PA 기재 빌려온 건 좋은데 쓸 줄 몰라서,
나중에 물어보니 왕복 교통비가 대단했었다거나,
링고한테 쵸코 못 받거나 여러가지 있었지만, 생략.
129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27:15.48 ID:urYHro2o
제 1회 정기 콘서트 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아, 이래선 손님 적겠네, 하고 조금 실망했던 게 기억 난다.
학교에 가고 있을 때, 아마 M짱하고 만났다.
무슨 얘기를 했는 지는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긴장하지 않았다. 어째서지.
132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31:46.46 ID:urYHro2o
학교 도착.
다른 부도 보러 왔었다. 그래서, 한 동안 잡담.
쿠로코 (피아노 1학년)은 어째서인지 네코미미를 끼고 있었다.
"왜 네코미미냐"
"안 어울리나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런 괜찮잖아요"
아니, 괜찮지만.
참고로, 발렌타인에 부원한테 의리 쵸코를 받았을 (나눠줬다) 때,
쿠로코는 오렌지 껍질이 든 쵸코를 만들어왔다.
"어른의 맛이에요"
엄청 썼다. 하지만 미소로 먹었다.
133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36:50.17 ID:urYHro2o
그 날도 야마다는 도와주러 왔었다.
전날에는 너무도 사람이 적어서
"미안 잠깐 도와주라 진짜로" 하며 반 강제로 돕게 했지만.
라이브에도 안 나오는데, 일부러 와준 야마다는,
역시 좋은 녀석이다. 그리고 미소가 귀엽다.
135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45:12.92 ID:urYHro2o
호로와 로리, 링고는 여전히 사이좋게 떠들고 있었다.
이 세 사람은 경음에서도 밴드도 하고 있어서,
평소부터 더 친해졌다.
참고로 그 밴드, 다 엄청 작다.
미니모니. 진짜 놀랄 정도로 작다. 그리고 지금 미니모니.
암튼 나는 그 세 사람을 엄청 신뢰했다.
랄까, 기대고 있었다.
밴드가 바빠도, 이 쪽 연습에도 꼭 참가해줬고,
뭣보다 실력이 좋았다.
"선배ㅋㅋㅋ풋쵸 주세요 풋쵸ㅋㅋㅋ"
"시끄러 시미쵸코랑 교환이야"
"우와ㅋㅋㅋ최악이야ㅋㅋㅋ후배 여자애한테 안 친절해ㅋㅋㅋㅋ"
시끄러 링고 주제에
141 :구미 ◆VmfbYFj6UQ[] :2009/11/21(土) 05:52:44.85 ID:urYHro2o
허수아비는 입술 워밍업을 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계속해서 진지했다. 초 스토익.
허수아비는 트럼펫의 하이톤 (라고 해야되나. 높은 음)을 자주 연습했다.
그건 스카파라 라든지 그런 장르를 시켰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왠지 안 나와서 고생했다. 나오게 되자,
"조금 높은 음이 나오게 됐어요"
라며, 기쁜 듯이 보고해왔다.
허수아비한테는 오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있다.
그거에 관해서는 또 나중에 설명.142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00:20.60 ID:urYHro2o
핑크는 여전히, 링고한테 괴롭혀지면서 웃고 있었다.
이 녀석은 당하는 역할이라고 해야되나, 당하면 엄청 빛난다.
하지만 얼마나 괴롭힘 받더라도 꼭 웃고 있었다.
"소리가 가늘어""
라는 평가의 핑크.
비교 대상이 쿠로군여서, 운이 없었다고 해야할지,
조금 가엽기도 했지만,
정중히 부는 핑크의 섬세한 소리는, 난 싫지 않았다.
14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6:05:46.95 ID:vfbWDsAO
핑크의 섬세한 소리…
하아하아
14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06:57.17 ID:urYHro2o
토로코 (트럼본이지만 안 귀여우니깐)는,
모두의 모습을 온화한 미소로 관찰하고 있었다.
토로코는 의외로 침착한 애였다. 어른스럽다,
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지는 조금 모르겠다.
랄가, 토로코는 정말로 언제 쉬고 있었지.
내가 떠오르는 한, 항상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항상 일정이 채워져 있었더 ㄴ인상이 있다.
그래도, 항상 구미 재즈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응. 신기하지.
145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14:11.38 ID:urYHro2o
이걸로 거의 전원에 대해 얘기했다.
그래서 그 날은 졸업 라이브라, 오랜만에 미키 선배가 찾아왔다.
미키 선배는, 아마 졸업여행 때문에
당일 아슬아슬하게 참가하게 됐을...것이다.
그 전에 연습은 가끔 했었지만.
회장에 온 미키 선배 손에는, 대량의 접혀진 종이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오셨나보다.
151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20:18.84 ID:urYHro2o
프로그램 속에는 부원 전원의 이름과,
간단한 캐치 프레이즈 같은 것이 적혀져 있었다.
뭐든, 졸업여행에서 돌아온 그 날 밤에 만들어,
인쇄해온 모양. 대단하다.
그렇게 드디어 모든 설명이 끝나, 우리들의 클라이맥스가 될
"구미 재즈 정기 콘서트"
가 시작하려고 했다.
생각해보면 멀리도 왔네.
15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6:22:43.38 ID:Ab5vDyc0
슬슬 클라이맥스네. 두근두근
153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28:32.52 ID:urYHro2o
채식군 잊고 있었네.
채식군은 M짱하고 같이, 미키 선배의 프로그램 옮기거나,
책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계~속.
채식군은 그 대의 구미 재즈 맴버로서는,
거의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것도 거의 초보로,
하지만, 온화하면서도 센스는 좋았다.
그리고 노력가였다.
"일단은, 구미씨가 제 베이스의 스승이니깐요"
라고 나중에 들었던 기분이 든다.
"일단은" 이 신경 쓰이지만 별로 상관 없겠지
15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34:33.68 ID:urYHro2o
비 때문인지, 손님은 역시 적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
조명이 꺼진다.
우리들은, 스테이 뒤에서 조용히 원을 그렸다.
이 멤버로의 옂누는, 정말 이게 마지막.
난 MC 마이크 앞에 서서,
드디어 정기 콘서트가 시작했다.
15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6:34:40.73 ID:vfbWDsAO
얘기 듣고 있으니 좋은 멤버들 뿐이네
156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40:41.72 ID:urYHro2o
오프닝 밴드는, 쿠로군 밴드였다.
"후~지~코~짱 ! " (※루팡3세의 여히로인)
쿠로군이 외친다.
회장의 실소를 엎을 정도로, 인트로가 흐른다.
"루팡 3세의 테마"다.
녀석들은 이 날을 위해, "루팡 3세 테마"를
오리지날로 폭음 재즈로 어레인지했다.
쿠로군은 머리를 흔들면서, 열혈한 알토 색스 솔로를 열연했다.
158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46:00.99 ID:urYHro2o
곡이 끝나, 박수와 함께 소란스러운 회장.
그야 그렇지. 설마 빅밴드 재즈의 라이브에 와서,
첫 곡이 이거라니.
솔직한 얘기, 제 1부로서는 이 뒤에 계속 되는 건
작은 규모로 편성된 밴드의 확실한 연주가 메인였었고,
완전히 분위기는 파악하지 못 했다.
하지만, 쿠로군의 해냈다의 표정을 보니, 별로 상관 없었다.
161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6:54:33.76 ID:urYHro2o
제 1회 구미 재즈 라이브는, 3부로 편성되어 있다.
제 1부가 소수 규모의 밴드.
제 2부가 게스트 밴드.
그리고 제 3부가, 구미 재즈 오리지날 멤버의 연주다.
1부는 각 밴드의 복장을 정하거나, 곡과 곡 사이에
작은 연극을 넣어 스토리 성을 가지게 하거나,
여러가지 공부를 해봤다.
괴도 핑크 팬더를 따라가는 검은 양복 차림의 토로코. 곡은 Take 5.
한 쪽 다리를 아탓슈 케이스에 넣어서 연주하는 트럼본 솔로는
아주 훌륭했다. 링고의 기타도 정말 좋았다.
163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00:31.52 ID:urYHro2o
그 뒤에도, 허수아비 솔로의 "고엽이나"
핑크의 "When you wish upon the star" "Over the rainbow"
등등, 각각의 마음에 드는 곡을 연주한다.
가끔 스카파라가 들어간 건 일부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들 "손님을 즐겁게 하자" 라는 의식이 있어서,
멋졌다고 생각한다.
1부가 끝나, 2부에.
게스트 밴드의 연주가 시작했다.
When you wish upon the star
164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08:55.33 ID:urYHro2o
게스트를 불러 연주해달라고 한다, 라는 건 아마,
역시 내 에고였던 걸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면, 손님은 우리들의 허접한 연주를 보러 와줬다는 거고.
하지만, 본격적인 빅밴드를 우리가 계획한 라이브에서 들어보니,
라는 것은, 역시 왠지 기뻤다.
우리 부원이 섞여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
내 현역 생활에, 최대의 억지이자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였다.
165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11:45.78 ID:urYHro2o
게스트의 하이퀄리티한 연주가 끝나,
드디어 라이브에 남는 것은 마지막 제 3부 뿐이였다.
제 3부, 내 목적은 두가지다.
167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22:15.94 ID:urYHro2o
우선 첫 째.
"역시 재즈는 정장 ! "
이라.
네. 또 넥타이입니다. 또 다이소.
다같이 넥타이를 맨다.
왠지 그, 어느 정통식 같았다.
이건 아마 지금도 하고 있는 듯.
좀 더 좋은 코스튬 있다고 생각해, 난.
168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28:46.87 ID:urYHro2o
그리고 둘 째.
미키 선배를 울리는 일.
미키 선배는 문화제가 끝나 은퇴할 때도, 웃고 있었다.
미키 선배답다고 하면 답지.
하지만 재미가 없잖아 !
부의 은퇴, 졸업, 이럴 때는
우는 게 청춘이라는 거잖아 !
172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34:23.77 ID:urYHro2o
우리들은 몰래, 어느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것은, 콘서트의 마지막에 밝혀지기로 했다.
콘서트는 진행돼, 앵콜을 포함해 2곡을 준비했다.
마지막 2곡.
우리들이 밴드로서 제일 처음에 했던, 스카 파라의 2곡이다.
176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43:19.86 ID:urYHro2o
콘서트의 명목상 최후의 곡, "24hours to ska"
이건 제일 처음에 문화제에서 했을 때,
미키 선배가 스윙 식으로 어레인지 해준 곡이다.
연주하는 도중에, 문화제 연습했을 때 썼던 스튜디오 풍경이 떠올라,
왠지 신기한 감정이 복받쳐 하마터면 내가 울 뻔했다.
위험해 위험해.
피아노 솔로는 M짱.
M짱의 눈은 언제나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중얼거리지도 않았다.
연주가 끝난다. 박수.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떠나지 않은 박수에
대닷하듯이 준비를 시작했다.
울어도 웃어도, 앞으로 남은 한 곡였다.
178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48:58.61 ID:urYHro2o
마지막 한 곡은
"은하와 미로"
곡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었고,
조금씩 조금씩 끝에 다가갔다.
남은 것은, 미키 선배의 솔로와 M짱의 솔로, 그리고 큰 사비 뿐이다.
미키 선배의 클라리넷은, 그 날도 좋고, 힘 좋은 음색였다.
흐르듯이 솔로가 끝났다.
지금이다
우리들은 계획을 실행했다.
181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7:56:38.18 ID:urYHro2o
미키 선배의 혼신의 솔로가 끝나서도, 곡은 전개하지 않았다.
솔로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는 채로 계속 되는 반주.
미키 선배가 한 순간, 당혹감의 표정을 보인다. 그 때.
"여기서, 올해 졸업해버리는 선배한테 선물이 있습니다"
뒤에서 스탠바이하던 로리가 MC를 한다
그걸 신호로, 뒤에서 쿠로코가 나타난다.
손에는 색종이와, 꽃다발.
"선배, 지금까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183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8:02:54.37 ID:urYHro2o
선배는 웃고 있었다.
어두웠고, 베이스에서 멀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는 못 봤다.
하지만, 클라리넷 소리가 떨렸던 기분이 든다.
박수가 멈추고, 돌아가는 손님한테 인사를 드린 뒤,
나는 힘이 빠져 벽에 기댔다.
한 가지가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다.
185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8:10:37.20 ID:urYHro2o
그 뒤 스테이지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게스트 사람들도 다같이. 좋은 사진였다.
게스트 분들을 보내고, 주변 정리를 한 뒤에,
누군가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젤리를 다같이 먹은 기억이 있다.
다들 피곤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러자, 계속 라이브에 있어준 고문 선생님이
툭
하며 봉투를 나한테 건네줬다.
"열심히 했으니깐 상이야. 다같이 뭐든 먹고 와"
선생님, 역시
18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8:14:14.57 ID:wVgmP.AO
안 돼
머리속에서 블루하츠의 Too much pain이 흐르고 있어
18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8:15:19.29 ID:MkqAbgAO
>>186
여~, 나
189 :구미 ◆VmfbYFj6UQ[]:2009/11/21(土) 08:20:52.84 ID:urYHro2o
다같이 선생님을 고마워하며, 라이브 날은 무사히, 끝났다.
솔직히 말해, 고민거리나 부원하고의 트러블 등 여러가지 있었지만,
"음, 즐거웠고 별로 상관 없지"라고 말할 수 있는 라이브였다.
갑자기, 그 영화를 꿈꿨던 시절이 떠올랐다.
난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지
한 동안 생각했지만, 귀찮아져서 관뒀다.
그리고, 이제와서 생각해본 결과, 여러가지 청춘였던 것 같아
여기에 쓰고 있었습니다.
끝.
19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8:23:31.63 ID:wVgmP.AO
구미 수고!
포기하면 거기서 청춘 끝입니다
19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8:25:00.25 ID:kJYcN2DO
눈물이 나왔는데
19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9/11/21(土) 08:28:17.64 ID:VLKmq6Mo
수고했어, 재밌었어
20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9/11/21(土) 08:29:50.02 ID:Ab5vDyc0
수고했어!!
솔직히 너무 현실충만함에 조금 우울했지만
그 이상으로 내 일상도 나 하기 나름이고
조금은 내가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됐어
설마 이런 기분이 들 줄은・・・
구미남 때문이야 ! 고마워 ! !
21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9/11/21(土) 10:24:06.11 ID:MFTJvYAO
구미 수고했어!
왠지 모르게 울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청춘을 즐깁시다. 한치의 후회 없는 인생을 즐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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