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4:55:21.61 ID:LUF7UhUr0
>>1 수고했어, 일 힘내~
암튼, 어째서 매일 여자친구 꿈을 꾸는거지.
이 한달간이라고 했었나?
그 전에는 그런 증상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야?
신경 쓰이는 점이 많으니까 기다릴게
30:1:2011/07/05(火) 17:13:23.44 ID:DNJx3V170
다녀왔어.
>>26
물어봐줘서 고마워.
맞어, 이 한달간이야. 여자친구가 죽은 직후에는 자주 꿈도 꿨지만,
이 1~2년간 그런 일은 전혀 없었어.
그야 가끔은 꾸지만, 이렇게 연속으로는 아니였어.
죽은 직후에 본 꿈과도 성질이 다르고,
(그 때는 여자친구가 죽는 꿈만 꿨어)
의심가는 것도 전혀 없어서, 손 쓸 수가 없어.
27: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5:02:10.13 ID:gu+4Jf1nO
일단 스펙을 들어볼까.
1과 여자친구의.
30:1:2011/07/05(火) 17:13:23.44 ID:DNJx3V170
>>27
맞다 스펙, 늦어져서 미안
나
31세
보통 얼굴이라고 믿고 싶어
182/65
스타일"은" 좋네 라고 자주 들어ㅋ
가업 돕고 있어
여자친구
동갑
콩깍지도 있었겠지만 귀여웠어ㅋ
아마 150cm
4차원
28: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5:10:16.07 ID:74077+1/i
그나저나 꿈내용이 너무 선명한 거 아니냐
30:1:2011/07/05(火) 17:13:23.44 ID:DNJx3V170
>>28
음 일어나면 바로 일기장에 썼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은 나중에 쓴거라 그래도 애매한 편이야.
실제로는 더 길지만, 기억 안나니까 생략하고 있어.
31:1:2011/07/05(火) 17:18:17.60 ID:DNJx3V170
4일째 (날짜로 따지자면 6월 2일) 나는 꽤 당황했다.
모친한테도 걱정 받고, 친구들도 걱정하면서, 하루종일 어두운 표정이였다.
그 날은 가장 사이 좋은 친구와 마시러 가서, 난 그 꿈에 대해 상담했다.
이상한 녀석이라고 여기지 말아줘, 라고 미리 깔아두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 녀석의 첫번째 목소리는
"너 머리 괜찮냐?" 였다・・ㅋ
그야 이런 얘기 들으면, 나 역시 이 녀석 괜찮나 싶을거고, 걱정도 할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결책을 알 리 없을 것도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한테 이 사실을 얘기하고 싶었다.
친구는 "피곤한 거 아니냐"라든지 "스트레스나 성욕 쌓인 거 아니냐ㅋ"라며
여러 제안을 해줬지만, 어느 것도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무엇이든 좋으니까 해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거라
친구는 미팅을 주선해주겠다고 하여, 그 날은 그걸로 해산했다.
솔직히 미팅은 원하지 않았지만, 호의를 무시할 수도 없고
이 참에 해봐야지 싶었다.
32: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7:18:19.55 ID:2SN6/3BZ0
>>1 어서와
속편 아직 있는거지?
33:1:2011/07/05(火) 17:19:26.91 ID:DNJx3V170
>>32
다녀왔어
물론 있지만, 어디까지 꿈내용을 쓰면 좋을지 몰라 지금 망설이고 있어ㅋ
꿈내용만 듣더라도 지루할 거고・・
35: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7:24:11.97 ID:2SN6/3BZ0
>>33
쓸 내용은 >>1한테 맡기겠어
난 끝까지 읽을게
36:1:2011/07/05(火) 17:26:54.39 ID:DNJx3V170
>>35
고마워, 일단 당분간은 일기를 따라 써보려고 생각해.
34:1:2011/07/05(火) 17:21:44.47 ID:DNJx3V170
그 날은 술 때문이 잠 들기가 어려웠다.
술을 마시면 쓰러지듯 잠이 드는 사람이 부럽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계속 깨어있었다.
그 날은 결국 아침까지 못자고, 그대로 일하러 갔다.
최금 꿈만 꿔서 수면 부족인데도, 술 마시고 밤새 출근은 힘들다・・
난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동시에 책상에 엎어져 잠이 들었다.
우리 집은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서 나는 거기서 돕고 있는데
집과 회사는 바로 이웃있다.
하지만 그 날은 그 거리 조차 이동하기가 힘들어서
회사에서 바로 잠들기로 결정했다.
눈을 감자마자, 새까만 어둠속에서 후광을 발사한 듯한
조명에 여자친구가 나타났다.
이런 신비한 등장과는 달리 청바지 차림의 여자친구는
"슬슬 일어나"라고 말했다.
나는 "왜, 지금부터 자려고 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눈을 떠서 핸드폰 시계를 봤다.
50분이 경과했다.
36:1:2011/07/05(火) 17:26:54.39 ID:DNJx3V170
점심시간은 1시간이라, 앞으로 10분 밖에 안 남았다.
그럴리가, 막 눈을 감았는데・・몇번이나 여러 시계를
보며 확인했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것은 사실이였다.
음, 이것 자체는 나한테 자주 있는 일이다.
10분밖에 못잤는데 5시간 잔 것처럼 체력이 회복하거나,
반대로 7시간 자더라도, 5분 밖에 못 잔 것처럼 힘들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였다.
문제는, 그녀가 나이스 타이밍으로 나를 깨우러 와줬다는 점이다.
대체로 이럴 때의 나는 늦잠 자버리기 마련이지만,
오늘은 제시간에 일어날 수가 있었다.
이런 것도 말이 되는 건가・・
평소라면 그리 신경 안 쓸 나지만,
최근 여자친구의 꿈을 꾼것도 있어서,
괜히 더 신경이 쓰였다.
나는 일단 이 일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포스트잇에 "50분에 갑자기 깨우러 와줬다"고만
쓰고 일하러 돌아갔다.
38:1:2011/07/05(火) 17:30:55.00 ID:DNJx3V170
나는 집에 돌아가, 같은 친구한테 연락했다.
오늘 이런 꿈을 꿨어, 이거 대단하지 않아? 라는 내용으로.
친구는 "너 왠지 조금 무서워ㅋ 수면 부족이잖아, 조금 쉬어"라고
답장을 보내줬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었지만,
자더라도 또 그녀가 꿈에 나타나,
별로 못 잘지도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피곤함에 이길 수 없었고,
딱히 그녀의 꿈을 꾸는 게 싫은 것도 아니였던 나는
조금 일찍 자기로 했다.
일어난 뒤 극도록 슬퍼지는 점만 제외한다면,
꿈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두근거림고 조바심도,
그녀가 있던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엄청 현실적인 감정들이였다.
단지, 꿈속에서는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없어서,
상냥하게 대해주지 못한게 괴로웠다.
랄까, 꿈속에서의 나는 실제의 나보다 몇단계 더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어째서인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오늘은 더 상냥하게 대하고 싶네・・그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39:1:2011/07/05(火) 17:35:16.62 ID:DNJx3V170
꿈속에서 나는, 막 취직했을 무렵에 살았던 집에 있었다.
방은 조용했으며, 불은 켰지만 밖은 어두워보였다.
그러자 복도에 있는 부엌에서, 그녀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 벌써, 잠깐만~"
그녀는 나를 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 부엌으로 뛰어갔다.
조용했던 방에, 갑자기 "쥬~"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 어째서인지 그녀가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서,
부엌으로 가서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헤헤, 좀 있으면 돼"
그녀는 야채 볶음 같은 것을 만들고 있었다.
"야채 볶음 왠지 오랜만이네"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치"
그녀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