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2011/07/05(火) 18:18:33.66 ID:DNJx3V170
이 날도 꿈을 꿨다.
이 날도 또, 내가 예전에 살던 내 방에 있었다.
이번에는 저녁으로, 그 맨션 가까이에 피운 금목서의 향기가 난다.
"오오, 벌써 이 계절인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베란다에서 그녀가 얼굴을 내밀었다.
"이미 꽤 전부터 피웠는데?"
"진짜냐, 전혀 몰랐어"
"이 때의 >>1은, 항상 피곤했으니까"
"아아・・"
막 취직한 무력의 나는, 익숙하지 않은 타이트한 업무량에 항상 지쳤었다.
그녀와도 자주 싸우기도 했다.
52:1:2011/07/05(火) 18:21:59.55 ID:DNJx3V170
"요즘에는, 꽤 괜찮나봐?"
"잘 지내"
"다행이네"
그녀는 베란다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뭐야, 벌써 가?"
내가 당황해서 베란다로 나오자, 그녀는 이미 없었다.
그 때부터 또 별개의 꿈이 이어진 뒤, 나는 잠에서 깼다.
꽤 이렇게 써보면, 거짓말 같네ㅋㅋ
주변 사람 반응도 이제는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ㅋ
하지만 일단 실화입니다.
참고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내용은 의외로 잘 기억하는 편이라,
딱히 그녀의 꿈이라고 선명한 것만은 아니야.
53:1:2011/07/05(火) 18:26:51.07 ID:DNJx3V170
6월 7일의 꿈
나는 그녀를 방에서 혼자 떠올리고 있었다.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녀는 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괴로웠을까, 안타까웠을까.
어떻게 해야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지,
어떻게 해야 그녀와 있었던 시절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녀한테 받은 손목 시계를 바라보면서 그런 걸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옆에 와서, "무슨 생각해?" 라고 물었다.
"니 생각"이라고 내가 말하자, 그녀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떤 거~?"
"아니, 여러가지"
"애기해줘~"
"・・아니, 너 왜, 죽었어 라고・・"
"・・・"
54:1:2011/07/05(火) 18:28:09.83 ID:DNJx3V170
침묵이 이어진 뒤, 그녀가 "슬슬 갈게"라고 말했다.
"어, 벌써? 외로워, 좀만 더 있다 가" 나는 필사적이였다.
그녀는 내 머리를 안으면서, "오랜만이네, 떼 부리다니"라고 말했다.
그녀의 품의 감촉이 무서울 정도로 진짜 같았다는 것을 기억한다.
일어나고서도 몇번이나 얼굴을 만지면서 확인했을 정도ㅋㅋ
그녀는 "이제 갈게"라고 말했다.
"미안, 배웅 못해서"라고 나는 대답했다.
"됐어ㅋ 그럼"
"그럼은 싫어, 또 봐로 해줘"
"ㅋㅋ무슨 일이야? 그럼, 또 봐?"
"꼭 다시 만나러 와 !"
나는 왠지 울고 있었다.
일어나보니 현실에서도, 베개가 흠뻑 젖어있었다.
55:1:2011/07/05(火) 18:28:38.76 ID:DNJx3V170
후우, 조금 휴식할게요
56: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8:37:11.55 ID:MGWmJtSw0
>>55 얼른 돌아와주라ㅋㅋ
꽤 나는 그 뒤가 기대된단 말이야ㅋㅋ
57: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8:37:55.03 ID:sxRNSt6Z0
>>1 수고
느긋하게 해도 되니까 무리하지마
두근거리면서 기다릴게
60:1:2011/07/05(火) 19:12:12.73 ID:DNJx3V170
>>57
고마워, 아무 결말도 없는 이야기라 미안하지만,
그렇게 얘기해준다는 사람이 있으면 하기 편해.
58: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8:55:42.51 ID:8SDIEgR1O
참고로 죽은 사람이 꿈에 나오는 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기도 해서,
그 사람이 꿈속에서 즐겁게 지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좋은 징조야.
나쁜 이미지면 운기 하락 기운인가봐
59: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09:57.69 ID:Iramb8Il0
>>58
하지만 이렇게나 매일 나타나기도 해?
심층심리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은데
69: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34:44.17 ID:8SDIEgR1O
>>59
그러게. 신기하네
60:1:2011/07/05(火) 19:12:12.73 ID:DNJx3V170
>>58
오오, 그렇구나・・그것도 꿈 해몽?
즐거워 할 때도 있고 슬퍼할 때도 있고
그런 기분의 변화 기복이 심한 녀석이니까・・
하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은 있겠지
61:1:2011/07/05(火) 19:15:15.44 ID:DNJx3V170
6월 8일의 꿈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의식도 대학생이 된 건 아니라,
"아아, 이런 식으로 머리 세팅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대학생일 때눈 자주 했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에 왁스를 칠하고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고 있자 화장실에서 그녀가 나와,
내 콧노래에 멋대로 가사를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뭐야 그거ㅋㅋ"
"세팅 멀었나요 의 노래"
"이제 됐어, 넌 준비 다 됐어?"
"응, 저번에 이 잠옷 샀어"
"・・어? 설마 그걸로 갈 생각이야?"
"맞는데?"
"그렇구나・・"
"ㅋㅋ 농담이야 ! ! 갈아입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자기 방으로 달려 갔다.
아, 참고로 이 때는 대학시절 그녀가 살던 방이였어.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방으로 보러 가더라도, 이미 그녀는 없었어.
나는 무릎을 꿇고 신음하다가, 그 때 잠에서 깼어.
62: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17:44.69 ID:unC8VGllO
귀 없는 호이치(耳なし芳一)의 현대판은 아니겠지…
※귀 없는 호이치 - 일본의 괴담 중 하나로 내용은 조금 길어 요약하기 보다 직접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비내리는날의커피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