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가 알바하던 곳에 있었다.
그녀는 선술집에서 알바했으며, 내가 주문한 맥주를 갖다줬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때, 나와 그녀는 서로 모르던 설정으로,
딱히 대화하지는 않았다.
왠지 귀여운 애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내가 주문할 때마다 그녀가 꼭 갖다줬다.
잘 보니, 그녀 말고는 점원이 없었다.
그리고 더욱 잘 들여다보니, 나 이외의 손님도 없었다.
그걸 알아차린 순간,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결심했다. 다음에 내 오차즈케(お茶漬け)를 갖다주면,
그녀에게 프로포즈하자.
"오차즈케 나왔습니다"
그녀가 왔다 그 손을 잡아 "결혼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86:1:2011/07/05(火) 20:57:37.55 ID:DNJx3V170
"우, 왜에・・어? 어?""
"그, 계속 좋아했습니다・・"
"에・・"
"계속 계속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놀란 모습으로, 하지만 내 손을 뿌리치진 않았다.
나는 이건 가능하겠다・・ ! 싶어, 더욱 밀었다.
"결혼해주세요 ! ! !"
"・・・・싫어"
"어・・?"
나는 내심 상당히 쇼크를 받았다.
굳어가는 나를, 그녀가 주시한다.
85: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20:50:59.29 ID:unC8VGllO
꿈 보기 시작한 이후로 몸상태가 안 좋다든지,
체중이 줄어든다는 그런 악영향은 없어?
87:1:2011/07/05(火) 20:59:23.35 ID:DNJx3V170
다음 순간, "농담이야, 나도 좋아해>>1~ ! !"
굳은 나에게, 그녀가 안겼다.
나는 그 순간, 그녀를 떠올렸다.
그녀도 나를, 나로써 제대로 봐주었다.
"고마워"
그녀는, 알바 마감하고 올게, 라고 말하더니 안쪽으로 걸어갔다.
나느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85
전혀 없어.
슬픈 꿈을 본 뒤에는 밥을 못먹을 때도 있어.
그리고 어두운 꿈이 계속되거나 그러면 자는게 무서워질지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몸은 정상적이야.
88:1:2011/07/05(火) 21:08:42.39 ID:DNJx3V170
6월 13일의 꿈
난 혼자서 머리를 자르러 왔다.
나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하필이면 가벼워보이는 미용사가 말을 계속 걸었다.
"손님 여자친구분이라든지 있남? ㅋㅋㅋ"
"아뇨, 지금은 없네요・・"
"어라, 왜요? 왜 없는데?ㅋㅋ"
"아아, 얼마 전에 사고로・・"
"・・아, 글쿠낭・・죄송"
"아뇨・・괜찮아요・・"
한동안 침묵
"아, 그럼 머리 좀 감게 옮길 수 있을까요"
"네? 아, 네"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선 순간, 머리를 씻는 곳에서,
머리에 타올을 뒤집은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슬픈듯한 눈빛으로 이쪽을 힐끔 쳐다보더니
밖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서둘러, 달려가 그녀가 꺾은 방향으로 돌았지만,
코너를 돌았을 때, 그녀는 이미 없었다.
89:1:2011/07/05(火) 21:12:06.76 ID:DNJx3V170
"이쪽으로 오세요"
가벼워 보이는 미용사가 말을 걸어온다.
"아, 저기, 여기에 오늘 ○○라는 여자애 오지 않았나요?"
나는 참을 수 없어서 미용사한테 물어봤다.
"네? 아~・・그건 개인 정보라ㅋ"
"부탁이에요, 알려주세요"
"아~ 그럼 잠깐 확인하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한동안 기다리자 미용사가 돌아왔다.
"음~, 그런 사람은 없네요ㅋ"
"하, 하지만 아까"
"없어요, 그런 사람 어디에도ㅋㅋ"
"・・"
"우리 미용실 겁나 큰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지구상의 생물은 전부 알아볼 수 있어요ㅋ
없었어요, 여자분ㅋㅋㅋ"
여자친구의 출연은 적었던 꿈이였다.
악몽이였다, 일어났을 때 화가 나있었다.
91: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21:16:26.72 ID:unC8VGllO
몸만 해치지 않는다면 다행이네
>>1한테 나쁜게 아니라면, 매일 꿈을 꿔도 되지 않을까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 라는 건 없지 않을까
94:1:2011/07/05(火) 21:25:07.19 ID:DNJx3V170
>>91
고마워, 그런 걸지도.
계속 꿈을 꾸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어.
단지 매일 엄청 신경 쓰이니까, 어떻게 한 편이 좋을 수도 있을지도.
꿈을 보며 여자친구와 즐거운 이야기가 생기면,
그녀가 살아있는 것 같아 누군가한테 얘기하고 싶어지고 그래.
92: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21:16:29.52 ID:MGWmJtSw0
>>우리 미용실 겁나 큰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지구상의 생물은 전부 알아볼 수 있어요ㅋ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대사 아니야 이거ㅋㅋㅋㅋㅋㅋ
94:1:2011/07/05(火) 21:25:07.19 ID:DNJx3V170
>>92
확실히 그래ㅋㅋ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나는 단지 한없이 무서웠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