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 라고 들은 순간 어머니가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길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냈다.
42:1:2011/07/05(火) 17:50:26.83 ID:DNJx3V170
점심 지나 깨어난 아버지에게도 얘기해봤다.
"요즘 죽은 여자친구가 매일 꿈에 나타나는데"
"어? 아아, 그 애가?"
"응"
"그렇군 왜?"
"나도 몰라. 어째서지?"
"너가 모르는 걸 내가 알겠냐ㅋ니 여자친구잖아ㅋ"
"・・"
"만나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여자친구가ㅋ"
"엄마는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거 아니냐고 하던데"
"아아, 음, 그것도 가능하겠지"
아버지도 성의껏 상대해주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아버지도 이쯤에서 이야기를 그만했다.
43:1:2011/07/05(火) 17:52:54.26 ID:DNJx3V170
나와 그녀는 결혼 약속도 했었고,
상견례도 이미 했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도 그녀를 잘 알고 계신다.
그녀가 없어졌을 때는, 부모님도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
단지, 그 이후로 더 이상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나에게, 어머니는 그녀의 화제를 피하게끔 되었다.
아버지는, 언젠가 마음이 바뀌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느낌.
그 날 밤, 어머니가 "묘에 한번 갔다 오는게 좋지 않겠어?"라고 말했지만,
왠지 그 말 속에 "액막하러 가는게 좋지 않겠어?"같은
늬앙스가 느껴져서 화가 났다.
일단 다음 날 그녀의 묘를 찾아가게는 되었지만.
참고로 이 날은 그녀의 꿈을 꾸지 않았다.
꿨지만 모르는 걸지도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다.
44:1:2011/07/05(火) 17:57:28.98 ID:DNJx3V170
6월 5일
이 날은 오전 중에 그녀의 묘를 찾아가서,
그녀의 부모님을 찾아가 향을 피웠다.
꿈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몰라, 안하기로 했다.
차 한잔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었지만 현재 이야기와는
관계가 없으니 생략.
어느 새 밤이 되었다.
맞다, 이 부분이 나한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날의 꿈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랐어.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만화를 보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떼우던 나는,
급격한 졸음에 얼른 불을 끄고 잠이 들었다.
45: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7:59:19.59 ID:haRT5R8gO
서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꿈에 나타난 건 아닐까
47:1:2011/07/05(火) 18:04:55.14 ID:DNJx3V170
>>45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
46:1:2011/07/05(火) 18:04:00.78 ID:DNJx3V170
난 그녀와, 그녀의 무덤 앞에 서있었다.
그녀와 나는 함께 나란히 서서 묘를 향한채, 멍하니 서있었다.
"후우・・. 오늘, 어땠어?"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어봤다.
"응, 보통였어"
나는 대답했다.
나는 이 때, 아아, 그녀의 부모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라며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없어서, 외로웠어?"
"아아, 추억 이야기로 꽤 들떴었어"
"그렇구나, 이젠 들뜰 수 있을 정도는 됐구나・・"
그녀는 조금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47:1:2011/07/05(火) 18:04:55.14 ID:DNJx3V170
"음 그래도, 물론 외로워"
">>1도, 내가 없어서 슬퍼?"
내 말에, 그녀는 시험해보듯 시선을 돌리면서 물어봤다.
"・・・・・"
"어때 외로워?"
"・・・・외로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끝없이 슬퍼진 나는 울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는 "그렇구나"라며, 어딘가 슬퍼보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딘가 기뻐보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음, 난 여기 있으니까 !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 !"
라고 말하더니, 무거은 묘비를 들어올리더니 그 안으로 들어가,
장난스러움을 보였다.
난 어째서인지 그 행동에 웃음보가 터져,
"너는 정말, 정말 무리한다ㅋㅋㅋ" 같은 말을 하더니,
왠지 모르게 혼자 귀가길로 들어섰다.
그녀가 또 봐,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48:1:2011/07/05(火) 18:10:37.19 ID:DNJx3V170
잠에서 일어나 조금 덜 깬 상태로
노트에 꿈내용을 적으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지금까지와의 꿈과는 달리,
나는 꿈 속에서도,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그걸 전제로 이야기했던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친구와 밤에 또 술 마시기로 약속을 잡았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드디어 걱정하기 시작했다.
"있잖아, 내 친구 중에 심리학 다루는 녀석 있으니까,
상담이라도 해볼래?"
라고 말해줬지만, 나는 그걸 거절했다.
나는 어머니의 오컬트적인 견해도,
친구의 정신병적인 견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 뭐냐고 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지만,
내 입장이 되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자기멋대로인 기분이 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얘기를 들어줬으면 하니까 모순인거지.
그래도 친구는 포기하지 않고
"니 마음은 알겠는데, 일단, 얘기라도 해봐"
라길래, 그 심리학을 다룬다는 친구를 모레 만나기로 했다.
49: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8:11:52.34 ID:MGWmJtSw0
>>1은 꿈속에서도 어느 정도
자기 언동을 조작할 수 있어? ?
그건가, 제3자 시점에서 그 풍경을 보는 것 뿐?
50:1:2011/07/05(火) 18:17:59.45 ID:DNJx3V170
>>49
조작? 이라고 할까, 꿈속에서의 나는, 내 의사로 행동하고 있어.
그게 현실 세계의 내 의식과는 다르지만,
제3자의 시점 같은, 옆에서 보는 느낌은 아니야.
단지 완전한 꿈처럼, "아, 이거 꿈이다"라는 걸 알고
행동하는 것도 없지는 않어.
56: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8:37:11.55 ID:MGWmJtSw0
>>50
응 그렇군・・
꿈속에서 자기 의사로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ㅋㅋ
60:1:2011/07/05(火) 19:12:12.73 ID:DNJx3V170
다녀왔어~
라곤 하더라도 좀 이따 저녁 먹으러 갈거지만ㅋ
>>56
그런가? 다들 꿈속에서 자기 의사로 행동 못해?
난 오히려 그쪽에 관심이 있는데ㅋ
기대해주는 사람들 기뻐, 사람 꿈 이야기라는 건
어떻게 될지 그리고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난 듣는 걸 안 좋아하지만ㅋ
들어준다는 건 매우 기뻐, 고마워 !
65: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22:32.65 ID:MGWmJtSw0
돌아왔구나 ! !
>>60
꿈속에서 움직이는 건 힘들어ㅋㅋ
움직이면 나는 몽정으로 엄청
즐길 수 있을텐데・・・ㅋㅋ
70:1:2011/07/05(火) 19:41:48.86 ID:DNJx3V170
>>65
그렇구나, 그건 몰랐네ㅋ
몽정으로 즐길 수 있는거냐ㅋㅋ
어느 정도는 그렇게 즐기는 것도 가능할지도ㅋ
하지만 의외로 꿈속에서는 그런 욕망이 없어ㅋ
73: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51:19.90 ID:MGWmJtSw0
>>70
우리 집도 쿄토 쪽이니까
가족들이 소란스러워・・
난카이(南海) 지진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고
서로 조심하자 !
75:1:2011/07/05(火) 20:35:59.07 ID:DNJx3V170
>>73
난카이 걱정이, 서로 조심합시다.
음 확실히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적을지도.
그건 어쩔 수 없지.
80: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20:43:02.85 ID:sxRNSt6Z0
>>75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엄청 기쁜 일 아닐까
그런식으로 꿈이 매일 계속되면 잔 것 같진 않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나타나준다면
안 잔 것 같아도 딱히 상관 없지 않을까ㅋㅋㅋ
84:1:2011/07/05(火) 20:50:07.10 ID:DNJx3V170
>>80
응, 일어났을 때의 외로움만 뺀다면
꿈이여도 되니까 만날 수 있다는 건 기뻐.
어두운 내용일 때는 슬퍼지기도 하지만,
또 다시 그녀에 관한 일로 울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대체로 이런 말하면 보통은
"우와아・・안 되겠다 이 녀석, 얼른 어떻게 하지 않으면"
이라는 표정을 짓지만ㅋ
69:이름도 없는 피험체 774호+:2011/07/05(火) 19:34:44.17 ID:8SDIEgR1O
>>60
여자친구분 무슨 말하고 싶은게 있는 거 아닐까
70:1:2011/07/05(火) 19:41:48.86 ID:DNJx3V170
>>69
그런가, 묘에도 찾아가고 있고,
그녀를 안 떠올리는 날은 없는데.
랄까 미안, 관서지방 지진으로 지금 집이 소란스러워ㅋ
어머니가 소란 피우고 있는 것 뿐이고
지진 자체의 피해는 젆여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