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한번 더, 나는 몹시 슬퍼졌다.
꿈 내용이 여자친구 나오는 부분만 싫을 정도로 선명해서,
몇번이나 몇번이나 떠올랐다.
가슴이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았다.
여자친구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방에 장식되어 있는 사진이라든지,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물건을 전부 치웠다.
그래도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그런 기분이 조금 흐려지더니,
밤에는 결국 그런 일 없었던 것처럼 이불 속에 들어갔다.
잠깐 여기서 한번 잘게요. 여자친구가 나타날까봐 잘 수가 없었지만 힘낼게.
또 쓸테니까,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읽어주면 기쁘겠어
12:이름도 없는 피험체774호+:2011/07/05(火) 04:28:22.28 ID:8SDIEgR1O
온화한 바다 꿈은 운기 상승을 뜻하며, 거친 파도는 운기 하락 기운.
유원지의 꿈은 새 연애나 섹○으로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표시.
지금, 해몽 관련 기사 보고 있었어
13:1:2011/07/05(火) 13:33:33.22 ID:DNJx3V170
일하기 전에 조금만 쓰고 갈게>
참고로 오늘도 또 그녀가 나타났어・・
약간 노이로제 기운일지도 모르겠어.
>>12
그렇구나, 일부러 고마워.
바다는 매우 온화한 바다였어, 운기상승의 징조이려나.
연애는 더 이상 할 생각 없지만, 앞으로 뭐가 일어날지는 모르지
14:1:2011/07/05(火) 13:41:57.44 ID:DNJx3V170
그럼, 3일째 꿈.
이 날은 그녀가 "나타났다"라는 느낌의 꿈은 아니였어.
실제로 이 날은 꿈에서 깼을 때도, 그녀를 떠올리지 않았고.
아니, 실은 이 날은 그녀의 꿈을 봤는지 조차 몰라.
기억애 엄청 애매해.
무슨 말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얘기를 하려면, 4일째 일을 먼저 얘기하야돼.
4일째 밤, 난 엄청 지쳐서, 이불 속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어.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꿈의 시작은, 역시 내가 혼자 있는 장면부터였어.
방과후 같은 분위기 (즉 저녁이려나?) 속에, 누군가를 나는 기다렸어.
누구를 기다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뒤에서 달려오는 독특한 발소리를 듣고,
맞다, 여자친구랑 만나기로 했었지, 라며 납득했다.
15:이름도 없는 피험체774호+:2011/07/05(火) 13:45:16.62 ID:LUF7UhUr0
여자친구와 >>1한테는 미안하지만, 관심 있어보이는 스레 발견
>>1이여, 괴롭지 않을 정도로 얘기해준다면 고맙겠어
18:1:2011/07/05(火) 14:13:47.02 ID:DNJx3V170
>>15
이쪽이야말로, 얘기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부모나 친구한테 얘기하더라도, 반 농담 같은 기세로
듣고 있다는게 너무 전해져서 얘기하기가 괴로웠어・・
너무 재미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감사히 쓰도록 할게.
16:이름도 없는 피험체774호+:2011/07/05(火) 13:55:25.64 ID:Iramb8Il0
신기해…
17:1:2011/07/05(火) 14:06:01.19 ID:DNJx3V170
여자친구는 중학교 시절 교복을 입고,
모습도 당연 그 때의 모습으로 달려왔어.
나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였어.
그녀는 키가 작았지만, 더 작아졌어.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헤헤헤 라며 수줍게 웃더니,
어울려 ? 라고 물어왔어.
어울려, 라고 대답하려고 한 나는,
이 때 처음으로 꿈 속에서 "어떤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았어.
왜 이 타이밍에서 알아차리고 말았는지는 모르겠어.
그녀는 더 이상 없어서, 다시는 만날 수 없을텐데 라는 걸 알아차리고 말았어.
그게 "죽었다"는 의미로 인식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녀가 여기 있을 리 없다 라는 것만은 확실하게도 느꼈어.
하지만 그녀는 방긋방긋 웃고 있었고,
오랜만에 본 교복 차림의 그녀는 너무 귀여워서,
이런 말 안해도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걸 말해버리면 그녀의 기분을 망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8:1:2011/07/05(火) 14:13:47.02 ID:DNJx3V170
옛날에는 늘 함께 걸었던 하교길을 또 둘이서 걸었다.
그녀는 몇번이나 뒤에서 살짝 달리는 형태로 달라붙어,
뒤에서 살며시 손을 잡아왔다.
난 보폭을 줄여 꽤 천천히 걷고 있었지만,
그녀는 몇번이나 나한테서 뒤쳐지고 말아,
나는 몇번이나 그녀의 손을 깍지껴서 잡았는데도,
알아차리고 보면 어느 새 내 손에 그녀 손이 없어서,
뒤에서 그녀가 몇번이나 다시 잡아왔다.
이 때의 대화는 기억 안나지만,
그녀는 손을 다시 잡을 때마다 방긋방긋 미소를 나에게 보여,
나도 거기에 미소로 대답하며 걸었다.
한동안 있자 항구 같은 곳에 도착했다.
그녀는 나한테 "나, 화났거든"이라고 갑자기 말했다.
"왜?"라고 내가 묻자,
"알잖아"라고, 그녀는 토라지면서 말했다.
"아니, 몰라"
"알어"
"몰라"
몇번이나 이런 대화를 반복하고 있자,
그녀는 갑자기, 본 적 없을 정도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20:1:2011/07/05(火) 14:19:26.99 ID:DNJx3V170
"・・・어제・・"
"어제?"
"어제, 그 공원 나무에서"
"? ? ?"
그녀는 원망하면서도, 조금은 의도적으로 나를 올려봤지만,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제・・어제 뭐했더라? 잘 생각해보면,
그것 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자신을 알아차렸다.
"미안, 못 떠올리겠어・・조금만 더 힌트 줘"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슬픈듯이 웃었다.
"그렇구나, 못 떠올린다면, 됐어・・"
"아니, 뭐가 돼, 신경 쓰이잖아"
그녀는 어느 새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21:1:2011/07/05(火) 14:25:57.32 ID:DNJx3V170
그녀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생전에도 그랬다.
그녀는 평소에는 활발한 타입이지만,
자기 고민이나 본심을 남에게 공개하기 까지
시간이 매우 걸리는 아이였다.
"말하기 싫어?"
나의 질문에 바로 응답하듯, 그녀는 입을 열었다.
기세에 맡겨버려, 그런 분위기였다.
"어제 계속 봤으면서 ! ! 어제, 계속 봤는데 !"
갑자기 언동을 높인 여자친구에 놀라,
어? 라고 말한 나에게, 여자친구는 말을 이었다.
"○○공원 나무에서, 어제 >>1이 있었잖아.
그 때, 나, 뒤에서 쫓아갔단 말이야
알았으면서, 안 기다려줬어・・"
그녀는 큰 눈에 눈물을 가득 채워 나를 노려봤다.
22:1:2011/07/05(火) 14:34:29.82 ID:DNJx3V170
"내가 항상, 만나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어?
>>1도 항상 그래, 내 기분 같은 건 몰라・・"
"고생이라니・・"
흥분한 그녀와는 달리, 무슨 일인지 모르던 나는,
그 이상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나 그녀는 그런 나를 헛 !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더니
"고생 맞어, 교복도 입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자기 속마음을 숨길 때 항상 보이던 그 미소였다.
그녀는, 슬슬 갈게, 라고 말했다.
나는 이유도 모른채 혼난 기분인 상태로, 성의 없이 그래, 라고 말했다.
그녀는 항구에 뛰어들어 돌고래가 되었다.
그 순간, 머리 속에 영상이 떠올랐다.
공원에 있는 큰 나무 밑에서 내가 그녀를 기다린 영상이였다.
그녀는 그 때 1시간 정도 약속에 늦어,
나는 짜증내면서 나무 밑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뒤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걸 여자친구가 온 소리라는 것을 알았으면서,
아무 연락도 없이 기다리게 됐다는 점에 화가 나,
모르는 척하며 공원을 빠져나왔다.
뒤에서 계속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는데도, 모른 척 걸어갔다.
발소리가 멈쳐도,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어제의 나" 의 영상이 떠올랐다.
23:1:2011/07/05(火) 14:42:51.38 ID:DNJx3V170
순간적으로 그 영상이 머리속에 비쳐진 난
심장이 찢어질 정도로 괴로워졌다.
후회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돌고래를 향해 "미안, 미안해, 떠올랐어, 미안해"라고
외치면서 잠에서 깼다.
음 실제로는 스스로 "응! 으응~!"라는 신음 소리에
스스로 놀라 깼지만・・ㅋ
일어나서, 처음 느껴볼 정도로 혼란했다.
방금 전의 "어제의 나"의 영상이, 머리속에서
꿈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추상적 표현였던건지,
아니면 실제로 본 꿈을 떠올렸는지는 모르겠어.
꿈 치고는, 깨어나서도 그 내용이 선명했다.
"그렇구나, 어제 이런 꿈 본 걸 잊었구나・・"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 어제는 꿈 은 안 꿨지만, 꿈 속에서 그랬다고 한 것 뿐이겠지"
라고도 생각했다.
답은 결국 못 냈지만,
너무 시원하지 못했던 나는,
이 날부터 꿈 일기를 쓰기로 했다.
25:1:2011/07/05(火) 14:48:21.95 ID:DNJx3V170
왠지 이 날의 일은 이해하기 어려워진 것 같은데・・
읽기 어렵다면 미안해.
앞으로는 좀 더 알기 쉽게 쓰도록 노력할게.
일단 나머지 일해야하니까, 이따가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