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매미가 우는 시기가 끝나, 산 속 나무에서 잎이 지고, 이 키타쿠니에 많은 눈이 내리는 계절 앞으로 일주일이면 설날을 맞이하던 그 날
H ">>1이 그대짱이랑 사귄다면, 우리도 덤으로 여자애들과 지금쯤 친하게 지냈을텐데・・・"
S "맞어 맞어ㅋㅋ전부 니가 잘못했어"
나 "난 아무 죄 없어. 그대짱 안 좋아하는데"
거짓말입니다 실은 아직도 그대를 좋아해요
S "거짓말 하지마! 것보다 하필 남자끼리 파티냐・・・"
H "그러게, 작년에도 이 멤버였잖아・・・"
나 "매년 있는 일이잖아"
방 안에서 나뒹구는 빈 맥주 캔, 방 안에 충만한 니코틴 성분이 풍부한 몸에 안 좋아보이는 연기 남자 세명이서 케익을 젓가락으로 퍼먹는다 그 해 크리스마스 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사이가 좋은 S와 H 내 방에서 남자뿐인 파티 나는 아주 작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대가 크리스마스 날에 불러주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 그 날 이후 한 번도 그대와 말을 나눈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해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그대가 연락해온 적은 없었지 그래서 남자 셋이서 파티를 한거지만
>>30 고3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그 때까지 여성과 얘기해본 것은 어머니 정도 밖에 없어서
크리스마스 날 남자만의 파티를 지내고 나서 두 달이 지난 2월 중순 역시, 평소처럼 그대를 눈으로 쫓는 매일 이제 곧 졸업. 졸업하면 이제 그대를 만날 수 없다 어떻게든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S는 졸업 전에 타이밍을 봐서 그대에게 고백한다 하고 나도 그대에게 내 본심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역시 하지 못하는 지라 자기가 싫어진다 그런 날이 계속되던 어는 날 반에서는 남학생들이 "몇개 받았어?"라든지 "올해도 0개야 orz" 같은 대화를 하고 있다 물론 내가 받을 일은 없이, S나 H 역시 하나도 못 받았다. 조금은 그대에게 기대했지만, 그대와의 관계가 어색해졌기 때문에 포기했다. 그 날 학교에서 오는 길, 항상 그대와 헤어진 교차점. 눈이 내리는데 그대가 서있었지. 나는 천천히 다가간다. 그대는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자기 방에서 그대에게 받은 상자를 쳐다본다 아마 얼굴을 히죽거리고 있었을 거야 역시 하트 모양이려나? 그런 기대를 하면서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리본을 풀어 상자를 열어본다 안에는 둥글고 검은 초콜렛이 4개 트뤼프 초콜렛? 이라고 하던가 아마 그대가 손수 만들었겠지 4개 다 크기와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애한테서 받은 초콜렛 하나 먹어본다 그 맛은 엄청 달고 엄청 씁슬하고 엄청 안도할 수 있어서・・・ 그대가 만든 초콜렛을 먹으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맹세했다 역시 그대를 좋아해. 가령 멀리 먼 마을로 떠난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은 그대를 향한 채 항상 있겠지 그러니까 이 마음을 그대에게 전할게. 그대에게 고백할게. 가령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대와 헤어지는 것은 싫어! 싫으면 싫다고 해도 좋아.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아. 부끄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졸업 전까지 꼭 고백할게! 중요한 말이니까 직접 그대에게 전할게!
모처럼 마음 속으로 맹세했지만, 섣불리 행동으로 못 보인다 전화로 그대를 불러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떨려서, 긴장해서 전화를 걸 수가 없다. 그런 자신한테 화가 나는 매일이 지나, 결국 졸업식 날이 찾아오고 말았다. 아침부터 반 애들은 "너 절대로 울거지!" 라든지 "아, 어쩌지 울 것 같아" 라든지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시작되는 졸업식 교장 선생님이나 내빈객의 인사, 졸업증서 수여, 송별 인사와 답사, 마지막 교가 주저없이 진행되는 졸업식 체육관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조금은 감상에 젖는다 불안과 기대 만만이였던 입학식 자리가 옆이라는 이유만으로 친해진 S 따뜻한 봄날에 그대와 그 벚나무 앞에서 처음으로 얘기했던 일 S나 H와 보낸 학교 생활 그리고 3학년이 되서 봄날, 또 그대와 그 벚나무 앞에서 얘기했던 일 그 날을 계기로 그대와 친해지고 그대를 좋아하게 된 일 그대와 둘이서 나란히 함께한 하교길 그대와 둘이서 함께 간 여름 축제 그대와 어색해진 관계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그대와의 일뿐이다
졸업식도 끝나 일단 교실로 담임 선생님이 동급생에게 "지금부터 자네들의 긴 인생은~"같은 말을 하면서 울고 있다 그걸 들으면서 훌쩍이는 학생들 나도 울 것 같다. 담임 선생님 "~앞으로도 자네들이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어. 이상!" 마지막 HR이 끝난다. 서로 껴안아 우는 학생들, 주소장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으므로 종이 수첩)에 기입하는 학생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는 학생들, 제각각이다
나에게는 아직 할 일이 있다 그 만큼 각오를 다짐했지만 아직도 실행하지 못했다 이 날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하는 일 그대가 멀리 먼 마을로 가버린 다음에는 이미 늦다 가령 서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였다
S "좋아! 그대짱한테 가서 고백하고 올게! 이게 마지막이야, 이 마음 전하고 올게. 응원 부탁한다!" 응원 따위 누가 할까봐! 바보야!
그렇게 말하고 S가 그대에게 다가갔다, 선수를 당했다
항상 애매한 곳에서 멈춰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사라지겠습니다
4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7(木) 22:18:55.54 ID:vswo63ko
느긋하게 기다릴게
4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7(木) 22:45:34.51 ID:/FuM6Pko
불꽃대회 귀가길, 그대와 둘이서 나란히 걷고 있다. 그대는 딱 딱 나막신 소리를 내고 있다. 그대와의 대화는 적다. 나는 생각했다. 내 그대를 향한 이 마음을 전할까 말까. 만약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지금까지의 관계가 무너질지도 라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제 이 교차점에서 그대는 가고 만다. 어떻게든 전하고 싶다.
우리는 조금 돌아가 어느 새 둘이서 왔던 편의점에 도착 컵에 든 딸기맛 얼음 빙수를 두개 샀다. 그 뒤 그 벚나무가 있는 공원에 가서 벤치에 나란히 앉는다. 여기까지 오자 그대와의 대화는 더욱 적어진다.
그대 "먹자"
나 "응"
말없이 딸기 맛 얼음 빙수를 나무 밑에서 먹는 두 사람 이 키타쿠니(北国)에서도 8월은 덥다. 여러가지 고민하다 더워진 내 머리에 딱 어울리는 차가움이다. 하지만 고백의 말을 내뱉는 것은 꽤나 쉬운 일이 아니다. 얼음 빙수는 이미 다 먹은지 오래다. 그대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고 있다.
그대 "별・・・예쁘네・・・"
나 "응・・・"
나도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또 다시 한 동안 두 사람은 말이 없어진다. 마치 그대가 내 고백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두 사람은 말없이 헤어졌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무선 전화기를 집어 자기 방에 들어가 그대의 집 번호를 도중까지 누릅니다 하지만, 결국 전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아까 부정한 사실을 부정하고 싶다 실은 그대를 좋아해, 목소리가 듣고 싶어 몇번이나 몇번이나 전화를 걸어보려고 한다 손이 떨린다 역시 치킨인 나 시간만이 흘러간다 결국 시계 바늘이 날짜변경선을 지나치고 말았다 이미 밤도 늦었고, 내일이야말로 전화해서 사과하자 하지만 이미 한번 미룬 것은 그 다음에도 할 수 없는 법 결국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전화를 못 건다 물론 그대의 연락도 없다 전화기 앞에서 하루를 보낸 적도 있다 가슴이 답답한 채 여름 방학은 끝나고 말았다
이 날 나는 화가 나서 내가 그대에게 아무 마음이 없다고 교실에서 소리 질렀지만 그대를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전할 수가 없어서 솔직해지지 못해서 나는 바보입니다. 치킨입니다. 집에 가서도 방에 쳐박혀 전화하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 전화할 수가 없어서 이불을 둘러싸섯 울고 울고 또 울고・・・
이 날 이후 그대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말았지요 방과후 함께 하교하는 일도 없어지고 말았지요 1학기 벚꽃 피는 계절부터 거의 매일, 그대와 보낸 하교길의 짧은 시간 단지 100미터 정도 나와 그대가 공유한 통학로 더 이상 그대와 나란히 걸을 일은 없어지고 말았죠
3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4(月) 19:59:06.95 ID:pjxFYIAO
고3…? 중1로 밖에 안 보이는데
3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10/05/24(月) 20:03:37.73 ID:CI7YX1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