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따라잡았다 싶었더니 점심 시간이냐 orz
암튼 수정하나 거 올릴게
645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8:39:49.02 ID:KQ5xjk6o
다녀왔어.
천천히 보고 개시할게요.
>>583
대단해.
정말로 특징을 잘 살렸어
64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5(水) 18:40:52.71 ID:oyL1QLI0
어서와ーーーーーーーー!!
64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8:43:09.78 ID:Ld8Iy2.o
그 다음 ㅋ 두근두근
651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8:46:32.32 ID:KQ5xjk6o
"좀! 카타기리씨 (이봐! 아저씨) 얘기가 다르잖아요 !"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난 카타기리씨한테 항의했다.
지금 이 일을 수락해버리면, 여행기도 모닝스테이션도
둘 다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모닝스테이션도 장척물이다.
난 장척물을 만든 경험이 없다.
그러니까 여행기를 통해, 그걸 경험할 생각였다.
거기다 모닝스테이션은 새 방송이다.
신인인 내가 손을 댈만한 방송이 아니다.
"카타기리씨. 저 못해요 ! 여행기의 D도 할거에요. 다음 달에는"
카타기리씨는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된 이상은. 여행기는 거절해"
이 아저씨, 자기 일 밖에 생각 안 해 !
이제와서 시라이의 일을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그 쪽의 일이 우선이다.
시라이씨도, 날 위해 그 주의 디렉터는 비워뒀을 것이다.
이 녀석한테 얘기해봤자다.
655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8:53:51.93 ID:KQ5xjk6o
난 회사로 돌아가 제작 데스크의 마츠이씨한테 얘기했다.
표면 상 마츠이씨가, 제작 스탭의 분배를 답당하고 있다.
(현실은 P가 D한테 말을 걸어, 빼가기 경쟁이 병행되고 있다)
나랑 마츠이씨랑 카타기리씨로 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마츠이씨도 내 얘기에는 응응 끄덕이기만 할 뿐
"이렇게 됐으면 니노미야가 할 수 밖에 없겠네요.
그쪽 국P도 국D도 그럴 생각이고.
이제와서 1회째는 다른 D로 ! 라는 건 안 되겠네요"
이미 카타기리씨의 얘기에 눌린 느낌이다.
어째서 여기에 시라이씨가 없는 거야.
그것도 이상한 거 아니냐 ! ?
마츠이씨가 결단을 내렸다.
"모닝스테이션은, 손이 빈 선배가 돕는 걸로.
하지만 메인 디렉터는 니노미야군으로 가자"
좀 까불지마 !
그런 용기 있는 선배가 이 사내에 어디에 있다는 거야?
결국 마츠이씨는, 귀찮은 일을 얼른 해결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대화는 그걸로 끝났다.
65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8:57:06.50 ID:8RihgzUo
심했다. 이봐.
662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9:01:20.93 ID:KQ5xjk6o
이・・・이렇게 된 이상・・・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하나라도 일이 늦어지면・・・
이건 큰 일이다・・・
그걸 상상하니 조금 떨렸다.
그로부터 몇일 뒤,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설날에는 돌아올거니?"
그렇구나 설날・・・
지금의 나한테는 공휴일 같은 건 머리속에 없었다.
"응. 일이 바빠서・・・아직 뭐라고 말 못하겠어・・・"
"그래・・・몸은 건강하지?"
엄마는 명백하게도 실망했다는 어조였다.
이사 이후로, 집에 간 적이 없다.
역시 여기선 집으로 돌아가, 효도를 해야할 때일지도 모른다.
"몸은 괜찮아. 역시 설날에는 어떻게든 그쪽에 갈게"
"그래. 그럼 맛있는 설날 음식 만들어둬야겠네~"
엄마의 목소리가 단숨에 밝아지셨다.
엄마는 역시 내 얼굴을 보고 싶어하신다.
나도 엄마 얼굴은 보고 싶다.
"혹시라도 못 갈 가능성도 있으니까, 너무 기대하지마"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66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9:07:00.35 ID:R2jJvwAo
엄청 알 것 같애
연휴인데도 직장에서는 출근일이지
66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9:18:01.30 ID:NGOc1mg0
프라이베이트 시간 따위 전무하네・・・
66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9:18:53.68 ID:KQ5xjk6o
설날, 집으로 돌아가면
일의 스케쥴을 더욱 타이트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당시의 내 스케쥴은
퍼브 대본→모닝스테이션 소재 발굴→퍼브 로케
→모닝스테이션 기획서 작성→여행기의 지금까지의 O.A 프리뷰
→카와다씨의 AD→여행기 기획서 작성→퍼브의 오프라인 편집.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업무가 겹쳐져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틈이 나면, 다른 일이 채워지고
또 틈이 나면, 다른 일이 채워진다.
이런 상태였다.
그야말로 팔방이 막혔다.
그야말로 지금의 미야자키 켄치이(宮崎県知事) 같은 생활이다.
스케쥴은 분단위다. 1분도 낭비할 수 없다.
하물며 나한테는, 그처럼 스케쥴을 관리해주는 사람은 없다.
스케쥴 관리도 모두 스스로 한다.
당연 잘 시간은 없다.
3일 밤새고 3시간 자는 생활였다
그리고 뻔하게도, 모닝스테이션을 도와줄 선배 같은 건 없었다.
다들 자기 일로 손쓸 수가 없다.
그게 아니여도, 새 방송의 첫번째라는 책임 막대한 일에
스스로 관여해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신인인 내가, 선배를 붙잡아 "도와주세요"라고는, 너무도 말할 수가 없다.
난 자기 데스크에서 자는 일도 있었다.
아무도 날 깨워주려고 안 한다.
조는 걸 주의하지 말라는 오오라도, 내 몸에서 풍기고 있었다.
만약 그걸 주의하려고 한다면
"그럼 니가 해보든가 !" 정도는 말할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677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9:37:02.65 ID:KQ5xjk6o
"이네 안 되겠다・・・죽을지도 모르겠다・・・"
그 날도 책상에 엎어졌다.
하지만 자진 않았다. 의식은 있다.
그 때, 여행기의 프로듀서인, 시라이씨가 말을 걸었다.
"니노미야군 괜찮아? 꽤 힘들어 보이던데"
난 자세를 고쳤다.
이 사람 앞에서는, 피곤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나를 디렉터로 뽑아주신 걸 불안하게 할 수는 없다.
"네. 괜찮습니다"
거짓말이다. 전혀 괜찮지 않다.
"여행기・・・가능하겠어?"
이 일을 포기할래 ? 라고 묻고 있는 거다.
이게 마지막 선택의 끈이다.
이 끈을 끊어버리면, 난 칸다타가 되버릴지도 모른다.
첫 장척물.
거기다 그게 2편.
덤으로 1편은 새 방송.
정신적인 중압만으로도 장난 아니다.
도망치고 싶어・・・
어쩌지・・・
1초 생각한 다음
"가능합니다. 괜찮습니다"
난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682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9:45:50.17 ID:KQ5xjk6o
원래는 시라이씨의 일이 우선였다.
그걸 다른 방송을 위해 거절하는 건, 나한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불가능했다.
그리고 시라이씨는, 신인인 나한테 처음으로 장척물을 맡겨주신 분이다.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그래・・・그럼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시라이씨는 사라졌다.
어떻게든 될거야・・・
이대로 이 페이스로 하면・・・
어떻게든 될거야・・・
그 날 밤도 난, 회사내에서 기획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자 핸드폰이 빛났다.
메일이다.
보낸 사람은 마리아였다.
그러고 보니, 몇일 마리아를 안 만났지?
이젠 정확하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메일을 대답한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난다.
완전히 날짜의 감각이 뺏기고 있었다.
「30일에 고향에 갈거에요...그 때까지 만날 수 있을까요 ? ?」
이모티콘이 없다.
마리아의 심정을 반대로 잘 알 수 있었다.
68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9:48:33.01 ID:QyKDDwDO
아아…(´;ω;`)
69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9:54:40.60 ID:ej26IAUo
이건 안 좋다・・・
698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19:56:03.12 ID:KQ5xjk6o
아마 오늘이・・・28일인가・・・
만난다면 내일 밤 밖에 없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마리아를 만나는 시간을 내는 건 위험하다.
그 시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
설날에는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고, 일을 못 끝내면・・・
하지만 난
「내일 밤 마리아 방에 갈게요」 라고
대답했다.
난 마리아를 너무 좋아한다.
정말로 좋아한다.
그녀를 소중히 하겠다고 맹세했다.
일 같은 건 밤새 따라잡으면 된다.
마리아한테서 답장이 왔다.
「o(^-^o)(o^-^)o 아싸♪ 기다릴게☆⌒(*^∇゜)v 브잇」
난 그 메일을 보고 조금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마리아가 있으니까 난 힘낼 수 있어・・・
그리고 난 기획서 작성에 다시 착수했다.
70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19:58:56.54 ID:ej26IAUo
>>698
아ー아・・・ㅋㅋ
70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5(水) 20:02:18.89 ID:QqEk58.0
아카마츠, 시무라, 미나미씨는 이후에도 등장해?
>>704
글쎄? 실제로 매일 만나기는 하니까
(시무라 이외) 내가 정중히 쓴다면, 얼마든지 등장할거야.
단지 거기까지 정중한 묘사를 할지는
지금은 모르겠어
707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20:06:06.48 ID:KQ5xjk6o
다음 날, 난 일을 어떻게든 끝내
(라곤 해도 정리만 됐을 뿐이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회사를 나왔다.
시간은 이미 22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10시간만에 바깥 공기를 접했다.
서늘한 바람이 좋았다.
전철에 탄다. 그것 조차 조금 그리웠다.
이래선 정기권도 쓸모 없잖아・・・
멍하니 그런 걸 생각한다.
전철 안에서 잤다.
고작 3역이지만, 지금은 그 시간 조차 귀중하다.
지금 자면 일어날 자신이 없다.
핸드폰에 타이머를 세팅했다.
역에 도착해 맨션까지의 길을 걷는다.
첫 데이트를 했던 냇가가 보인다.
한동안 냇가를 쳐다보면서, 첫 데이트를 떠올렸다.
따뜻해지면, 또 여기서 데이트해야지・・・
그 때에는, 아마 일도 한가해졌을 거야・・・
난 마음속에서 마리아한테 말하고 있었다.
맨션에 도착해 엘레베이터에 탄다.
3F의 버튼을 눌러 안소의 한숨을 쉰다.
드디어 집에 왔어・・・
난 302호의 인터폰을 눌렀다.
"네 !" 마리아의 목소리는 이미 밝다.
"접니다. 미츠테루입니다"
금방 문이 열렸다.
거기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마리아가 있었다.
712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20:10:48.94 ID:KQ5xjk6o
몇일이나 안 본 마리아의 얼굴을 본 순간
난 꾸욱하며 가슴이 조여지는 걸 느꼈다.
처음으로 여기서 마리아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어서와・・・미츠테루군・・・"
마리아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미안해.
지금까지 혼자 있게 해서.
이렇게도 마리아를 좋아하는데・・・
"다녀왔어. 마리아"
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 마리아가 안겨왔다.
아부라다・・・부탁이니까 지금만은 방에서 나오지마라.
726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20:19:34.18 ID:KQ5xjk6o
거실에 들어가자, 마리아가 소바를 만들어줬다.
올해는 같이 새해를 맞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조금 이르지만, 해맞이 소바를 준비해줬다.
마리아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렇게도 나랑 같이 있는게 기쁜가?
이런 나 같은 녀석여도・・・
"설날이랑 2일에는 나도 고향에 돌아갈게"
마리아한테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었다.
"그렇구나 ! 효도해야지 !"
당연 마리아도 내가 편모인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엄마를 소중히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마리아는 그런 내 생각을 소중하게 여겨줬다.
소바를 다 먹고 난
마리아가 식기를 정리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자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안 있어 잠에서 깼다.
왠지 머리가 푹신푹신하다・・・
마리아는 나한테 무릎베개를 해주고 있었다.
한번 더 눈을 감았다.
왠지 기분 좋네.
마리아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서・・・불쌍해. 미츠테루군・・・" 그렇게 중얼거렸다.
난 그 말을 듣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71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20:12:25.83 ID:ej26IAUo
와타나베의 건은 이제 괜찮았어? (사무적인 의미로)
>>716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회사로의 재판은 없었어.
P를 시작해 제작진의 움직임은 장난 아녔을거야.
그 덕분에 재촬영으로 무사히 O.A할 수 있었어.
하지만 이중 개런티의 발생이나, 와타나베의 정신 상태를 생각하면
"무사"했다고도 말할 수 없을지도.
73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5(水) 20:29:20.79 ID:KQ5xjk6o
오늘은 이걸로 끝이네요.
일해야하니.
그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ノシ
74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20:29:46.14 ID:kAiU6rIo
>>739
수고했어 !
74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20:30:30.65 ID:8RihgzUo
수고했습니다.
그나저나 또 신경 쓰이는 곳에서ㅋㅋ
74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5(水) 20:30:50.90 ID:r/HynkIo
>>739
수고했어 !
다음 등장을 기대할게
84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04:26:11.82 ID:L4Z7nEDO
니노미야씨 잘 자ノシ
85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08:24:32.79 ID:MymFq6AO
좋은 아침
881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09:16.75 ID:WYfnSAso
제 16 장 귀성
섣달 그믐날.
그 날의 심야도 난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밤에는 아무도 없네・・・
평소 심야 시간에는
한 사람이나 두 사람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회사의 일이 이미 진행되어 있어도
섣달 그믐날 밤까지 일하는 걸 좋아하는 특출난 사람은 없다.
그렇다・・・나 말고는.
난 한숨 쉬며 밖에 나왔다.
편의점에서 컵소바라도 사오자.
조금 외롭지만, 해맞이 행사는 해두자.
회사로 돌아와, 컵소바에 끓인 물을 따라, TV가 있는 방에 갔다.
화면에는 새해의 카운트다운으로 들뜨고 있었다.
어둡고 좁은 회사 실내에서
혼자 컵소바가 준비되기를 기다리자, 쓸쓸함이 품긴다.
887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17:12.49 ID:WYfnSAso
새해까지 앞으로 5분・・・
난 눈을 감아, 올해의 내 자신을 둘러봤다.
여러가지 있었네. 정말로 여러가지・・・
엄마와 헤어져, 첫 자취생활.
마리아나 아부라다하고의 만남.
입사 초반에 일으키고만 큰 실수.
하지만 카와다씨가 그런 나를 구원해주셨다.
와타나베가 옆방에 이사해와・・・
맞다 맞다. 마리아의 생일 !
그 때는 정말 당황했지. 주역이 없잖아.
하지만 그 날였지・・・마리아랑 사귄 건.
첫 데이트에서 난, 냇가에 빠졌지. 정말 허접했지.
다음 데이트 뒤인가・・・마리아랑 처음으로 키스한 건.
그 뒤 일이 바빠져서・・・
그리고 섣달 그믐날 밤에, 회사에서 컵소바 같은 걸 먹으려고 하고 있어・・・
후우. 하며 큰 한 숨을 쉬며 눈을 떴다.
88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25:00.10 ID:WYfnSAso
TV화면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라는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리아" 라고 마음속에서 읊었다.
그리고 컵소바를 후루룩하며 먹는다.
역시 마리아가 만들어준 소파가
압도적으로 맛있네・・・
암튼 새해에 돌입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1년이 스타트했다.
89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0:26:29.47 ID:aon.xS60
쓸쓸한 해맞이네…
89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6(木) 10:28:31.15 ID:5GMkeTIo
해맞이에 혼자서 회사라니 너무 쓸쓸해・・。
근데, TV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해맞이에 일은 평범한 거 아니야?
>>892
일출 촬영이나, 중계반은 회사에 나오겠지.
그래도 그 사람들은 떠들썩하겠지
896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38:03.45 ID:WYfnSAso
일단 맨션에 돌아가
난 고향에 돌아갈 전철 안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섣달 그믐날부터 새해에는 밤새 일했다.
지금은 아침 6시.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위해 밤새 운행했었나?
그렇게 생각하니, 철도회사 사람들도 힘들겠네.
바쁜 건 나 혼자가 아니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다들 미소네.
새해 첫 참배라도 드리러 가나?
새해잖아.
다들 들뜨고 있는게 당연하지.
이런 피곤한 얼굴을 하는 건, 아마 나 혼자일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난 전철로 약 2시간 걸쳐, 고향에 도착했다.
곧 있으면 엄마랑 만날 수 있따 !
그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레 발걸음이 빨라진다.
집에 도착했다. 한동안 집을 쳐다본다.
내가 엄마랑 둘이서 지냈던 집.
그건 내가 이사했을 때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조금 그립고, 안에 들어가는게, 왠지 쑥스러운・・・
그런 신기한 감각이 들었다.
90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45:29.03 ID:WYfnSAso
현관 문을 연다.
열쇠는 열려있었다.
난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녀왔어~. 나 왔어. 엄마~"
그러자 금방 거실에서
저벅저벅하는 발소리와 함께, 엄마가 나왔다.
엄마・・・
왠지 조금 그리운 느낌이 든 엄마의 얼굴.
조금 주름이 늘었나?
머리도 조금 하얘졌나?
하지만 그 상냥한 미소는 전혀 안 변했네.
"어서와, 미츠테루・・・"
그렇게 말한 엄마의 눈에는, 이미 눈시울이 젖기 시작했다.
"다녀왔어. 엄마"
91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0:54:15.73 ID:WYfnSAso
약 8개월만에 만난 엄마는 들떠있었다.
"제대로 야채 먹고 있니? 엄마 걱정이야"
"맞다 맞다. 제주(お神酒 - 축제 술) 들고 왔으니까, 마셔"
"설날 음식 먹어. 미츠테루는 소금에 절인 청어알 좋아하니까 많이 만들었어"
"아! 단 것도 먹을래? 만쥬가 어디 있었을텐데・・・"
난 나도 모르게, 아하하 하며 웃고 말았다.
"괜찮아. 엄마도 여기 앉어. 같이 먹자"
엄마는
"그래・・・"라며 내 반대편에 앉았다.
엄마랑 마주보고 앉자, 이 집에 살고 있었을 때가 떠올랐다.
그건 묘하게 편한 공간였다.
"미츠테루 조금 말랐네. 일 바쁜거니? 엄마 걱정이야"
내 얼굴을 보면서, 엄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괜찮아. 아직 1년째라, 익숙하지 않은 점 때문에 조금 피곤한 것 뿐이야.
내년에는 후배도 들어올거고 ! 일도 더 편해질거야 !"
난 엄마를 걱정끼치지 않게, 무리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건 1년째의 피로가 아니다.
완전한 오버 워크의 피로였다.
92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6(木) 11:11:01.14 ID:lvoHEawo
엄마는 집에 돌아가면 성가실 정도로 여러가지 잔소리라든지 말 걸어오지
93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11:53.27 ID:HaNsjQUo
아아. 알어.
부모 곁을 떠나 지내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조금 그립지만 조금은 성가셔ㅋㅋ
927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10:36.58 ID:WYfnSAso
"것보다. 엄마・・・"
난 가방에서, 봉투를 꺼냈다.
"자, 세뱃돈이야. 받아줘"
엄마는 놀란 모습으로 날 보고 있다.
그리고 "자식한테서 세뱃돈은 받을 수 없어"라고 말했다.
"아니. 받아줘 ! 내 취직이 정해졌을 때 있잖아.
세뱃돈을 엄마한테 드리는게 꿈였어"
내 말을 들은 엄마는 뚝뚝 눈물을 흘렸다.
난 그런 엄마 손을 잡아, 천천히 세뱃돈 봉투를 쥐어드렸다.
"고마워. 미츠테루・・・"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뒤, 둘이서 설날 음식을 먹었다.
그래 그래 ! 이 맛이지 !
아버지가 돌아가서, 집이 얼마나 가난해졌어도
엄마는 설날 음식만은 반드시 만들었다.
그 그레이드를 떨어뜨리는 일도, 결코 없었다.
그 곳에는 빈곤한 나름, 엄마의 고집을 느꼈다.
설날 음식을 먹은 뒤, 난 엄마 어깨를 주물렀다.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는 것도 꽤 오랜만이네・・・
그런 옛일을 떠올리고 있을 때, 현관문이 드르륵하며 열리는 소리를 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주머니 멋대로 들어갈게요~~~! !"
그리운 그 목소리・・・
그건 내 친구, 사토루의 목소리였다.
93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11:55.14 ID:aon.xS60
사토루 왔다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93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12:00.82 ID:bqSHrqI0
여기서부터 드디어 사토루 등장인가 ! ! ! !
93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12:25.96 ID:HaNsjQUo
사토루・・・・・・
948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19:01.30 ID:WYfnSAso
거실을 향해, 저벅저벅 굵은 사토루의 발소리가 다가온다.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소꿉친구의 집・・・이라는 건가.
거실에 들어온 사토루.
"아주머니 복 받으세요~~. 이거 일본주야~~・・・"
내 존재를 알아차린 사토루가, 놀란 표정으로 굳는다.
"뭐야 ! 미츠테루 ! ! 돌아온거냐ーーー!!!"
여전히 목소리가 큰 녀석이다.
내 소꿉친구이면서, 친구인 사토루는 확실히 말해 미남이다.
키도 180cm이며, 흑발에 샤프한 생김새.
하야미모 코미치(速水もこみち)와 똑같다.
거기다 사교성도 뛰어나고
스포츠 만능. 취미로 3 on 3 농구도 하고 있다.
직업은 프리타지만, 전국 여러 곳을 여행하는
자칭 "자유인"이다.
물론 내가 이 녀석한테 이길 수 있는 부분은, 외견으로도 내면으로도 하나도 없다.
95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22:51.49 ID:HaNsjQUo
훈훈한 설날 풍경일텐데・・・
어째서 슬픈거지.
95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2008/06/26(木) 11:23:39.00 ID:M7U5XYDO
사토루 고사양ㅋㅋㅋㅋㅋㅋ
아마 니노씨가 자취생활 시작한 뒤에도, 가끔 니노네 어머니 뵈고 그랬겠지.
대사랑 행동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
95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28:21.87 ID:WYfnSAso
"다음에, 니네 집에 가려고 생각했어"
난 그 말에 "그래! 그래 !" 하며 사토루는 내 어깨를 안았다.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싫지가 않다.
그래 그래. 너 정말 멋져.
"맞다 이거 마셔 ! 비싼 일본주야 ! 아주머니도 마실거죠? 컵 3개 부탁해요"
정말로 뛰어난 사교성이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하지만 우리 엄마도, 사토루의 그런 성격은 이해하고 있다.
근본은 상냥하고, 정말로 좋은 애라고 항상 말한다.
그야말로 그 말대로다.
오늘도 엄마가 걱정되서, 이렇게 방문해줬다.
셋이서 엄마의 설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크게 웃었다.
역시 돌아와서 다행이다.
일 때문에 조인, 풀리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이곳은, 내가 제일 안심할 수 있는 곳이구나.
난 사토루를 데리고 내 방에 갔다.
96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30:51.00 ID:x194PVIo
왠지 가슴이 조여오는데
96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31:13.47 ID:v2tGf7k0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파온다
96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34:21.19 ID:WYfnSAso
이곳도 아무것도 안 바뀌었다.
이 책상에서 난, 매일 공부했었다.
아무 즐거움도 없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그 때까지의 행동을 속죄하듯이
공부만 했다.
난 사토루랑 또 일본주를 마셨다.
수면부족인지라, 취기가 빨리 올랐다.
그래도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얘기하는 건 정말 즐겁다
결국 너무 마시고만다.
난 친구한테 보고했다.
"실은 있잖아・・・나 여자친구 생겼어"
97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38:17.87 ID:5iKTEGE0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말해버렸다…
97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40:42.49 ID:HaNsjQUo
여자친구를 친구한테 소개한다・・・
극히 극히 자연스러운 얘기 흐름이지・・・
979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41:13.75 ID:WYfnSAso
사토루는 놀랐는지
"진짜 ! ? 어떤 애야? 귀여워? 몇살이야?"
쉴틈없이 질문을 해왔다.
그것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난 마지막으로
"정말로 정말 좋아해. 이 만큼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건 처음이야・・・다음에 사토루한테도 소개할게"
라고 말했다.
그걸 들은 사토루는
"그럼 새해 지나, 미츠테루군 집에 가도 되냐? 나 알바 막 그만둬서 한가하거든.
한동안 있게 해주라 ! 니네 집 살면서 여러군데 돌아다녀보고 싶고"
난 편하게 말했다.
"있고 싶을 만큼 있어도 돼 ! 나 바쁘지만
말고도 아부라다라는 녀석이라든지, 와타나베가 있어서 즐거워! 그야말로 하숙 같애"
그리고 난, 술에 취해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내일은 돌아가야지・・・일해야지・・・"
그런 걸 생각하면서.
기억 저 멀리
사토루가 조용히 이불을 덮어준 기억이 있다・・・
98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41:49.41 ID:soZkMASO
가슴이 아파서 레스도 못하겠다
98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2008/06/26(木) 11:42:20.06 ID:HaNsjQUo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동거라든지 절대로 안 돼애애애애애애
98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8/06/26(木) 11:43:14.36 ID:5iKTEGE0
읽는게 힘들어…하지만 신경 쓰여서 어쩔 수가 없다아아아아아아아
99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8/06/26(木) 11:45:16.03 ID:HaNsjQUo
니노미야 바쁘다→마리아 외롭다→・・・・・・・・
알면서도 이 이상은 못 쓰겠다・・・
99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8/06/26(木) 11:46:57.21 ID:04ZPvBwo
여자란 건…
99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8/06/26(木) 11:47:18.87 ID:6cWzj7k0
1000이면 나한테도 마리아 같은 여자친구가 생긴다
99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8/06/26(木) 11:47:27.93 ID:5iKTEGE0
>>1000 이라면 마리아와 결혼
100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8/06/26(木) 11:47:36.47 ID:aon.xS60
1000이라면 해피 앤드
15 :니노미야 ◆htHkuunP2I[]:2008/06/26(木) 11:48:56.11 ID:WYfnSAso
단락도 잘 끝났고 일단 일하고 올게.
오늘은 한번 더 보고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ノ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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