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일 때문에, 식사? 는 25일였다.
배달로 주문한 초밥, 아빠가 만든 스테이크, 엄마가 준비한 오도브루라든지 케익을
다 같이 나눠서 (아빠가 절반), 고요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빠는 너무 먹었는지, 너무 마셨는지 완전히 다운되서, 먼저 침실에 들어갔다.
오후 10시쯤. 너무 이르잖아ㅋㅋㅋㅋ
오후 11시쯤에 엄마도 분위기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얼른 샤워하고 자러 갔다.
그 때 얼굴에 뭔가 히죽히죽거렸지, 라고 느낀건 아마 기분탓만은 아니겠지.
소 "우리들도 그만 잘까"
나 "어...아...응"
그 말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지만, 나츠키는 고개를 이 쪽으로 향했다고 생각했더니
바로 밑으로 숙이면서, 부끄러운듯이 대답했다.
소 "그럼, 샤워하고 갈게. 너무 배부르면 무리하지마"
나 "괘, 괜찮아..."
소 "그래? 아빠 다음으로 나츠키가 먹은 것처럼 보였는데..."
나 "그런가?"
소 "어"
나 "소파랑 엄마는 이럴 때 별로 안 먹네"
소 "왠지, 올해 들어서 나, 적게 먹기 시작했으니깐. 엄마는 처음부터 그랬잖아"
나 "스타일 좋고"
소 "그런가? 마르기만 한 것 같은데"
나 "이제 곧 40대인데 그렇게 스타일 좋은 건 대단한 거야"
소 '전혀~ 모르겠어, 그런 거. 여자들은 바로 스타일 바껴버리는 건가?"
나 "체질에 따라서지만, 많은 사람들이 꽤 바뀌는 것 같애"
소 "진짜냐.....너무 안 먹는다는 건 없겠지?"
나 "그건 없을 걸ㅋㅋㅋㅋ"
소 "그럼 됐어. 그럼 샤워하러 갈게"
나 "네~, 나도 끝나면 할게"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가볍게 말리고, 잠옷 (정확하게는 잠옷이 아니라 헐렁한 복장)을 입고
세면장을 나가니, 나츠키가 교대하러 왔다.
소 "그럼, 먼저 침대 들어갈게. 따뜻하게 해둘게"
나 "응, 부탁해. 머리, 가볍게 말릴거니깐 자지마..."
소 "어, 알어. 심심하니깐 핸드폰이라도 만질게"
가볍게 머리 말린다고 했었지, 라는 걸 떠올리면서 기다린지 40분.
잠기운도 피크에 달해서,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로부터 잠시 뒤 나츠키한테 뺨을 맞아서 잠에서 깼다.
소 "응, 흐에?"
나 "자지마, 라고 했잖아...."
알기 쉽게 화난 표정인 나츠키가 있었다. 음, 연기겠지만.
소 "미안미안"
나 "정말 괜찮아? 눈 빨간데?"
소 "괜찮아"
나 "괜찮지 않잖아ㅋ"
스스로는 정말로 "괜찮다"고 말했는데
나츠키의 지적으로 혀가 꼬였다는 점을 알았다.
나 "정말.....그래도, 이불은 제대로 따뜻하게 해놨네"
따뜻한지 나츠키는 이불 안에서 고양이처럼 방긋 미소를 지었다.
소 "그래그래"
나 "후훙~♪"
소 "기뻐보이네?"
나 "그야 물론. 연인과의 크리스마스 밤에 함께라는 건 여자애에게 있어서는 동경할만한 거니깐"
소 "그건 사람 나름 아니야?"
나 "...그럴 지도ㅋ"
소 "음, 적어도 나츠키는 동경했다는 거잖아?"
나 "음 그치ㅋㅋ"
소 "좋겠네 그럼"
나 "좋지"
나츠키가 내 품에 가볍게 이마를 댄다.
나 " 이런 날, 이라고 해야되나 이벤트라는 건 중요해"
소 "응?"
나 "소파라든지, 소중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어"
소 "아아......그치"
난, 내 품에 있는 나츠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상냥하게 안았다.
소 "올해는 여러가지 있었으니깐"
나 "응.......내년에는 좋은 해가 되면 좋겠다"
소 "될거야"
나 "어어ㅋ? 그럴까ㅋ?"
소 "절대로 될거라니깐. 만약 나쁜 해가 되도 나도 같이 나쁜 해가 되줄게"
나 "후후, 고마워"
나츠키가 살짝 미소지었다.
나 "그래도, 소파 길동무로는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소 "길동무 아니라고, 스스로 원해서"
나 "바보ㅋ"
소 "(;´Д`)어어 ?"
나 "거짓말ㅋㅋ기분만이라도 고마워ㅋ"
소 "별 말씀을"
이 때부터 한 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방에 있는 시계가 디지털이니깐, 조용하다.
뭔가가 귀에 소근댄 것도 아니지만, 나츠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사이, 내 잠기운이 재발한다.
내 손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진다. (느려진듯)
그리고, 내 의식이 사라질지 안 사라질지, 라는 타이밍에 나츠키가 입을 열었다.
나 ".......있잖아"
정말로 작은 목소리, 하지만 내 품에는 확실히 나츠키의 목소리를 느끼고 있었다.
소 "응"
나 "오늘은 무슨 날인지 알어?"
소 "....크리스마스"
나 ".........지금부터 부끄러운 말할거니깐 웃지 말아줘..."
소 "노력할게"
나 "......보통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연인들이 이 날에 뭐하는지....알어?"
소 "...........몰라"
졸려서 그랬는지 그런 말을 해버렸다.
나 "....정말...."
나츠키는 질려서 내 팔 안에서 나가서 흥하면서 몸을 돌렸다.
나 "바보......"
소 "......거짓말인게 당연하잖아. 알지"
나 "이미 늦었어..."
소 "미안"
나 "진지하게 얘기하는데...농담하지 말아줘...말하는 내가 부끄러우니깐"
소 "정말 미안"
나 "그래도.....음...안 모양이니깐 용서해줄게"
소 "고마워"
나 ".......응"
이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린 나츠키의 얼굴이 블라인드에서 들어오는 가로등의 조명에 빛났다.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정말 귀엽고, 정말 기뻐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츠키가 다시 내 품안으로 다가온다.
이 때 느긴거지만 나츠키의 잠옷 앞 단추가 세개정도까지 풀려있었다.
소 "어라, 단추..."
나 "..."
소 "기대했어?"
나 "그런 거 묻지마...."
소 "분위기 파악 못 해서 미안..."
나 "정말....기대하는게 당연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