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끝나서, 광고를 멍하게 바라보는 나츠키한테 말을 걸었다.
소 "차 마실래?"
나 "오, 나이스 타이밍ㅋㅋ"
차가 든 컵을 건네주자, 한 번에 꿀꺽꿀꺽 마신다.
소 "소중하게 마셔"
나 "푸하~"
아저씨 같애ㅋㅋㅋ
소 "부활은 어때?"
나 "즐거워.……하지만 지치네"
소 "그야 그렇지"
나 "나도 스키부 들어가볼까나"
마시던 차를 진짜로 뿜을 뻔했다.
소 "관둬ㅋㅋ"
나 "왜?"
소 "딱히 이렇다할 활동도 없고"
여기서 스키부의 나른함을 열심히 얘기했다.
나 "나도 그 정도로 탈진할 부가 더 좋은데ㅋㅋ"
탈진 계통인가…ㅋ?
소 "아마, 나츠키 쪽이 달리는게 더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나 "그런가?"
소 "왜냐면, 난 중학교부터 제대로 활동 한 적 없어"
나 "몸은 좋은데ㅋㅋ"
나 "그치. 자주 배구부 애들이 하자고 하더라"
여기서 30분 정도, 과거의 부활 얘기라든지 하고 있었는데
소 "콜록콜록"
나 "소파, 역시 감기야?"
소 "그런가봐"
나 "그럼, 코맹맹한 목소리도 그거 때문에?"
소 "어"
나 "그럼, 이만 ㅈ라까?"
소 "나츠키가 일부러 날 맞출 필요 없어. 내가 멋대로 걸린 감기고"
나 "어어어?"
소 "그리고, 나츠키한테 감기가 옮으면 안 되니깐"
나 "그건 문제 없어ㅋㅋㅋ"
소 "문제 있어. 나츠키, 부활도 있잖아"
나 "만약 내가 감기 걸리면~…"
못 된 장난이 떠오른 듯한 눈으로 날 본다. 아아, 하고 싶은 말은 이해했어…
소 "걸리면?"
나 "소파가 간병해줄거지?"
소 "……자, 자자"
나 "좀, 소파는 가끔 그렇게 무시한다니깐ㅋㅋ"
소 "그건 미안하네"
소 "오늘은 같이 안 자는게 날지도"
나 "어어어어어어?"
정말로 쇼크 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 "왜냐면, 정말로 옮은다니깐?"
나 "별로 상관 없어"
소 "아니아니, 진짜 옮긴다니깐"
나 "괜찮다니깐"
소 "정말로 옮는다고"
나 "됐으니깐 침대 들어가!"
소 "네…"
나 "착하지착하지"
소 "사람 품에 얼굴을 파묻은 사람의 할말은 아니지"
나 "괜찮잖아 괜찮잖아……(꽉~)
소 "오, 오"
힘껏 안겨온다. 왠지 목 깊숙한 곳에서 목소리가 나온 것처럼…
소 "괴로워……"
나 "푸하~……"
나한테 에네르기를 흡수한 것 같잖아ㅋㅋ
나 "음~, 감기 걸려도 역시 다키마쿠라는 최고야"
소 "다키마쿠라를 감정하는 사람 같애"
나 "훗훗후"
그건 그렇고 나츠키, 텐션이 높네.
그리고 한 동안 침묵이 흐른다.
내 기침만이 방 안에 흐른다.
나 "정말로 괴로워 보이네"
소 "괴로워. 호흡도 제대로 못 하고"
나 "……정말로 괜찮아?"
소 "음, 안이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아마 괜찮아"
나 "그래……소파는 말이야"
소 "응?"
나 "상냥하니깐 무리할 것 같네"
소 "그건 아니야"
나 "글쎄다"
소 "무리는 할 것 같지만, 상냥하진 않아"
나 "후훙~ㅋㅋ아무것도 모르네ㅋ"
소 "그럴 지도"
나 "뭐야 그거ㅋㅋ"
소 "글쎄다ㅋㅋㅋ"
나 "괴로우면 그만 자ㅋㅋ"
소 "응"
나 "뭐 해줬으면 하는 거 있으면 말해야 된다?"
소 "응, 생각나면"
나 "뭐 괴로운 거 있으면 말해야 된다?""
소 "생각나면"
나 "……"
꼬집! 배를 꼬집혔다…( ´・ω・)
소 "아야!"
나 "조금은 날 기대라고"
소 "그러니깐, 내가 멋대로 걸린 감기니깐, 아야야야!"
나 "뭐라고 했어?"
소 "기대겠습니다"
나 "좋아ㅋㅋㅋㅋ"
소 "그럼 의지하겠습니다"
나츠키를 힘껏 안았다.
나 "우오오오오"
소 "괴로워?"
나 "괜찮아……역시 괴로워"
2초만에 포기했습니다, 이 사람ㅋㅋ
소 "미안 미안ㅋ"
나 "음, 이 정도라면 괜찮아"
소 "잘 자"
나 "안녕히 주무세요"
나츠키를 안은 채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