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는 기가 세고, 데이트할 때도 먼저 장소를 고르고
당기는 타입였다.
나는 여자친구가 생긴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고,
그 편이 편했다.
서로, 부활이나 공부로 바빴지만,
그래도 맞는 시간을 찾아서 쇼핑하거나, 영화를 봤다.
그건 엄청 즐거운 나날였고, 지금도 그걸 후회하지 않는다.
160 :1[]:2009/08/25(火) 13:28:46.97 ID:9k1Z+XoP0
첫 핸드폰도 생겼고, 메일도 매일 했다.
그거랑 비례해서, 카코랑 만난 기회는 줄었다.
카코는 아직 핸드폰도 없었고, 학원이랑 집이랑 학교의 왕복으로,
나랑 만늘 시간따위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T랑 사귀기 시작해서 한 달 지났을 무렵,
부활을 마치고 둘이서 맥도날드를 들렸다, 나왔을 때였다.
마침 학원 끝난 길였겠지, 카코랑 만났다.
166 :1[]:2009/08/25(火) 13:33:35.66 ID:9k1Z+XoP0
"어라, 코짱?"
먼저 눈치챈건 카코였다.
"오오, 카코, 오랜만. 학원 끝났어?"
"응"
대답하면서도, 카코는 T가 신경 쓰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아, 이 쪽은 같은 학교의 T씨."
"안녕"
T의 인사에 맞춰, 카코도 고개를 숙인다.
"T는, 내 여자친구야"
"에?"
카코는 눈을 크게 떠서, 나와 T를 교대로 봤다.
16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3:36:39.80 ID:ySK/OHUe0
가지고 노는 거 아니라고
16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3:37:24.72 ID:IJJOlTYvO
코짱 바보오오오오오오오오
169 :1[]:2009/08/25(火) 13:38:04.43 ID:9k1Z+XoP0
"코, 코짱 여자친구 생겼구나! 대단해!"
카코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한테 소리를 질럿다.
"그, 그러게"
나는 쑥쓰럽게 고개를 숙인다.
T는 신기한듯한 표정을 짓고, 나랑 카코를 번갈아봤다.
"그럼, 나 갈게"
"어어, 조심해서 가."
카코는 자전거에 타서, 맹렬하게 가버렸다.
".......그 애, 중학생이지?"
카코의 뒷모습을 보면서, T가 물어봤다
"응, 같은 단지의, 음 소꿉친구야"
"후응~"
T는 납득한 것처럼 끄덕였다.
17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3:38:34.38 ID:1PPta8Fj0
씁쓸하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애 씁쓸하네
176 :1[]:2009/08/25(火) 13:44:57.72 ID:9k1Z+XoP0
그 뒤에도, 딱히 관계가 바뀔 일은 없었다.
여전히 T랑은 사귀고 있었고,
카코랑은 만날 때마다, 근황을 얘기할 듯한 관계였다.
카코는 성적 상위를 유지하고 있던 모양였다. ○○고에는 틀림 없이 가겠지.
겨울 어느 날, T가 우리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시험 기간이라 부활도 없고,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한 명목이다.
시험이 끝나고, 그대로 둘이서 우리 집으로 직행했다.
17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3:50:09.94 ID:SrIr0VMc0
싫은 예감
179 :1[]:2009/08/25(火) 13:50:58.78 ID:9k1Z+XoP0
우리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연 그 때.
거실 쪽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양쪽, 들어본 적이 있다.
한 명은 엄마. 그리고, 또 한 명은.
"카코, 왔었네"
"아, 코짱, 잠깐 왔어ㅋ"
엄마랑 카코는, 카코가 가져온 듯한 과자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아빠의 출장 선물이야ㅋ 코짱도..."
문득, 카코가 말을 끊는다.
내 뒤에 T가 있다는 걸 눈치챘으니깐 이겠지.
"어라, T짱 어서와ㅋ"
"안녕하세요"
T랑 우리 엄마는, 2번 정도 본 적이 있다.
"시험 공부, 도움 받기로 해서 왔어요"
"어머어머. 그럼 코스게 확실히 가르쳐줘ㅋ"
참고로 T의 성적은 나보다 훨씬 높다.
181 :1[]:2009/08/25(火) 13:55:50.09 ID:9k1Z+XoP0
"아, 저, 갈게요!"
카코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갈 준비를 시작한다.
"어머, 좀 더 천천히 하다가면 좋은데."
"아뇨, 괜찮아요, 시험 공부 방해 될 거고..."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현관을 향하는 카코.
"그럼, 다음에 봐"
"오, 선물, 고마워"
카코는 나한테 손을 흔들면서, T한테 인사하고, 돌아갔다.
나랑 T는, 내 방에 들어간다.
"그 애, 저번에 봤던 애지"
"응"
"자주 놀러 오는 거야?"
"아니, 정말 안 와.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 아녔을까"
"후웅~"
T는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말했지만,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 날 따라 온 것은, 정말이였다.
183 :1[]:2009/08/25(火) 13:58:05.31 ID:9k1Z+XoP0
그리고 겨울 방학이 지나, 새해.
나랑 T는 설날에 신사를 가거나 첫키스를 하거나,
새해의 스타트는 순조롭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일은 계속되지 않는 법이지.
올해도 또, 발렌타인이 다가온다.
18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00:24.54 ID:QIlH57XN0
어째서 이렇게, 이 세상은 불공평한거냐고・・・
나도 이런 고등학교생활 보내고 싶었어・・・
18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00:31.06 ID:SrIr0VMc0
서, 설마・・・
188 :1[]:2009/08/25(火) 14:03:38.48 ID:9k1Z+XoP0
발렌타인 당일.
나는 T가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니, 핸드폰이 울렸다.
"잠깐, 밑에 와봐"
T한테서 온 메일였다.
왠지 비슷한 일이 전에도 있었지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두근두근거리며 집을 나섰다.
공원의 가로등 밑에, T가 있었다.
"여~"
"여~. 자, 이거"
T가 나한테 내밀었던 것은, 틀림 없이 쵸콜렛였다.
"오, 고마워"
"부활로 바빠서 사러 가지 못 해서, 드디어 오늘 샀어ㅋ"
그래서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던 건가
"일부러, 고마워. 기뻐ㅋ"
194 :1[]:2009/08/25(火) 14:08:27.86 ID:9k1Z+XoP0
그 때였다.
건너편 집에서, 카코가 나타났다. 종이봉투를 들고.
아마, 우리 집에 갖다줄 셈였겠지.
"아...."
"......."
카코는 우리들을 보고, T는 카코를 보고, 굳는다.
말로 표현 못 할 긴장감이 감싼다. 내가 먼저 말했다.
"여~"
"아, 안녕"
카코는, 나보다, T한테 인사했다.
201 :1[]:2009/08/25(火) 14:13:06.12 ID:9k1Z+XoP0
"안녕. 이렇게 늦게 무슨 일이야?"
T는, 그래도 상냥한 말투로 말했던 기분이 든다.
"그, 저기....코짱한테....."
솔직한 카코의 말.
"그거, 쵸콜렛? 코스케한테 줄 생각으로?"
"네, 네...."
그걸 듣고, T가 카코한테 따진다.
"여자친구 있는 사람한테 쵸코 준다는건, 무슨 생각이야?"
"잠깐, 그만해라"
나는 서둘러 T의 어깨를 잡았지만, T는 안 멈췄다.
"대놓고 얘기해서, 불쾌하다고 이런 거. 그만하지 않을래! ? "
20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13:46.72 ID:Jdid4dcm0
아수라장 떴다~
20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13:54.68 ID:QIlH57XN0
우와아아아아아아
여자는 무서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211 :1[]:2009/08/25(火) 14:17:41.90 ID:9k1Z+XoP0
두려운지 몸을 굳히는 카코.
"야 기다리라니깐! 그런 거 아냐, 우리들은!"
역시 나도 목소리가 떨렸다.
"그건, 코스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잖아? 그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렇지 않다니깐"
나는 카코를 봤지만, 카코는 떨려서 말도 안 나왔다.
이대로 여기에 있게 하기에는, 아무리 얌전한 카코라도 못 견디겠지.
"카코. 괜찮으니깐, 집에 가"
"그, 그래도..."
"됐으니깐"
내가 놓자 카코는, 달려서 집으로 돌아갔다.
21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18:03.66 ID:Fv0mpELI0
T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
220 :1[]:2009/08/25(火) 14:22:53.05 ID:9k1Z+XoP0
"상냥하네"
불쾌한 말투였다.
"그야, 여동생 같은 거니깐"
"저번에도 집에 있었잖아"
"그건, 우연히라니깐"
"그렇게 소중하다면, 나보다 그 애랑 사귀면 되잖아!"
난 화났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너무 모르는 말만 하지마!"
그러자, 평소에는 기가 센 T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갈래"
그 말만 남기고, 내가 붙잡아도 여지 없이 자전거로 가버렸다.
229 :1[]:2009/08/25(火) 14:26:04.49 ID:9k1Z+XoP0
나는 집에 가서, 사과 메일을 보냈다.
"너무 말이 지나쳤어, 잘 못 했어. 난 T를 좋아하니깐, 믿어주면 좋겠어"
한 동안 있다, 메일이 돌아왔다.
"나야말로, 미안. 이상하게 화가 났어. 용서해줘"
그 뒤에도 메일로 사과하면서
이걸로, T하고의 싸움은 인단락 됐다. 그렇게 생각했다
234 :1[]:2009/08/25(火) 14:28:41.71 ID:9k1Z+XoP0
다음 날, 나는 카코한테도 사과하지 않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안 받았다.
결국, 그 해는 카코한테서 쵸콜렛을 받아주지 못 했다.
240 :1[]:2009/08/25(火) 14:32:34.58 ID:9k1Z+XoP0
3월이 되서, 나는 화이트데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는 쵸콜렛을 샀다.
T것뿐만이 아니라, 받아주지 못 했던 카코 몫까지.
그런 3월 어느 날, 축구부인 S한테서 미묘한 얘기를 들었다.
"야, 코스케. 너, T랑 사귀고 있지?"
"응"
"걔, 저번 일요일에, 합창부 남자랑 다니던데. 손, 잡고"
어?
24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33:19.78 ID:Jdid4dcm0
Tㅋㅋㅋㅋㅋㅋㅋㅋ
24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34:23.27 ID:ldgHXfKPO
역시 T는 빗치군.
코짱한테는 못 하게 했으면서.
247 :1[]:2009/08/25(火) 14:35:01.96 ID:9k1Z+XoP0
그 일요일은, 부활이라고 들었다.
"아니, 우리 시함때문에 다른 학교 갔다왔는데, 끝나고 가는 길에 3시였나?"
"그거 틀림 없이 T였어"
"라고 해야되나, 다른 녀석도, 전에도 봤대"
S는, 나를 위해 말해주는 게 틀림 없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야말로 칼날 같았다.
250 :1[]:2009/08/25(火) 14:39:40.57 ID:9k1Z+XoP0
나는, 그 날 우리 집 근처로 T를 불렀다.
"어떻게 된 거야"
"........."
"일요일은 부활이라고 했잖아?"
"........."
"뭐라고 말 해!"
계속 조용히 있던 T였지만.
"뭐야, 너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뭐라고?"
"그치많 그렇잖아, 너도 계속 몰래 그 중학생이랑 만났으면서!"
"무슨 소리하는 거야, 했을 리가 없잖아!"
"시끄러워, 이제 그딴 거 상관 없잖아! !"
T는 그대로, 어딘가에 가버렸다.
남겨진 나는 침묵을 지킨채
아무래도 내가 차인 것 같다는 걸 알아차렸다.
25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40:05.74 ID:t+omtvp00
베리 굿
261 :1[]:2009/08/25(火) 14:43:53.37 ID:9k1Z+XoP0
나는, 조용히 집에 갔지만,
집에 있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중앙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다.
맑은 날씨인데도, 마음 속은 장마였다.
첫 여자친구와, 이렇게 끝나다니.
그야말로 세계가 끝난 것 같은 기분였다.
"코짱"
그런 orz인 나한테 말을 걸어준 것은, 카코밖에 없었다.
271 :1[]:2009/08/25(火) 14:48:40.19 ID:9k1Z+XoP0
"..........."
대답할 기력도 없었지만, 카코는 거리낌 없이 나한테 다가왔다.
"코짱, 왜 그래?"
".........아무 일 없어. 너야말로 뭐 해. 수험공부 안 해도 되?"
"........이미, 끝났으니깐"
어라, 그렇게도 입시가 빨랐나....
그런 걸 멍하니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지금은 혼자 있고 싶었다.
"코짱 있잖아, 나, 하고 싶은 말이..."
"시끄러"
"어?"
"부탁이니깐, 말하지마. 나 혼자 있고 싶어. 계속 계속 계속 혼자서"
카코는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 여자친구분한테도 혼난다? ㅋ"
27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49:16.81 ID:1PPta8Fj0
지뢰를 밟으셨군요?
27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50:32.60 ID:kgfbKzUT0
계속 밟다 보면 문제 없어
27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50:33.16 ID:Fuc1UKRLO
>>1군・・・저질
284 :1[]:2009/08/25(火) 14:52:52.16 ID:9k1Z+XoP0
그 한 마디로, 나는 울컥하고 말았다.
"그 여자친구한테 차였다고!"
"어, 어째서...저번에, 내 탓?"
"그래, 그거 때문이야! 그러니깐, 날 냅둬! !"
아니, 진짜는 카코때문이 아니다. 나쁜 건 카코가 아니다.
그 때도 알고 있었지만, 하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단지, 혼자 있고 싶다는 기분이 이겨버려서, 카코한테 화풀이해버렸다.
"미, 미안해, 나........."
카코는 울고 있었지만, 나는 카코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제정신이 들고 보니 어느 새 카코는 그 자리에 없었다.
28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54:33.40 ID:QIlH57XN0
아~아~! 울렸따 ! 안 된다고 ! 안 된다고!!!
28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4:54:36.26 ID:ldgHXfKPO
코짱, 그건 안 되지~
28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4:55:19.75 ID:sK0abAFyO
코짱 실망했어
289 :1[]:2009/08/25(火) 14:55:55.97 ID:9k1Z+XoP0
집으로 돌아와서 한 동안,
나는 카코한테 화내버렸다는 점을 후회했지만
전화해서 사과하지 못 했다. 그럴 기분이 되지 않았다.
그대로, 카코한테 만나일도 없고
물론, T랑 만날 일도 없이
손에 남겨진 2개의 쵸콜렛과 함게,
나는 봄방학을 맞이했다.
299 :1[]:2009/08/25(火) 15:00:52.63 ID:9k1Z+XoP0
봄방학의 어느 날.
내가 부활에서 돌아오자, 카코의 집의 불이 밤인데도 여전히 꺼져있었다.
외출했나, 싶어서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나한테 편지를 건네줬다.
"이거, 카코짱한테서의 편지. 이별 인사라는데."
"이별? 무슨 소리야"
내 대답에, 엄마는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냐니...사사키씨네, 오늘 이사했잖아"
"어 ! ?"
"너 못 들었어? 예전에 카코짱한테서 들었을 줄 알았지..."
어떻게 된 거야, 뭐야 그거
난 그런 얘기 못 들었어, 아무것도 못 들었다고.
난 방으로 달려가서, 편지를 열었다.
30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5:02:22.31 ID:yGlPw01j0
제길, 제기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30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5:04:46.90 ID:rwZaOC7rO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309 :1[]:2009/08/25(火) 15:07:24.81 ID:9k1Z+XoP0
코짱에게
몇 번이나 얘기하려고 했지만, 결국 말 못 한채로 미안해요.
아빠의 전근 때문에, 전에 살던 마을로 돌아가기로 됐습니다..
고등학교도, 그 쪽 사립에 시험쳤습니다.
몇 번이나 이 쪽의 ○○고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지만, 아빠는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고등학생인데 자취라니.
정말은 같은 학교에 들어가서, 같은 브라스밴드부에 들어가고 싶었어.
코짱하고 같이, 고등학교 다니고 싶었어.
마지막으로, 나 때문에 T씨하고 헤어지게 되서,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용서해주지 않겠지만.
멀리서 코짱의 행복을 비는 것만은 용서해주세요.
香子
31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5:09:50.47 ID:QIlH57XN0
착한 애야・・・
316 :1[]:2009/08/25(火) 15:10:46.27 ID:9k1Z+XoP0
정말은, 더욱 더 긴 편지였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느낌였다.
지금도 가지고 있다.
난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참는 일말고는 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거야.
카코는 계속, 이 일을 나한테 말하고 싶었던 게 틀림 없어.
그 겨울 날, 집에 왔을 때도,
발렌타인 날에도,
그리고, 공원에서 내가 화낸날에도,
나는 카코의 얘기를 들어주기는 커녕,
깊은 상처만 안겨준채, 헤어지게 되버렸다.
327 :1[]:2009/08/25(火) 15:16:47.31 ID:9k1Z+XoP0
부모는, 연락처를 묻지 않았었다.
나한테는, 카코한테 사과하는 것 조차 허락 되지 않았다.
중학교에 물어보면, 혹시라도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건 왠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강박관념 비슷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카코가, 전에 있었던 마을이라면 알고 있다.
꽤나 큰 도심으로, 레벨 높은 국립대가 있다.
그 대학에는, 카코가 하고 싶었던 영어의 일을 위한, 영문학과도 있다.
그렇다면, 카코가 그 대학에 갈 확률은 높다.
난 그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코에게 단 한마디 사과하고 싶어서.....아니, 만나고 싶어서.
그 것만을 위해.
또 다시, 맹렬한 수헝공부의 나날로 들어갔다.
342 :1[]:2009/08/25(火) 15:21:54.98 ID:9k1Z+XoP0
그 때의 일은 나 스스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 공부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는 시간까지.
부활은 은퇴할 때까지 했지만, 얼른 은퇴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가을 경에는, 처음으로 S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나중에 S는,
"그 때의 너는 귀신이 씌였었어ㅋ"
라고 말했다.
체중도 엄청 줄었지만, 쓰러지고 있을 수는 없어서,
밥은 많이 먹었다. 수면도 4시간은 확보했다.
겨울 직전에는 B판정도 받았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연말에는 시간 감각이 모를 정도의 기세로 공부했다.
348 :1[]:2009/08/25(火) 15:24:36.61 ID:9k1Z+XoP0
결과.
붙었다.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부모도 선생님도 기뻐하기 보다는 놀랬다.
단지, 내 자신은 고등학교 때만큼 기뻐하지 않았다.
이런 일은, 통과점에 불과했다.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나는 확실히 카코를 만난다고 할 수는 없다.
그건, 아직 앞의 일이다.
355 :1[]:2009/08/25(火) 15:27:29.76 ID:9k1Z+XoP0
대학에 들어가자, 생활은 조금 바꼈다.
우선, 처음으로 자취를 하면 익숙하지 않은 일뿐이다.
가사는 지금도 못 한다.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남은 반찬을 목적으로 식당에서 알바도 했다.
알바도 처음였지만, 점장이 좋은 분이라 친절하게 알려줘서,
어떻게든 제대로 된 웨이터가 될 수 있었다.
385 :1[]:2009/08/25(火) 15:40:12.12 ID:9k1Z+XoP0
학교 강의도 생각보다 전혀 재밌어서,
그것만으로도 들어간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당초의 목적하고는 다르다.
일상생활에 파묻힐 뻔할 때에도, 카코의 일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사진 한 장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거에 엄청 후회했지만.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했다.
388 :1[]:2009/08/25(火) 15:42:58.25 ID:9k1Z+XoP0
그렇게 암튼, 학교에 온지 2년이나 지났다.
차 면허도 땄다. 술친구도 늘었다.
하지만, 미팅 같은 류의 자리는 가지 않았고, 여전히 동정인채였다.
당연하다, 나는 카코를 좋아하니깐
대학에 와서, 드디어 그걸 알아차렸다.
고3였을 때는, 그것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멍청하게도.
392 :1[]:2009/08/25(火) 15:45:09.09 ID:9k1Z+XoP0
그리고, 대학 3년째, 봄
올 해,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아니,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카코가 입학해왔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미 남자친구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래도, 상관 없다.
나는,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깐, 카코한테 만나고 싶었다.
399 :1[]:2009/08/25(火) 15:49:20.97 ID:9k1Z+XoP0
입학식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ㅁ낳다.
누가 신입생이고, 누가 서클 권유하는 지 조차 알 수 없다.
강의가 시작했을 때까지다.
어느 학부의 어느 학과에 들어갔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영분과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같은 문학부지만, 일본문학 쪽이다.
수업 일정으로, 영문과의 1학년이 어떤 시간에 어디서 강의를 듣는지는, 바로 알아냈다.
3교시로 끝나는 날을 노려서, 강의 건물 밑에까지 내려가서 기다렸다.
음, 아무리 나지만 질릴 정도로 스토커 근성이다.
408 :1[]:2009/08/25(火) 15:51:46.98 ID:9k1Z+XoP0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이 와글와글 나타났다.
그 몇 심명의 학생을 나는 카코를 찾기 위해 한 번에 쳐다봤다.
그건 그거대로 기분 나쁠 행동였겠지만.
그 안에, 카코는
있다. 바로 알 수 있었다.
420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5:53:33.64 ID:ldgHXfKPO
있다ーーーーー!!
42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5:54:35.32 ID:sU6eMYZR0
운명이군요
435 :1[]:2009/08/25(火) 15:55:55.88 ID:9k1Z+XoP0
키는, 또 조금 자랐다.
갈색 긴 머리는, 여전했지만, 이젠 포니테일은 하지 않았다.
길게 자란 손발에, 가슴은.......여전히 별로 없다.
표정은 많이 어른스러워졌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안 다르다.
틀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어떤 얼굴로 만나면 되지?
어떤 말을 하면 되지?
많이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 때, 그녀가 이 쪽을 봤다.
"코짱 ! !"
447 :1[]:2009/08/25(火) 16:00:31.79 ID:9k1Z+XoP0
아니, 카코가 알아보고 이 쪽으로 달려온다.
생각해보면, 카코는 늘 달리고 있다.
"코짱!"
숨을 헐떡이면서, 카코는 한 번 더 내 이름을 불렀다.
"오, 오, 오랜만"
아니, 그런 말 밖에 말 못하는 바보냐 난
아니야, 그렇지 않아, 좀 더 할 말이 있잖아
나는 드디어 떠올려서 얘기하려했지만, 그 전에 카코의 말에 승천했다.
"코짱, 드디어 만났다!"
"어? 드디어라니..."
"브라스 선배한테, 코짱이 이 대학에 다닌다고 들었으니깐ㅋ"
뭐라고 ! ! ?
45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02:21.67 ID:ldgHXfKPO
이제…카코는 어디까지 귀여운 거냐고…
이런 애가 니네들 주변에 있냐?
내 주변에는…없어.
45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02:56.80 ID:Dxa6NswU0
>>451
있으면 인생이 바꼈지.
45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03:07.69 ID:dHGN8b/c0
카코 5년분 주세요!
457 :1[]:2009/08/25(火) 16:04:54.49 ID:9k1Z+XoP0
그러고 보니 중・고등학교가 나랑 같아서, 계속 브라스 밴드였던 녀석이 있다는 건 당연하다.
그 애들한테 물어보면, 내 진로르 알 수 있다는 건 간단하다.
어떻게 된 거냐, 나한테는 "카코의 연락처를 아는 녀석이 같은 학교에 있다" 정도의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라면, 당연하겠지만.
"그러니깐, 나도 여기 목표로 했어ㅋ"
"고등학교 때는, 약속 못 지켰으니깐..."
그건, 같은 학교에 다니자 라는 약속.
"기다렸지ㅋ"
"하하..."
난 더 이상,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웃지 않으면, 울 것 같았다.
468 :1[]:2009/08/25(火) 16:08:28.48 ID:9k1Z+XoP0
하지만, 웃고 있을 수만도 없다.
"나도, 카코랑 만나기 위해 여기, 친거야."
"어?"
그렇다, 나는 카코를 만나고 싶어서...
"계속, 사과하고 싶어서"
"뭘?"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날. 넌 전혀 나쁘지 않는데, 화내서 미안했어"
"그런, 그건 내가 나빴어. 나야말로, 미안해"
또 사과하고 있다.
47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10:16.50 ID:omDacN4q0
뭐 뭐냐고 정말…
눈에서 눈물이 나오잖아
478 :1[]:2009/08/25(火) 16:12:02.86 ID:9k1Z+XoP0
그렇게, 나는 카코랑 화해할 수 있었다.
카코는 역시 부모님하고 사는 듯했지만,
내 좁은 아파트에 놀러오고 싶어했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생각보다 친가랑 가까워서, 초대했다.
"후응, 꽤 깨끗하게 하고 있네"
카코는 안심했다듯이 말했다.
"별로 아무것도 없는 것 뿐이잖아"
"어렸을 적에는 장난감이나 만화로 어지러웠잖아ㅋ"
"하하, 그립네"
493 :1[]:2009/08/25(火) 16:16:31.81 ID:9k1Z+XoP0
"밥은 어떻게 하고 있어? 만들어 먹어?"
"아니, 알바는 주에 4번, 식당에 가고 있으니깐, 저녁은 거기서"
"알바 없는 날은?"
"편의점이라든지, 인스턴트"
카코는 질렸다듯이 한 숨을 셨다.
"그걸로는 몸 상하잖아"
"나, 요리 못 해ㅋ"
"그럼, 알바 없는 날은 내가 만들어줄까? ㅋㅋㅋ"
카코가, 익살스럽게 웃었다.
"진짜로? 아니 그건 고맙지만...괜찮아?"
"괜찮아, 집에서 가져오기만 하는 거고"
"아니 수단이 아니라, 남자친구라든지 없어?"
"남자친구라든지, 생긴 적 없어, 선배랑 다르게"
나를 째려봤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49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17:45.21 ID:X3TWQx1o0
이건 좋은 전개
49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18:09.86 ID:kuL/oONiO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50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19:28.89 ID:cdgtis91O
카코짱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506 :1[]:2009/08/25(火) 16:20:42.58 ID:9k1Z+XoP0
그로부터, 주4는 알바, 그리고 알바 없는 날은
카코가 밥을 가져다준다 or 만들어준다는 생활이 시작됐다.
놀랄 정도로, 이 시점에서는 사귀지 않았다.
서로, 어째서인지 결정적인 한 마디를 하지 않았다.
이 행복함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라든지, 옛날부고 알고서 이제와서...라든지.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던 건 틀림 없지만, 그렇다해도, 그랬다.
물론, 카코가 자고 가는 일도 없이,
밥을 먹은 다음에는, 제대로 역까지 바래다줬다.
그런 생활이, 겨울까지 계속됐다.
514 :1[]:2009/08/25(火) 16:23:32.58 ID:9k1Z+XoP0
하지만, 이대로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자친구도 아닌 애한테 밥을 만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지, 나는
그래서, 여기서는 남자답게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라고,
초겨울에 드디어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럴 때에 한해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거지.
것도, 지금까지 중에서 최악인.
51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23:51.00 ID:ewVlDIR+0
이봐 그만해
51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24:37.78 ID:Dxa6NswU0
( ;´Д`) 싫어어어어어어어!
521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25:36.13 ID:IHS2v+exO
아와와와와와
53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27:36.15 ID:BMa+U+iw0
뭐냐고 ! 뭐가 일어나는 거냐고!
540 :1[]:2009/08/25(火) 16:28:26.66 ID:9k1Z+XoP0
그 날, 나는 알바가 없는 예정였지만,
감기로 결원이 생겨서, 서둘러 가게 됐다.
전화로, 카코한테 그 얘기를 전한다.
"어~, 그렇구나. 모처럼 시츄 만들었는데"
"미안, 다음에 꼭 먹을테니깐"
"그래도, 내일도 알바잖아? ....맞다, 오늘 알바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가도 되?"
"어, 그건 기쁘지만...그래도, 늦어질건데? 10시 지나서"
"괜찮아, 내일 학교 수업 없고, 10시 반쯤에, 가지고 갈게ㅋ"
나는, 들떠있었다.
밤에 혼자 걷게 해서는 안 됐는데도,
지금도, 이 때 멈추지 못 한 것을, 분하게 여기고 있다.
54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29:09.24 ID:Dxa6NswU0
잠깐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546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29:21.93 ID:sU6eMYZR0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54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29:37.19 ID:AF7twqhD0
그만해
분위기 파악해。
554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30:04.62 ID:vbbxs6ApO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563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31:05.16 ID:deVYXXpd0
어, 잠깐만, 배가 아픈데
566 :1[]:2009/08/25(火) 16:31:16.79 ID:9k1Z+XoP0
나는 알바가 끝나고, 귀가했다.
10시 지나서, 한 번 전화한다.
"열차가 역에 도착하기 전에, 말해라? 마중 나갈테니깐"
"알았어ㅋ"
하지만, 그 뒤, 전화는 없었다.
10시 반, 나는 한 번 더 전화해본다.
하지만, 안 받는다.
무슨 일 있었나?
나는 걱정이 되서, 집을 뛰쳐나갔다.
568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31:52.83 ID:aLTlgCUQO
더 이상 보고 있지 못 하겠어…
569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32:07.40 ID:Dxa6NswU0
그만해줘・・・
595 :1[]:2009/08/25(火) 16:37:44.53 ID:9k1Z+XoP0
역가지의 길에서는, 카코하고 만나지는 못 했다.
하지만.
공원 앞에 모여 있는, 순찰차가 눈에 들어왔다.
것도, 2대나.
사람도 모여 있었다.
설마, 라고 생각하며, 근처 사람한테 물어봤다.
"무슨 일 있었나요?"
"아아, 여자 애가 지나가던 놈한테 덮쳐져서, 병원에 실려갔다는데?"
나는, 말을 잃었다.
성급히, 경찰한테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
"무슨 일이세요?"
그 경관은 내 필사적인 모습에 놀랬다는 표정을 지었다.
"덮쳐진 애, 어떤 애였나요 ! ? 어느 병원에 갔나요 ! ?"
"자네는...?"
"제 소중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까부터 연락이 안 되요 ! !"
그리고, 경찰한테 두 세가지 카코의 특징에 대해 얘기한 뒤
그게 일치하길래, 경찰은 나를 병원에 바래다줬다.
618 :1[]:2009/08/25(火) 16:41:53.20 ID:9k1Z+XoP0
병실 앞에는, 카코의 어머니가 계셨다.
"오랜만입니다"
"아, 아아 코스케군..."
어머니는, 일 순간 일어나셨지만, 들리지 않을 목소리를 내고 주저앉으셨다.
이 이상 어머니한테 묻는 거는 잔혹하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들어가려 하자, 의사한제 저지당했다.
"지금은, 약으로 자고 있어. 상처는 경상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일단, 안심했다.
"자네, 잠깐"
배후에서, 경찰한테 불려, 그 쪽으로 향했다.
625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6:43:18.23 ID:BMa+U+iw0
경상인가 다행이네
627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43:28.34 ID:dzyStlfiO
경상이냐아아아아아아아
다행이다아아아아아아!
632 :이하, 무명을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2009/08/25(火) 16:44:09.63 ID:IHS2v+exO
경상이라 다행이다
671 :1[]:2009/08/25(火) 16:47:35.45 ID:9k1Z+XoP0
"상처는 2군데, 얼굴을 맞았고, 그리고, 두 팔에 칼로 베였었어"
".......!"
나는,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얼굴은 깨끗하게 낫겠지. 하지만, 팔의 베인 상처는 남을 지도 모르겠다고 했어"
아무말도 못 하고, 나는 내 허벅지를 때렸다.
"그리고......셔츠가, 찢어져있었어. 덮쳐졌다는 거야"
" ! "
"하지만, 마침, 근처를 죠깅하고 계신 아주머니가 지나쳐서, 그건 미수로 끝났어. 그리고, 경찰도 바로 불러주셔서, 범인도 체포할 수 있었어"
나는 분노와 안도가 섞인 듯한 신기한 감정에 복받쳤다.
689 :1[]:2009/08/25(火) 16:52:25.24 ID:9k1Z+XoP0
경찰하고의 얘기가 끝나고, 이번에는 의사가 다가왔다.
"이건 음, 덮쳐진 여성에게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녀는 심각하게 착란하고 있어"
그건 그렇겠지. 진정될 리가 없다.
"약으로 재우기 전까지는, 계속 비명을 지루고, 큰 일였어"
어째서 다른 사람 얘기하는 듯한 말투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의사란 이런 거지.
"오늘, 눈을 뜰 일은 없어. 일단, 집에 돌아가렴"
"그래도......."
"자네가 힘들어해도 어쩔 수 없어. 이제 곧 아버님도 오시는 모양이고"
나는 의사한테 부축 받아, 비틀비틀 병원을 나왔다.
703 :1[]:2009/08/25(火) 16:58:32.37 ID:9k1Z+XoP0
다음 날, 나는 정오가 되기를 기다렸다, 병원으로 갔다.
너무나도 아침 일찍 가도, 카코의 수면 방해만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접수처에 얘기하자, "잠시 기다려주세요"라고 하길래
기다렸다.
나는 소파에 앉기도 괴로워서, 부들부들 기다렸다.
그러자.
"코스케군, 이지?"
나타난건, 체격 좋은 남성.
어렸을 적에, 본 기억이 있다. 카코의 아버님였다.
아버님은 일이 바쁘신 분으로 나도 두 세번밖에 만난 적이 없다.
아마, 그 쪽은 내 얼굴따위 기억도 안 하시겠지.
"네, 맞습니다"
나는 대답을 하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조금, 걸을까"
"네"
나는 아버님과 함께, 병원을 나왔다.
721 :1[]:2009/08/25(火) 17:03:05.41 ID:9k1Z+XoP0
"언제나, 딸이 폐를 끼친 모양이군"
"아뇨, 그렇지...."
반대로, 위로 받고 싶은 건 나라고
"솔직히, 나는 자네가 밉다네"
"네?"
"자네 집에 가지 않았다면,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길 일도 없었지"
"......."
그말 대로였다. 나는, 아무말도 못 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따님....카코씨에게, 만나게 해주실 수 없습니까?"
"그건, 안 된다"
아버님은 걷기를 그만하고, 이 쪽을 보셨다.
741 :1[]:2009/08/25(火) 17:06:40.06 ID:9k1Z+XoP0
"아니, 오해 없이 말하지만, 자네한테 짓궃게 하려는 것도 아니다"
"......."
"딸은 지금, 남성이라는 걸 거절하고 있어. 경찰이나 의사, 문병하러 오는 선생조차, 보기만해도 착란했어"
아버님은, 분한듯이, 그리고 슬프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혹시라도 아버님조차....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깐, 자네가 지금 만나도, 마찬가지겠지. 딸한테는 시간이 필요해"
"........"
"그리고 자네는, 딸의 남자친구인 것도 아닌 거잖아?"
" ! "
그건, 정말 아픈 한 마디였다.
747 :1[]:2009/08/25(火) 17:07:39.79 ID:9k1Z+XoP0
죄송합니다,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30분 정도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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