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전스레1[sage] :2009/08/25(火) 17:43:59.02 ID:9k1Z+XoP0
돌아왔습니다,
>>1 정말 감사드립니다!
218 :전스레1[sage] :2009/08/25(火) 17:49:16.85 ID:9k1Z+XoP0
계속합니다
"자네때문에, 딸이 상처 받았다. 그건 사실이다."
연인도 아니라고, 라는 말 보다,
상처 받았다, 라는 말이 나한테는 더 쇼크였다.
또다. 또 나는 카코한테 상처를 줬다.
이번에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다.
난 역귀냐? 그런 것 조차 진지하게 생각했다.
(전염병을 퍼뜨린다는 귀신)
이 뒤, 스크립트 방해로 인해 스레가 떠어지고
다음 스레에 계속됩니다
1 :9k1Z+XoP0[]:2009/08/25(火) 18:04:57.05 ID:XzDvhOU0
여기면 되려나
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8:05:20.25 ID:3YNOkuAo
>>1 수고
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8:05:32.44 ID:ARRvVLs0
수고
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8:05:42.93 ID:wsjZe9Yo
수고~
42 :9k1Z+XoP0[]:2009/08/25(火) 18:11:20.67 ID:XzDvhOU0
일단, 마지막 리스로부터
결국, 카코가 입원해있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문병하러 왔던 모든 남자가 못 만난 모양였다.
그래도, 나는 병원에 다녔다.
매일, 접수처에 문병품을 전해주기만 하는 나날였다.
그런 2주째의 어느 날.
"실례합니다, 타나카입니다만..."
"아아, 타나카군"
접수처 쪽에서도, 나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입원한 사사키씨에게, 이걸..."
"아, 못 들었어? 사사키씨, 퇴원했어"
나는, 손에 들던 꽃을 떨어뜨렸다.
56 :9k1Z+XoP0[]:2009/08/25(火) 18:16:02.29 ID:XzDvhOU0
이미 퇴원했다고?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병원을 빠져나와
바로 카코의 집에 향했다.
위치는 대충 들었었고, 집 주소도 알고 있었으니깐,
의외로 금방 카코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인터폰을 누른다. 카코는 만나주려나?
안에서, 카코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66 :9k1Z+XoP0[sage]:2009/08/25(火) 18:21:42.18 ID:XzDvhOU0
"코스케군..."
어머님은, 약간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어서와, 올라와"
"네,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어머님이 일러주신대로,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님이 차를 가져오셨다.
"아, 신경 안 써도 되요"
"미안해, 서두르고 있어서. 나도 아까 돌아왔거든"
아까, 돌아왔다?
"저기, 카코, 아니 카코씨는..."
"요양을 위해, 야마구치의 시골에 갔어. 어제부터"
야마구치에는, 카코의 조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76 :9k1Z+XoP0[sage]:2009/08/25(火) 18:27:39.80 ID:XzDvhOU0
"체력 쪽은 괜찮아졌는데, 마음 쪽이..."
"........"
"나도, 바깥 사람때문에 한 번 돌아왔지만, 내일 모레는 또 갈거에요"
"저, 대학 쪽은..."
"아마, 휴학이지"
나는,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였다.
".......남자인 사람한테, 과격하게 떨어버리게 됐어. 남편이나 아버님한테는, 괜찮아졌지만..."
어머니는, 계속하셨다.
"아버님 댁은 시골이라, 주변에 젊은 사람도 없으니깐, 요양하기에 좋다고, 남편이..."
"병원에는, 안 가도 되는 건가요?"
"입원은, 그 애가 싫어해서.......그래도, 병원이 근처에 있는 것 같으니깐"
96 :9k1Z+XoP0[sage]:2009/08/25(火) 18:33:06.00 ID:XzDvhOU0
나는,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심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어미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자식사랑이 심한거니깐, 너무 신경쓰지마. 코스케군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그 사람도, 알고 있어"
"그건........아뇨, 역시 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지마. 그 애도, 널 탓하지 않았어. 반대로, 자기를 탓했어"
"네?"
나는, 그 때 처음 들었다.
카코는, 내 말을 안 듣고 전화하지 않고 역에서 혼자 오려고 한 것은,
알바로 지쳤을 나를 생각해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가 내 말을 듣고 전화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라고 자기를 탓하고 있던 모양이다.
110 :9k1Z+XoP0[sage]:2009/08/25(火) 18:38:53.40 ID:XzDvhOU0
"그래서, 코스케군이 책임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어..."
나는, 바보였다.
또 나 혼자 풀이 죽어서, 카코의 마음을 못 보고 있었다.
이렇게 되도, 카코는 나를 걱정해주는 구나.
그렇다면, 나는, 달리 해아할 일이 있을 것이다.
카코가 자기 병하고 싸우고 있는데, 내가 도망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힘차게 일어났다.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깐, 자기 몸을 제일 먼저 생각해줘, 라고 전해주세요"
"어, 네에. 알았어"
갑자기 각오가 다져진 내 모습에 어머니는 놀라셨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123 :9k1Z+XoP0[sage]:2009/08/25(火) 18:44:24.11 ID:XzDvhOU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카코가 돌아왔을 때,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된다. 그것밖에 없잖아.
예를 들어, 카코가 대학에 돌아오지 못 했다하더라도
평생 기댈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줄게.
세번 째, 내 안에 스윗치가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는 취직활동 한참일 때였다.
난, 가볍게 중단하고 있던 취직활동에 몸을 던져,
이건 또 정말 죽어라 열심히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까지 일자리를 생각한 적 없었지만,
가능한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를 찾기로 했다.
회사 설명회에도 선배의 방문도 발 바쁘게 다녔고
주변에 지지 않을 정도로 한 자신은 있었다.
133 :9k1Z+XoP0[sage]:2009/08/25(火) 18:47:08.41 ID:XzDvhOU0
그래고, 4학년.
제 1지망인, 내정이, 결정됐다.
그건 꽤나 큰 메이커로, 대학하고 같은 현에 있는 게 다행였다.
나는 안심하고, 이번에는 졸업에 집중했다.
그래도, 카코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139 :9k1Z+XoP0[sage]:2009/08/25(火) 18:50:53.59 ID:XzDvhOU0
여름 방학도, 이제 끝날 것 같은 9월.
아직, 카코가 돌아왔다는 연락은 없다.
이대로, 퇴학해버리는 건 아닌지.
내 안에서, 불안감이 넘쳤다.
한 번,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견딜 수 조차 없어지는게 내 나쁜 버릇이다.
나는, 가볍게 한 번, 카코의 집에 갔다.
역시, 카코는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셨다.
148 :9k1Z+XoP0[sage]:2009/08/25(火) 18:54:53.17 ID:XzDvhOU0
"어머, 오랜만이네, 코스케군"
어머니는, 옛날의 그 명량함을 다시 회복하셨다.
그리고, 또 거실로 안내해주셨다.
"대학은 어때, 순조로워?"
"네, 덕분에 어떻게든, 취직도 결정되서"
"어머어머, 잘 됐네ㅋ"
기분도 좋아 보이시고, 혹시라도, 카코는 돌아오는게 아닐까?
그런 기대를 가슴에 품은 채 물어봤다.
"저기, 카코씨는, 건강한가요?"
160 :9k1Z+XoP0[sage]:2009/08/25(火) 18:59:11.40 ID:XzDvhOU0
"건강해, 이제 좋아졌어. 하지만..."
약간, 어머니의 표정에 구름이 꼈다.
"집에 오는 남자랑 만나는 건 이제 괜찮은데, 길에 나서면, 아직 역시 불안한가봐"
"그렇군요"
"이제 얼마 한 발자국 남았는데, 나아가질 못 하는 것 같애서. 그것만 할 수 있다면 정신도 안 정됐고, 이제 괜찮다고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는데..."
나는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 카코씨 만나러 가면 안 됩니까?"
162 :以下、VIPにかわりましてパー速民がお送りします[sage]:2009/08/25(火) 18:59:56.61 ID:MnU/.E2o
대단한 녀석이야・・・
16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00:35.10 ID:sKaNC.AO
가라아아아아 힘내라아아아아아
16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00:42.00 ID:DmBzAkDO
힘내라 코짱
힘내라!
176 :9k1Z+XoP0[sage]:2009/08/25(火) 19:04:36.12 ID:XzDvhOU0
이 반년 이상 동안, 나는 카코의 연락을 기다렸다.
혹시라도, 핸드폰이 울리지 않을까
마중나오라고 해주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했지만, 역시, 연락은 없었다.
혹시라도 카코는, 이미 날 잊어버리고 싶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책임을 느끼지 말라고 했던 것도, 이제 잊어달라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눈 앞에서 들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좋아ㅋ"
어머니는 시원하게 승락해주셨다.
"이번 주말에 나도 야마구치에 갈거니깐, 같이 갑시다"
"아,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드디어 카코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늘에도 오를 수 있을 기분였다.
194 :9k1Z+XoP0[sage]:2009/08/25(火) 19:09:59.95 ID:XzDvhOU0
주만, 토요일
나는, 어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서, 야마구치에 향했다.
기차를 내려서 열차에 갈아타서, 긴 여행이다.
그런 긴 시간, 어머니는 나와 있는게 꽤 어색하셨는지
어머니는 잡지를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긴 여행에도 익숙해지신 모양이라,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서, 다행였다.
그리고, 마지막 버스를 내리자, 할아버지가 차로 마중나와계셨다. 이미 저녁이다.
"잘 왔네"
카코의 할아버지는, 너무나도 사람이 좋아보이는 인상으로,
실제로도, 정말 좋은 분이셨다.
나도 환영받았지만, 뭔가 착각하고 계셨을 지도 모르겠다.
206 :9k1Z+XoP0[sage]:2009/08/25(火) 19:14:02.93 ID:XzDvhOU0
집 앞에는, 할머니도 계셨다.
우선, 어머니가 다가가서
"시어머님, 폐를 끼치겠습니다. 카코는 어디에 있나요?"
"뒤의 정원에 있어"
할머니는 방긋 웃으시면서 말하면서, 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셨다.
나도 서둘러 인사한다.
"아, 저기, 저, 타나카라고 합니다, 이 번에는~"
"됐으니깐, 카코랑 만나고 오렴 ㅋ"
어머니는 쓴웃음지으면서 등을 밀어주셔서,
나는 크고 오래된 집을 한 바퀴 돌아서, 뒷 정원을 찾았다.
225 :9k1Z+XoP0[sage]:2009/08/25(火) 19:18:59.34 ID:XzDvhOU0
정원에는 큰 숲이 보이고, 그 넘어로는 바다까지 보였다.
그 바다의 노을을 보고 있는, 카코가 있었다.
"........카코"
내가 부르자, 돌아보는 카코.
조금 말라서, 얼굴색도 하얘졌지만,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그리워서,
그리고, 또 어딘가로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당장에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따.
카코는, 남자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도 괜찮을 지 안 될지
몰라서,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
"카코.....나 왔어"
22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19:43.92 ID:Ahp3GO60
왔다왔다왔다!!
23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20:36.02 ID:sKaNC.AO
왔다━━━━━━(゚∀゚)━━━━━━ !!
두근두근
245 :9k1Z+XoP0[sage]:2009/08/25(火) 19:24:24.53 ID:XzDvhOU0
도중에, 카코는 볼을 부풀려서, 이 쪽으로 쿵쿵 다가왔다.
아까까지의 꿈 같은 인상하고 전혀 다르다.
"느~~~~~려~~~~~! !"
내 눈 앞에까지 오자, 카코는 힘껏 소리쳤다.
"아, 네?"
"지금까지 왜 냅뒀어! 그렇게 밥도 만들어줬는데 ! 귀여운 소꿉친구가 걱정되지도 않았어 ! !?"
한 번에 분을 토하는 카코의 기세에 밀려, 나는 두 세발 뒤로 물러섰다.
"아, 아니, 메일이라든지 전화도 없었고..."
"그치만 나, 그 때 핸드폰 부서졌단말이야! 바로 새로 샀지만, 연락 전혀 안 했잖아..."
아차차차차차. 또 해버리고 만건가 나란 녀석은.
24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25:10.86 ID:DmBzAkDO
힘내라 코짱!
힘내라!
26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27:25.50 ID:Pp4zccAO
뭔가가 뚝뚝・・・어라?
270 :9k1Z+XoP0[sage]:2009/08/25(火) 19:29:28.58 ID:XzDvhOU0
아니, 그렇다고 해도
"나, 남자, 를 피하고 있다고 들었으니깐, 별로, 그..."
말이 잘 안 나온다.
하지만, 카코한테는 전해진 모양이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코짱을 무서워할 리가 없잖아ㅋ"
"그, 그치만 남자 모두라고..."
"예를 들어 다른 남자가 모두, 나를 괴롭혀도, 코짱은 살려줄거잖아....처음에 만났을 때처럼"
카코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때처럼, 그 손을 잡았다.
"......가자"
"응ㅋ"
나는, 카코의 손을 당겨서, 걸었다.
291 :9k1Z+XoP0[sage]:2009/08/25(火) 19:32:42.55 ID:XzDvhOU0
"정말은 있잖아, 여름 방학 중이 승부였어"
"어?"
"여름 방학 중에 마중 안 왔으면, 이 쪽에서 가서 패러 갈 생각였어ㅋ"
뭐라고 ! ?
"그, 그럼 거리에 나가지 않으면..."
"전혀 괜찮아. 여름 방학 전에는, 혼자 장보러 갔다왔어. 시기도 괜찮으니깐, 2학기부터는 복학하려고 해서"
어떻게 된 겁니까, 어머님 책사 ! !
307 :9k1Z+XoP0[sage]:2009/08/25(火) 19:36:02.46 ID:XzDvhOU0
그리고, 그 날부터 이틀간 나는 할아버지 댁에 신세를 지고
(잘 때는 혼자였어!)
카코와, 어머니와 함께, 대학이 있는, 우리 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걸로 해피 엔드, 일 리는 없다.
나에게는, 중대한 일이 한 가지 남아있었다.
그건, 아버지의 공략이다.
323 :9k1Z+XoP0[sage]:2009/08/25(火) 19:38:54.82 ID:XzDvhOU0
2학기가 시작해서, 첫 일요일.
나는, 카코의 집 앞에서 왔다.
카코한테 부탁해서, 아버님과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카코는 그렇게 말하지만
"아니, 이건 마무리인거야, 내 나름."
나는, 양복까지 입고, 기합을 넣었다.
30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36:22.74 ID:LlxVk4.0
피로우즈의 파트리시아가
내 머릿속에서 엔딩테마로 흐르고 있어서 왠지 지금 좀 그래…
330 :9k1Z+XoP0[sage]:2009/08/25(火) 19:40:38.45 ID:XzDvhOU0
나도 피로우즈 좋아하고 여기는 세계의 끝까지라고 생각해.
33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3:09.47 ID:SS46CwDO
됐으니깐 계속해! 코짱!
그리고 이 세계의 끝까지
350 :9k1Z+XoP0[sage]:2009/08/25(火) 19:46:39.37 ID:XzDvhOU0
>>336
아차, 이 나라는 녀석이(^-^;
344 :9k1Z+XoP0[sage]:2009/08/25(火) 19:45:06.32 ID:XzDvhOU0
그리고, 집 안에 들어가자, 또 어머니가 안내해주셨지만,
이번에는 거실이 아니라, 개인실였다.
그 곳에는 체격 좋은 아버지가 정좌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박력 있었지만,
여기서 풀이 죽어있을 수는 없다.
"실례합니다"
나는 취직 활동으로 터득한 문 여는 스킬로 멋지게 소리도 나지 않고 입실했다.
"음"
끄덕이시는 아버님 앞에, 정좌하는 나.
"오랫동안 연락 못 드렸습니다, 타나카코스케입니다."
"음"
"실은, 오늘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잡담은 필요없다, 단도직입!
35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9:00.03 ID:FTj3mQMo
아저씨 엄해보이네ㅋㅋ
그래도 인상 좋아보여
36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9:18.14 ID:DmBzAkDO
위압감때문에 그렇게 들린거겠지ㅋㅋㅋ
368 :9k1Z+XoP0[sage]:2009/08/25(火) 19:51:44.04 ID:XzDvhOU0
"저는, 카코씨를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평생 두번 다시는 상처 받지 않게 지키겠습니다!"
"........"
"그러니깐, 카코씨에게, 결혼을 전제로한 교제를 위해 고백할 허가를 주세요!"
순서는 엉처리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한 번 아버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들은 인간이다.
그러니, 아버님의 허가 없이는 카코한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런 걸,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풋"
벽 뒤에서, 어머니가 뿜는 소리가 들렸다.
"왜, 왜 아빠한테 ? ? ///"
카코의 쑥쓰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버님은, 천천히, 끄덕였다.
"음"
37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2:30.36 ID:5cFvlN.o
그러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3:08.19 ID:FTj3mQMo
아줌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뿜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53:53.64 ID:bGIfgYSO
음은 양보할 수 없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8 :9k1Z+XoP0[sage]:2009/08/25(火) 19:56:27.51 ID:XzDvhOU0
"뭐라 해야되나, 자네는 여러가지 벗어났네"
아버님은 쓴웃음으로 말씀하셨다.
"아, 넵...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 딸을 향하는 마음은 전해졌다. 고백할 허가는 하마ㅋ"
해냈다 ! 나는 마음 속에서 승리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결혼은 별개다! 딸은 아직 학생이고, 자네도 학생이다.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애초에, 결혼이라는건..."
"여보, 당신은 카코를 시집보내고 싶지 않은 거잖아ㅋㅋㅋ"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졌는지, 웃으면서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셨다.
"정말, 코짱은 정말.......///"
카코가 새빨개져서, 방에 들어오지도 못 한다.
"하하....."
나는, 쑥쓰러워져서 웃는게 고작였다.
39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7:38.61 ID:aL.hf.Yo
전력으로 부러운데・・・・
39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57:53.22 ID:Ahp3GO60
좋겠다 좋겠다
413 :9k1Z+XoP0[sage]:2009/08/25(火) 20:02:27.16 ID:XzDvhOU0
기세로 식사까지 먹고 나서,
나는 카코한테 배웅 받으면서, 카코의 집을 나섰다.
"정말, 왜 이렇게...."
카코는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다.
"아니, 그래도 좋았잖아, 마무리도 지었고ㅋ 그럼, 또 내일 봐!"
"자, 잠깐만! 뭐 잊어버리지 않았어 ! ! ?"
걸어가려했지만, 서둘러 카코의 곁으로 돌아왔다.
"농담이야ㅋ......음 그러니깐, 뭐야......"
갑자기 쑥쓰러워졌다.
카코는, 조용히 이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카코, 좋아해! 이젠, 정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
"뭐, 뭐야 그거"
"난, 카코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어 ! 전부 카코 덕분이야, 고마워!"
".........."
"그러니깐, 난 카코가 아니면 안 된단 말이야. 나랑 사겨줘 ! !"
한적하고 고요한 주택가에, 내 우렁찬 목소리만이 울렸다.
423 :9k1Z+XoP0[sage]:2009/08/25(火) 20:06:32.47 ID:XzDvhOU0
"정말, 부끄럽다니깐//"
카코는, 내 입을 막는다.
그 손을 잡아서.
"그래서, 어떤 거야?"
"......어쩔 수 없지, 주변에도 다 들렸으니깐, 사겨, 줄게 //"
새빨개진 카코의 뺨.
"해냈다 ! 해냈다~~~~! !"
"자, 잠깐만..."
나는 카코를 안아, 다시 한 번 외쳤다.
곧 있어, 아버님에게 "주변에 폐 끼치지마" 라고 혼났던 것도
좋은 추억이기도 하다.
돌아왔습니다,
>>1 정말 감사드립니다!
218 :전스레1[sage] :2009/08/25(火) 17:49:16.85 ID:9k1Z+XoP0
계속합니다
"자네때문에, 딸이 상처 받았다. 그건 사실이다."
연인도 아니라고, 라는 말 보다,
상처 받았다, 라는 말이 나한테는 더 쇼크였다.
또다. 또 나는 카코한테 상처를 줬다.
이번에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다.
난 역귀냐? 그런 것 조차 진지하게 생각했다.
(전염병을 퍼뜨린다는 귀신)
234 :전스레1[sage] :2009/08/25(火) 17:52:58.89 ID:9k1Z+XoP0
"오늘은, 가겠습니다"
"그래주게"
아버님은 나를 보지 않은 채 뒤돌아서, 병원에 들어가셨다.
풀이 죽은채, 비틀비틀거리며 나는 집에 갔다.
그대로 이불을 감싸, 그냥, 울기만했다.
한심하지만, 우는 것말고는 할 수 없었다.
267 :전스레1[sage] :2009/08/25(火) 17:58:27.70 ID:9k1Z+XoP0
결국, 카코가 입원해있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문병하러 왔던 모든 남자가 못 만난 모양였다.
그래도, 나는 병원에 다녔다.
매일, 접수처에 문병품을 전해주기만 하는 나날였다.
그런 2주째의 어느 날.
"실례합니다, 타나카입니다만..."
"아아, 타나카군"
접수처 쪽에서도, 나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입원한 사사키씨에게, 이걸..."
"아, 못 들었어? 사사키씨, 퇴원했어"
나는, 손에 들던 꽃을 떨어뜨렸다.
이 뒤, 스크립트 방해로 인해 스레가 떠어지고
다음 스레에 계속됩니다
1 :9k1Z+XoP0[]:2009/08/25(火) 18:04:57.05 ID:XzDvhOU0
여기면 되려나
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8:05:20.25 ID:3YNOkuAo
>>1 수고
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8:05:32.44 ID:ARRvVLs0
수고
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8:05:42.93 ID:wsjZe9Yo
수고~
42 :9k1Z+XoP0[]:2009/08/25(火) 18:11:20.67 ID:XzDvhOU0
일단, 마지막 리스로부터
결국, 카코가 입원해있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문병하러 왔던 모든 남자가 못 만난 모양였다.
그래도, 나는 병원에 다녔다.
매일, 접수처에 문병품을 전해주기만 하는 나날였다.
그런 2주째의 어느 날.
"실례합니다, 타나카입니다만..."
"아아, 타나카군"
접수처 쪽에서도, 나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입원한 사사키씨에게, 이걸..."
"아, 못 들었어? 사사키씨, 퇴원했어"
나는, 손에 들던 꽃을 떨어뜨렸다.
56 :9k1Z+XoP0[]:2009/08/25(火) 18:16:02.29 ID:XzDvhOU0
이미 퇴원했다고?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병원을 빠져나와
바로 카코의 집에 향했다.
위치는 대충 들었었고, 집 주소도 알고 있었으니깐,
의외로 금방 카코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인터폰을 누른다. 카코는 만나주려나?
안에서, 카코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66 :9k1Z+XoP0[sage]:2009/08/25(火) 18:21:42.18 ID:XzDvhOU0
"코스케군..."
어머님은, 약간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어서와, 올라와"
"네,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어머님이 일러주신대로,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님이 차를 가져오셨다.
"아, 신경 안 써도 되요"
"미안해, 서두르고 있어서. 나도 아까 돌아왔거든"
아까, 돌아왔다?
"저기, 카코, 아니 카코씨는..."
"요양을 위해, 야마구치의 시골에 갔어. 어제부터"
야마구치에는, 카코의 조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76 :9k1Z+XoP0[sage]:2009/08/25(火) 18:27:39.80 ID:XzDvhOU0
"체력 쪽은 괜찮아졌는데, 마음 쪽이..."
"........"
"나도, 바깥 사람때문에 한 번 돌아왔지만, 내일 모레는 또 갈거에요"
"저, 대학 쪽은..."
"아마, 휴학이지"
나는,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였다.
".......남자인 사람한테, 과격하게 떨어버리게 됐어. 남편이나 아버님한테는, 괜찮아졌지만..."
어머니는, 계속하셨다.
"아버님 댁은 시골이라, 주변에 젊은 사람도 없으니깐, 요양하기에 좋다고, 남편이..."
"병원에는, 안 가도 되는 건가요?"
"입원은, 그 애가 싫어해서.......그래도, 병원이 근처에 있는 것 같으니깐"
96 :9k1Z+XoP0[sage]:2009/08/25(火) 18:33:06.00 ID:XzDvhOU0
나는,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심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어미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자식사랑이 심한거니깐, 너무 신경쓰지마. 코스케군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그 사람도, 알고 있어"
"그건........아뇨, 역시 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지마. 그 애도, 널 탓하지 않았어. 반대로, 자기를 탓했어"
"네?"
나는, 그 때 처음 들었다.
카코는, 내 말을 안 듣고 전화하지 않고 역에서 혼자 오려고 한 것은,
알바로 지쳤을 나를 생각해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가 내 말을 듣고 전화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라고 자기를 탓하고 있던 모양이다.
110 :9k1Z+XoP0[sage]:2009/08/25(火) 18:38:53.40 ID:XzDvhOU0
"그래서, 코스케군이 책임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어..."
나는, 바보였다.
또 나 혼자 풀이 죽어서, 카코의 마음을 못 보고 있었다.
이렇게 되도, 카코는 나를 걱정해주는 구나.
그렇다면, 나는, 달리 해아할 일이 있을 것이다.
카코가 자기 병하고 싸우고 있는데, 내가 도망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힘차게 일어났다.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깐, 자기 몸을 제일 먼저 생각해줘, 라고 전해주세요"
"어, 네에. 알았어"
갑자기 각오가 다져진 내 모습에 어머니는 놀라셨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123 :9k1Z+XoP0[sage]:2009/08/25(火) 18:44:24.11 ID:XzDvhOU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카코가 돌아왔을 때,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된다. 그것밖에 없잖아.
예를 들어, 카코가 대학에 돌아오지 못 했다하더라도
평생 기댈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줄게.
세번 째, 내 안에 스윗치가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는 취직활동 한참일 때였다.
난, 가볍게 중단하고 있던 취직활동에 몸을 던져,
이건 또 정말 죽어라 열심히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까지 일자리를 생각한 적 없었지만,
가능한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를 찾기로 했다.
회사 설명회에도 선배의 방문도 발 바쁘게 다녔고
주변에 지지 않을 정도로 한 자신은 있었다.
133 :9k1Z+XoP0[sage]:2009/08/25(火) 18:47:08.41 ID:XzDvhOU0
그래고, 4학년.
제 1지망인, 내정이, 결정됐다.
그건 꽤나 큰 메이커로, 대학하고 같은 현에 있는 게 다행였다.
나는 안심하고, 이번에는 졸업에 집중했다.
그래도, 카코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139 :9k1Z+XoP0[sage]:2009/08/25(火) 18:50:53.59 ID:XzDvhOU0
여름 방학도, 이제 끝날 것 같은 9월.
아직, 카코가 돌아왔다는 연락은 없다.
이대로, 퇴학해버리는 건 아닌지.
내 안에서, 불안감이 넘쳤다.
한 번,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견딜 수 조차 없어지는게 내 나쁜 버릇이다.
나는, 가볍게 한 번, 카코의 집에 갔다.
역시, 카코는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셨다.
148 :9k1Z+XoP0[sage]:2009/08/25(火) 18:54:53.17 ID:XzDvhOU0
"어머, 오랜만이네, 코스케군"
어머니는, 옛날의 그 명량함을 다시 회복하셨다.
그리고, 또 거실로 안내해주셨다.
"대학은 어때, 순조로워?"
"네, 덕분에 어떻게든, 취직도 결정되서"
"어머어머, 잘 됐네ㅋ"
기분도 좋아 보이시고, 혹시라도, 카코는 돌아오는게 아닐까?
그런 기대를 가슴에 품은 채 물어봤다.
"저기, 카코씨는, 건강한가요?"
160 :9k1Z+XoP0[sage]:2009/08/25(火) 18:59:11.40 ID:XzDvhOU0
"건강해, 이제 좋아졌어. 하지만..."
약간, 어머니의 표정에 구름이 꼈다.
"집에 오는 남자랑 만나는 건 이제 괜찮은데, 길에 나서면, 아직 역시 불안한가봐"
"그렇군요"
"이제 얼마 한 발자국 남았는데, 나아가질 못 하는 것 같애서. 그것만 할 수 있다면 정신도 안 정됐고, 이제 괜찮다고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는데..."
나는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 카코씨 만나러 가면 안 됩니까?"
162 :以下、VIPにかわりましてパー速民がお送りします[sage]:2009/08/25(火) 18:59:56.61 ID:MnU/.E2o
대단한 녀석이야・・・
16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00:35.10 ID:sKaNC.AO
가라아아아아 힘내라아아아아아
16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00:42.00 ID:DmBzAkDO
힘내라 코짱
힘내라!
176 :9k1Z+XoP0[sage]:2009/08/25(火) 19:04:36.12 ID:XzDvhOU0
이 반년 이상 동안, 나는 카코의 연락을 기다렸다.
혹시라도, 핸드폰이 울리지 않을까
마중나오라고 해주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했지만, 역시, 연락은 없었다.
혹시라도 카코는, 이미 날 잊어버리고 싶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책임을 느끼지 말라고 했던 것도, 이제 잊어달라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눈 앞에서 들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좋아ㅋ"
어머니는 시원하게 승락해주셨다.
"이번 주말에 나도 야마구치에 갈거니깐, 같이 갑시다"
"아,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드디어 카코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늘에도 오를 수 있을 기분였다.
194 :9k1Z+XoP0[sage]:2009/08/25(火) 19:09:59.95 ID:XzDvhOU0
주만, 토요일
나는, 어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서, 야마구치에 향했다.
기차를 내려서 열차에 갈아타서, 긴 여행이다.
그런 긴 시간, 어머니는 나와 있는게 꽤 어색하셨는지
어머니는 잡지를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긴 여행에도 익숙해지신 모양이라,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서, 다행였다.
그리고, 마지막 버스를 내리자, 할아버지가 차로 마중나와계셨다. 이미 저녁이다.
"잘 왔네"
카코의 할아버지는, 너무나도 사람이 좋아보이는 인상으로,
실제로도, 정말 좋은 분이셨다.
나도 환영받았지만, 뭔가 착각하고 계셨을 지도 모르겠다.
206 :9k1Z+XoP0[sage]:2009/08/25(火) 19:14:02.93 ID:XzDvhOU0
집 앞에는, 할머니도 계셨다.
우선, 어머니가 다가가서
"시어머님, 폐를 끼치겠습니다. 카코는 어디에 있나요?"
"뒤의 정원에 있어"
할머니는 방긋 웃으시면서 말하면서, 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셨다.
나도 서둘러 인사한다.
"아, 저기, 저, 타나카라고 합니다, 이 번에는~"
"됐으니깐, 카코랑 만나고 오렴 ㅋ"
어머니는 쓴웃음지으면서 등을 밀어주셔서,
나는 크고 오래된 집을 한 바퀴 돌아서, 뒷 정원을 찾았다.
225 :9k1Z+XoP0[sage]:2009/08/25(火) 19:18:59.34 ID:XzDvhOU0
정원에는 큰 숲이 보이고, 그 넘어로는 바다까지 보였다.
그 바다의 노을을 보고 있는, 카코가 있었다.
"........카코"
내가 부르자, 돌아보는 카코.
조금 말라서, 얼굴색도 하얘졌지만,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그리워서,
그리고, 또 어딘가로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당장에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따.
카코는, 남자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도 괜찮을 지 안 될지
몰라서,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
"카코.....나 왔어"
22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19:43.92 ID:Ahp3GO60
왔다왔다왔다!!
23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20:36.02 ID:sKaNC.AO
왔다━━━━━━(゚∀゚)━━━━━━ !!
두근두근
245 :9k1Z+XoP0[sage]:2009/08/25(火) 19:24:24.53 ID:XzDvhOU0
도중에, 카코는 볼을 부풀려서, 이 쪽으로 쿵쿵 다가왔다.
아까까지의 꿈 같은 인상하고 전혀 다르다.
"느~~~~~려~~~~~! !"
내 눈 앞에까지 오자, 카코는 힘껏 소리쳤다.
"아, 네?"
"지금까지 왜 냅뒀어! 그렇게 밥도 만들어줬는데 ! 귀여운 소꿉친구가 걱정되지도 않았어 ! !?"
한 번에 분을 토하는 카코의 기세에 밀려, 나는 두 세발 뒤로 물러섰다.
"아, 아니, 메일이라든지 전화도 없었고..."
"그치만 나, 그 때 핸드폰 부서졌단말이야! 바로 새로 샀지만, 연락 전혀 안 했잖아..."
아차차차차차. 또 해버리고 만건가 나란 녀석은.
24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25:10.86 ID:DmBzAkDO
힘내라 코짱!
힘내라!
26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27:25.50 ID:Pp4zccAO
뭔가가 뚝뚝・・・어라?
270 :9k1Z+XoP0[sage]:2009/08/25(火) 19:29:28.58 ID:XzDvhOU0
아니, 그렇다고 해도
"나, 남자, 를 피하고 있다고 들었으니깐, 별로, 그..."
말이 잘 안 나온다.
하지만, 카코한테는 전해진 모양이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코짱을 무서워할 리가 없잖아ㅋ"
"그, 그치만 남자 모두라고..."
"예를 들어 다른 남자가 모두, 나를 괴롭혀도, 코짱은 살려줄거잖아....처음에 만났을 때처럼"
카코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때처럼, 그 손을 잡았다.
"......가자"
"응ㅋ"
나는, 카코의 손을 당겨서, 걸었다.
291 :9k1Z+XoP0[sage]:2009/08/25(火) 19:32:42.55 ID:XzDvhOU0
"정말은 있잖아, 여름 방학 중이 승부였어"
"어?"
"여름 방학 중에 마중 안 왔으면, 이 쪽에서 가서 패러 갈 생각였어ㅋ"
뭐라고 ! ?
"그, 그럼 거리에 나가지 않으면..."
"전혀 괜찮아. 여름 방학 전에는, 혼자 장보러 갔다왔어. 시기도 괜찮으니깐, 2학기부터는 복학하려고 해서"
어떻게 된 겁니까, 어머님 책사 ! !
307 :9k1Z+XoP0[sage]:2009/08/25(火) 19:36:02.46 ID:XzDvhOU0
그리고, 그 날부터 이틀간 나는 할아버지 댁에 신세를 지고
(잘 때는 혼자였어!)
카코와, 어머니와 함께, 대학이 있는, 우리 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걸로 해피 엔드, 일 리는 없다.
나에게는, 중대한 일이 한 가지 남아있었다.
그건, 아버지의 공략이다.
323 :9k1Z+XoP0[sage]:2009/08/25(火) 19:38:54.82 ID:XzDvhOU0
2학기가 시작해서, 첫 일요일.
나는, 카코의 집 앞에서 왔다.
카코한테 부탁해서, 아버님과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카코는 그렇게 말하지만
"아니, 이건 마무리인거야, 내 나름."
나는, 양복까지 입고, 기합을 넣었다.
30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36:22.74 ID:LlxVk4.0
피로우즈의 파트리시아가
내 머릿속에서 엔딩테마로 흐르고 있어서 왠지 지금 좀 그래…
330 :9k1Z+XoP0[sage]:2009/08/25(火) 19:40:38.45 ID:XzDvhOU0
나도 피로우즈 좋아하고 여기는 세계의 끝까지라고 생각해.
33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3:09.47 ID:SS46CwDO
됐으니깐 계속해! 코짱!
그리고 이 세계의 끝까지
350 :9k1Z+XoP0[sage]:2009/08/25(火) 19:46:39.37 ID:XzDvhOU0
>>336
아차, 이 나라는 녀석이(^-^;
344 :9k1Z+XoP0[sage]:2009/08/25(火) 19:45:06.32 ID:XzDvhOU0
그리고, 집 안에 들어가자, 또 어머니가 안내해주셨지만,
이번에는 거실이 아니라, 개인실였다.
그 곳에는 체격 좋은 아버지가 정좌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박력 있었지만,
여기서 풀이 죽어있을 수는 없다.
"실례합니다"
나는 취직 활동으로 터득한 문 여는 스킬로 멋지게 소리도 나지 않고 입실했다.
"음"
끄덕이시는 아버님 앞에, 정좌하는 나.
"오랫동안 연락 못 드렸습니다, 타나카코스케입니다."
"음"
"실은, 오늘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잡담은 필요없다, 단도직입!
35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9:00.03 ID:FTj3mQMo
아저씨 엄해보이네ㅋㅋ
그래도 인상 좋아보여
36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49:18.14 ID:DmBzAkDO
위압감때문에 그렇게 들린거겠지ㅋㅋㅋ
368 :9k1Z+XoP0[sage]:2009/08/25(火) 19:51:44.04 ID:XzDvhOU0
"저는, 카코씨를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평생 두번 다시는 상처 받지 않게 지키겠습니다!"
"........"
"그러니깐, 카코씨에게, 결혼을 전제로한 교제를 위해 고백할 허가를 주세요!"
순서는 엉처리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한 번 아버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들은 인간이다.
그러니, 아버님의 허가 없이는 카코한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런 걸,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풋"
벽 뒤에서, 어머니가 뿜는 소리가 들렸다.
"왜, 왜 아빠한테 ? ? ///"
카코의 쑥쓰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버님은, 천천히, 끄덕였다.
"음"
37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2:30.36 ID:5cFvlN.o
그러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3:08.19 ID:FTj3mQMo
아줌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뿜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53:53.64 ID:bGIfgYSO
음은 양보할 수 없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8 :9k1Z+XoP0[sage]:2009/08/25(火) 19:56:27.51 ID:XzDvhOU0
"뭐라 해야되나, 자네는 여러가지 벗어났네"
아버님은 쓴웃음으로 말씀하셨다.
"아, 넵...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 딸을 향하는 마음은 전해졌다. 고백할 허가는 하마ㅋ"
해냈다 ! 나는 마음 속에서 승리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결혼은 별개다! 딸은 아직 학생이고, 자네도 학생이다.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애초에, 결혼이라는건..."
"여보, 당신은 카코를 시집보내고 싶지 않은 거잖아ㅋㅋㅋ"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졌는지, 웃으면서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셨다.
"정말, 코짱은 정말.......///"
카코가 새빨개져서, 방에 들어오지도 못 한다.
"하하....."
나는, 쑥쓰러워져서 웃는게 고작였다.
39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sage]:2009/08/25(火) 19:57:38.61 ID:aL.hf.Yo
전력으로 부러운데・・・・
39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전해드립니다[]:2009/08/25(火) 19:57:53.22 ID:Ahp3GO60
좋겠다 좋겠다
413 :9k1Z+XoP0[sage]:2009/08/25(火) 20:02:27.16 ID:XzDvhOU0
기세로 식사까지 먹고 나서,
나는 카코한테 배웅 받으면서, 카코의 집을 나섰다.
"정말, 왜 이렇게...."
카코는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다.
"아니, 그래도 좋았잖아, 마무리도 지었고ㅋ 그럼, 또 내일 봐!"
"자, 잠깐만! 뭐 잊어버리지 않았어 ! ! ?"
걸어가려했지만, 서둘러 카코의 곁으로 돌아왔다.
"농담이야ㅋ......음 그러니깐, 뭐야......"
갑자기 쑥쓰러워졌다.
카코는, 조용히 이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카코, 좋아해! 이젠, 정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
"뭐, 뭐야 그거"
"난, 카코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어 ! 전부 카코 덕분이야, 고마워!"
".........."
"그러니깐, 난 카코가 아니면 안 된단 말이야. 나랑 사겨줘 ! !"
한적하고 고요한 주택가에, 내 우렁찬 목소리만이 울렸다.
423 :9k1Z+XoP0[sage]:2009/08/25(火) 20:06:32.47 ID:XzDvhOU0
"정말, 부끄럽다니깐//"
카코는, 내 입을 막는다.
그 손을 잡아서.
"그래서, 어떤 거야?"
"......어쩔 수 없지, 주변에도 다 들렸으니깐, 사겨, 줄게 //"
새빨개진 카코의 뺨.
"해냈다 ! 해냈다~~~~! !"
"자, 잠깐만..."
나는 카코를 안아, 다시 한 번 외쳤다.
곧 있어, 아버님에게 "주변에 폐 끼치지마" 라고 혼났던 것도
좋은 추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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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내리는날의커피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