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한 번에 보냅니다
29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3:35.69 ID:TF9i6mg0
대학생이 된 나는 근처 대학였지만 자취를 시작했다.
이타쿠라랑 모리군하고는 학교가 달랐지만, 그래도 자주 만났다.
랄까, 매일 만났다.
두 사람은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다보니,
어째서인지 스페어 키까지 갖게 됐다.
우리 세 사람은 아무래도 달리 친구를 못 만드는 모양・・・
29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4:27.19 ID:TF9i6mg0
가끔 그 고2 여름을 떠올렸다.
사토미를 배웅하고 나서, 난 무인역에 계속 앉아있었다.
그러자 띠링 띠링 하며 자전거 벨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이타쿠라랑 모리군이 있었다.
난 왠지 한심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내 한심한 얼굴을 보고 아무 말도 안 했다.
30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5:55.76 ID:TF9i6mg0
그 뒤 난 역시나 중이병이 재발해 바다를 멍하게 쳐다보며 지냈다.
미유키도 어째서인지 그 이후로 나한테 다가오지 않았다.
난 미유키한테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게 행동했다.
미유키한테는 미안하긴 했지만, 약간의 반항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여자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 우리들만 8월 끝 무렵까지 바다에 있었다.
해수욕장 손님도 없어져, 해변은 한가했다.
여름의 끝이라는 건 엄청 느낄 수 있었다.
왠지 그 때 사토미랑 지낸 2주가 꿈처럼 느껴졌다.
30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6:53.88 ID:TF9i6mg0
9월이 시작되 새 학기가 시작되더라도
사토미한테서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사토미한테 전화하지 않았다.
난 후회했다.
고백한 것을 엄청 후회했다.
고백하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사토미랑 접점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였다.
난 그 때부터 망상을 하지 않게 됐다.
30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7:48.53 ID:TF9i6mg0
현실로 눈을 돌려, 열심히 수험을 준비했다.
물론 이타쿠라랑 모리군하고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망상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거짓말입니다.
엄청 망상 전개했습니다.
난 사토미를 계속 떠올렸다・・・
사토미가 내 곁에 나타나기를 신나게 망상했다・・・
30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8:39.81 ID:TF9i6mg0
대학생이 되서 동아리도 가입해 친구가 늘었다
여자들과 같이 놀기도 하다보니
난 여자한테도 조금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자들과 같이 낮잠을 잘 때는 여전히 두근거렸고,
아무렇지 않게 우리 집에 놀러오는 것 뿐인데도,
이 녀석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냐 라는
착각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 병은 불치병이겠지.
30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1(金) 23:59:42.29 ID:TF9i6mg0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통하는 건 이타쿠라랑 모리군였다.
셋이서 자주 술을 마시러 갔다.
셋이서 술을 마시러 가면, 술이 약한 내가 토하고
이타쿠라는 여자애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고
모리군은 옆자리 샐러리맨한테 건담에 대해
열심히 나열하는게 평소의 흐름였다.
30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0:39.46 ID:hu4P1Ds0
어느 날 평소처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려고
밤거리를 걷고 있었다.
난 꽤 취해있었다.
이타쿠라랑 모리군은 술이 강하다・・・
기분이 나빠진 난 골목에 들어가 토했다.
속을 빈 뒤 시원해진 나한테 모리군이 자판기에서 녹차를 사다줬다.
모리군 "괜찮아?"
나 "아니 죽겠어"
그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타쿠라가 돌아왔다.
30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2:08.52 ID:hu4P1Ds0
이타쿠라 "아무나 여자 불러 남자 투성이면 재미 없잖아"
그건 이타쿠라가 항상 하는 말였다.
하지만・・・시간은 새벽 1시를 지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전화한다고 올 여자가 있겠냐.
우리는 자판기 옆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폈다.
구체적인 시기는 말 안 하겠지만 우리는 담배를 피웠다.
계기는 이타쿠라의 "담배 안 펴볼래?"의 한 마디였다.
처음에는 조금 펴볼까나?
의 시작이 어느 새 본격적인 니코틴 중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 때 이타쿠라를 때려서 말렸으면 좋았을텐데・・・
30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3:32.32 ID:hu4P1Ds0
우리는 멍하니 통행인을 쳐다봤다.
대학 시절, 시간은 썩을 만큼 있었다.
단지, 한가지 없는게 있었다・・・
이타쿠라 "좀, 진짜로 아무데나 가자고 뭐하는 거야 우리"
모리군 "그런데 말이죠, 이타쿠라씨・・・"
이타쿠라 "응?"
모리군 "난 이제 800엔 밖에 없어. 참고로 이타쿠라는?"
이타쿠라 "・・・유, 600엔 정도・・・"
모리군 "아쉽군요"
우리는 돈이 비참할 정도로 없었다
30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4:23.70 ID:hu4P1Ds0
이타쿠라 "후쿠다는?"
나 "아까 담배 사서 이제 300엔"
이타쿠라 "너 제일 없잖아 ! !"
나 "시끄러 ! ! ! 그 정도면 300엔이든 600엔이든 똑같애 ! ! !"
이타쿠라 "아뇨 다르거든요 ! ! ! 배거든요 ! 배 차이나거든요 ! ! !"
늘 그렇듯이 나랑 이타쿠라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모리군은 익숙하니 무시.
30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5:17.43 ID:hu4P1Ds0
그 때 갑자기,
"후쿠다~"
어떤 여자애가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대학 같은 동아리 여자 4인조가 서있었다.
"뭐해ㅋㅋ그런데서ㅋㅋ초 웃긴데ㅋㅋ"
빗치 한 사람이 말했다.
뭐가 웃기냐고
의미를 모르겠네.
31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6:28.27 ID:hu4P1Ds0
이타쿠라가 내 옆구리를 가볍게 친다.
안다고 기다려.
나 "여~"
빗치 "징그러ㅋㅋ"
왜? 있잖아 왜 징그러운거야?
이타쿠라가 또 다시 내 옆구리를 가볍게 친다.
아까보다 아프다.
안다고 기다리라고.
카즈미라는 같은 동아리 애가
"뭐해? 친구들?"
라고 물어왔다.
이 카즈미는 착한 애입니다.
나하고도 동아리에서 자주 얘기한다.
31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7:20.83 ID:hu4P1Ds0
이타쿠라는 참지 못해 일어서서,
남자다운 표정을 지었다.
이타쿠라 "이타쿠라입니다・・・오늘이라는 날은 두번 다시 안 오지・・・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은 우리를 위해 있다는 거지・・・
자, 어디 갈까・・・?"
주문을 외웠다.
빗치 "뭔 소리하는 거야ㅋㅋ초 웃긴데ㅋㅋ"
넌 뭐든 웃기는 거냐.
31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8:40.37 ID:hu4P1Ds0
이타쿠라 "자, 그 노래방에 가자・・・!"
철컥. 모리군이 핸드폰으로 여자애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빗치 "뭐야? 뭘 찍고 있어 ? ? ?"
나 "아, 아니・・・"
철컥. 모리군은 계속 찍는다.
진짜 이 녀석은 신의 영역이라니깐.
이타쿠라 "됐으니깐ㅋㅋ됐으니깐ㅋㅋ어디 갈래?
빗치 "하?"
아수라장였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타쿠라들의 솔로 무대다.
여자들은 강제로 이타쿠라한테 연행됐다.
31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09:51.19 ID:hu4P1Ds0
카즈미가 나한테 다가와 말했다.
카즈미 "왠지ㅋㅋ대단한 친구들이네ㅋㅋ"
방긋 웃고 있었다.
응, 이 녀석도 약간 천연이지.
노래방에 들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다.
난 이타쿠라한테 귓속말했다 "아니, 어쩔거야 돈"
이타쿠라는 히죽하고 웃으며 지갑 속을 살짝 보여줬다.
이타쿠라 "카드가 있지ㅋㅋ"
나 "어? 너 그런 거 갖고 있었어?"
이타쿠라 "아버지거야, 긴급사태일 때만 쓰는"
긴급사태・・・아버지 가엾게도.
31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0:47.60 ID:hu4P1Ds0
맥주도 시켜 건배를 한다.
이타쿠라 "자기소개 단숨에 하는 코너ㅋㅋㅋㅋㅋㅋㅋㅋ"
텐션 높아.
하지만, 빗치들은 어째서인지
"이예~이ㅋㅋ"하면서 이타쿠라를 호응했다.
뭐야 이 텐션.
왠지 묘하게 들떠있네.
이타쿠라 "빗치짱은 어라? 남자 경험인수 몇 명? 우히히ㅋㅋ"
에로 아저씨냐
31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2:00.89 ID:hu4P1Ds0
빗치 "에~ㅋㅋㅋ비・밀ㅋㅋ"
짜증나.
이타쿠라 "에~, 그럼 고등학교 때 사귄 사람 수는?"
빗치 "15명・・・ㅋㅋ"
모두 "엑???!!!!"
빗치 "빗치는 인기 짱ㅋㅋ"
나 "뭐야 그거・・・럭비 팀이라도 만들 생갹였냐・・・?"
빗치 "하아?"
왠지 나한테 짜증냈다
이타쿠라가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아프다고.
31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2:54.57 ID:hu4P1Ds0
왠지 분위기가 업됐지만 난 이미 술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츄하이를 조금 마신 것만으로도 또 토할 것 같았다.
난 화장실에 토하러 갔다.
토하고 나서 화장실을 나와 담배를 핀다.
집에 갈래・・・그렇게 생각했다.
왤케 이타쿠라들은 저렇게 기운이 넘치는 거야・・・
그러고 있으니 누가 "후쿠짱"하면서 나를 불렀다.
카즈미였다・・・
31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4:16.66 ID:hu4P1Ds0
카즈미는 항상 내 이름을 짱을 붙여 불렀다.
나 "아아"
카즈미 "괜찮아?"
나 "무리"
카즈미 "후쿠짱 술 약하지"
나 "카즈미들은 뭐했어? 오늘"
카즈미 "평범하게 술자리ㅋㅋ"
여기서 카즈미의 특징.
얼굴은 평범. 머리는 갈색으로 단발.
의외로 수수한 차림을 즐겨입었다.
키는 컸다. 나랑 몇 cm 밖에 차이가 없다.
스타일은 좋았지.
31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5:31.77 ID:hu4P1Ds0
카즈미 "어떻게 할래? 여기 있을래?"
나 "밖에 나갈래"
난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자판기 옆에서 녹차를 사마신 다음 또 토했다.
토할 때, 누가 등을 두드려줬다. 카즈미였다.
왠지 있잖아 그런 거 해주면・・・
이 녀석 나한테 반한 거 아냐 의 병이 또 도졌다.
이미 중증이지.
그로부터 자판기 옆에 앉아 둘이서 얘기한다.
왠지 좋아ㅋㅋ왠지 그거야 청춘이야ㅋㅋ
그 날은 첫차로 집에 돌아갔다.
32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2(土) 00:17:25.17 ID:AcA2mYIo
>>318
>그 날은 첫차로 집에 돌아갔다.
섹스냐 !
섹스지 !
32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00:16:21.05 ID:hu4P1Ds0
죄송하지만, 여기까지만 써놨는데
자러 가겠습니다
그 다음은 또 내일 쓰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32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1:07:34.01 ID:2eNDnESO
좋은 아침 섹스 안 했어
32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23:29.77 ID:2eNDnESO
빈 시간을 이용해 보고하겠습니다.
32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26:56.71 ID:2eNDnESO
다음 날인지 그 다음 날인지 대학에 가서 수업을 받았다.
난 꽤 진지하게 수업을 받은 편였다.
수업이 끝나 흡연실에서 멍하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자
"후쿠짱"
이라는 목소리. 카즈미였다.
나 "어"
카즈미 "저번에는 고마워ㅋㅋ아 이거 노래방 비"
카즈미가 나한테 돈을 건네줬다.
그 날 이타쿠라가 아버지 카드로 지불했었다.
32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28:53.18 ID:2eNDnESO
하지만, 다음 날에 이타쿠라가 우리한테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
결국, 남자 셋이서 더치페이한 셈.
나 "아니 아니 괜찮아"
카즈미 "안 괜찮아, 자ㅋㅋ"
카즈미는 무리하게 나한테 돈을 쥐게 만들었다.
카즈미 좋은 애야 역시.
나 "카즈미 점심 먹었어?"
카즈미 "아니 지금부터"
나 "그럼 점심 사줄게, 그걸로 비긴걸로"
카즈미 "어? 그럼 적잖아?"
나 "됐으니깐ㅋㅋ"
또 나의 멋부리는 병이 시작됐다.
32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30:37.51 ID:2eNDnESO
점심을 카즈미와 학생 식당에 먹으러 간다.
하지만,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꽉 차있었다.
카즈미 "많다・・・"
나 "아아, 그냥 나 점심 빵으로 떼울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즈미가
"있잖아 있잖아 후쿠짱 오후 수업은?"
나 "아니, 음 있지만 안 나가도 문제 없어"
카즈미 "정말? 그럼 점심 밖에서 먹을까?"
정말? 정말 ? 정말 ?
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32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32:55.33 ID:2eNDnESO
우리는 학교에서 빠져나와 근처 번화가로 향했다.
카즈미 "있잖아 있잖아 후쿠짱은 뭐 먹고 싶어?"
나 "어? 아니 뭐든 괜찮아"
난 쑥스러웠다.
몇 번이나 학생 식당에서 여자애랑 둘이서 먹은 적은 있지만,
일부러 길거리로 나와 점심을 먹는 것은 처음였다.
카즈미가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찌른다.
카즈미 "뭐든 좋다는 건 곤란하다고ㅋㅋ정해줘ㅋㅋ"
나 "그럼・・・라멘"
카즈미 "OKㅋㅋ그럼 라멘 먹으러 가자ㅋㅋ"
우리는 라멘을 먹었다.
33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35:16.43 ID:2eNDnESO
라멘을 다 먹고나니 카즈미가
"있잖아 후쿠짱 볼링하러 가자ㅋㅋ"
볼링이라・・・
그래 그곳은 내가 남자하고만 가본 적이 있는 곳・・・
설마 여자랑 갈 날이 올줄은・・・
볼링을 치고 말았다.
스트라이크를 했을 때는 하이파이브도 하고 말았다.
왠지 있잖아 최고로 즐거웠어.
33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38:14.62 ID:2eNDnESO
집에 도착했을 때 카즈미한테서 메일이 왔다.
"오늘은 즐거웠어, 또 몰래 둘이서 볼링 치러 가자"
같은 느낌의 메일.
난 그 메일을 보호로 저장해 계속 쳐다봤다.
그리고 그 날 밤에 카즈미가 나타났다.
카즈미랑 둘이서 손을 잡고 있는 꿈였다.
더불어 내 망상 속에 카즈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 망상 출연 회수 No. 1은 사토미다.
하지만, 그 날부터 카즈미의 출연 회수가 늘었다.
편리한 녀석이야 난.
33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39:43.72 ID:2eNDnESO
그 날 이후,
학교에서 멍하게 있으면 카즈미가 뒤에서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거나,
동아리 활동 끝난 다음에 나한테 말을 걸거나
그리고 자주 눈이 마주치게 됐다.
눈이 마주치면 카즈미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방긋 하고 웃었다.
33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41:19.63 ID:2eNDnESO
어느 날, 서클로 MT 계획을 세웠다.
밤에 카즈미한테서 전화가 와, 잠시 통화했다.
카즈미 "후쿠짱 어쩔거야? 갈거야?"
나 "응, 아마 갈거야"
카즈미 "아, 그렇구나, 후쿠짱 간다면 나도 갈까나・・・"
난 카즈미의 마음을 완전히 알고 있었다.
후후후, 인기 많은 남자는 피곤하다니깐・・・
33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42:31.78 ID:2eNDnESO
동아리에서도 나랑 카즈미가 같이 붙어다닌다는 것을
다른 남자들이 자주 묻기 시작했다
"너네들 사귀는 거야? 어떤거야ㅋㅋ"
라고.
나 "아니 뭐 상관 없잖아ㅋㅋ"
미안.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대사였어.
기본적으로 인기가 없는 아이니 용서해주세요.
33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6:44:20.41 ID:2eNDnESO
난 이타쿠라들한테 연애라 쓰고 자랑이라 읽는 상담을 했다.
이타쿠라 "얼른 해버려"
나 "아니 그런 건 아니라니깐ㅋㅋ"
뭐가 아니라는 건지.
이타쿠라 "뭐?"
나 "아니, 어쩌지ㅋㅋ사귀는게 좋으려나ㅋㅋ"
모리군 "뭐야 그 잘났다는 태도는"
이타쿠라 "됐으니깐 얼른 섹스하고 와,
그래야 모리군한테 도촬해달라고 할 수 있잖아"
모리군 "좋지, 깨끗하게 찍어줄게"
나 "아니 걔랑 난・・・그런 느낌이 아닌데"
이타쿠라 "뭐냐고 넌・・・"
나 쪼 짜증나.
33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18:30.57 ID:2eNDnESO
실제로는
난 카즈미랑 사귀고 싶었다.
"너 사토미랑 어쩌고 싶은거야"
라고 묻겠지만
인기 없는 남자는 플래그가 뜨면 사귀고 싶다고 생각하잖아 보통.
하지만 난 그 한 발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만약 카즈미는 단순히 나를 친구로서 호의를 가지고 있던 것 뿐이라면・・・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인기 없는 남자는 눈 앞의 플래그를 심하게 의심해버린다.
그리고 그걸 놓치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다.
인기 없는 스파이럴이지.
33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25:26.43 ID:2eNDnESO
동아리 MT에 가게 됐다.
일정은 2박3일였다.
음, 여행은 그냥 재밌었다.
하지만, 카즈미가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내가 카즈미를 보더라도 다른 애들과 얘기했다.
평소라면 눈이 마주칠텐데・・・
난・・・
난・・・
우울증에 빠졌다.
33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26:57.23 ID:2eNDnESO
술자리에서 일부러 단숨에 주목받으려고 쇼를 부렸다.
주변 분위기는 업되서 카즈미를 힐끔 보니・・・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난 중이병 환자 답게 혼자서 여관 베란다에서
야경을 쳐다보면서 담배를 피웠다・・・
보고 있지 않았다.
난 러브 코미디 만화에 있을법한 느낌처럼
"뭐냐고・・・그쪽이 그런 생각이라면・・・"
라고 지껄였다・・・
토나와.
34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28:33.82 ID:2eNDnESO
하지만, 카즈미는 나를 계속 무시했다.
난 여행 내내 계속 울적했다.
이타쿠라의 말처럼 빨리 고백할걸・・・
후회가 가슴에 뿌리를 박았다.
아 내 인생은 후회 뿐이고 전혀 학습 못 하네・・・
마지막 날에 기차 시간까지 놀이기구가 있는 작은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같이 간이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게 됐다.
34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30:22.39 ID:2eNDnESO
첫 낚시 포인트에서 전혀 낚이질 않아 다같이 자리를 이동했다.
난 움직이는게 귀찮았고 낚시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그 자리에 혼자 남아 낚시를 계속했다.
누가 "후쿠다 안 갈거야?"
라고 물었다.
나 "아, 됐어 난 여기서 할게"
혼자 남겨졌다.
다른 사람은 기슭으로 이동해 낚시를 했다.
"하아"
내가 한 숨을 쉬니, 옆에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카즈미였다.
34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32:23.29 ID:2eNDnESO
나도 모르게 동요했다.
어째서인지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이상하고・・・
한 동안 둘이서 조용히 나란히 앉아 낚시를 계속했다.
내 머리 속에서 컴퓨터가 눈부시게 움직였다.
왜? 왜 카즈미는 여기 남은 거야?
뭐야 이거? 어? 몰래 카메라?
내 컴퓨터는 쓸모 없어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침묵을 못 견딘 난・・・
카즈미한테 말을 걸었다.
34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35:12.88 ID:2eNDnESO
나 "랄까 전혀 안 낚이네"
카즈미 "・・・응, 그러게"
나 "카즈미는・・・저쪽 안 가・・・?"
카즈미 "응・・・여기가 좋아"
나 "아, 그래・・・"
대화가 안 이어진다
카즈미 "・・・후쿠짱이 있으니깐・・・"
어?
내 심장이 두근 두근
뭐 라 고・・・?
그 때, 내 낚시대의 머리가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엄청 큰게 물렸다.
34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37:30.85 ID:2eNDnESO
나 "으와아 ! ! 왔어 ! ! !"
카즈미 "어 ! ! ! 우와 괜찮아? 후쿠짱 ! ! !"
나 "히이이이!! !"
난 어떻게든 낚시대를 세웠다.
난 낚시는 안 좋아하지만, 한 달간 낚시꾼을 상대해서
요령은 알고 있었다.
나 "카즈미, 망 갖다줘 ! !"
카즈미 "망?"
나 "그, 그물 ! ! !"
카즈미가 그물을 가져와 어떻게든 끌어올렸다.
엄청 큰 잉어가 낚였다.
카즈미 "대단해ーーーー!!!!"
카즈미가 괴성을 질렀다.
우리는 대흥분했다.
34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39:03.38 ID:2eNDnESO
잉어를 낚은 덕분에, 낚시터 아저씨한테서 낚시터 이용권 2장을
선물로 받았다.
랄까, 여기 우리 현 아닌데요・・・
그 때부터 나랑 카즈미는 다시 평범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전처럼 같이 다녔다.
여행은 끝에 가서 즐거워졌다.
34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41:36.51 ID:2eNDnESO
오는 길 기차는 여행 회사의 미스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약이 겹쳐져, 단체 지정석을 뺐겼다.
차장님이 빈자리르 찾아 다 흩어져 앉았다.
난 어째서인지 혼자 아저씨 옆에 앉게 됐다.
아저씨는 가끔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음 그건 좋은데 다른 녀석들은 비교적
붙어 앉아있어서 즐거워 보였다.
것도 나만 혼자 다른 칸
아저씨는 다음 역에서 내렸다.
난 안도해 혼자서 눈을 감고 워크맨으로 음악을 들었다.
갑자기 내 귀에서 이어폰이 빠졌다.
"뭐 들어ㅋㅋ"
카즈미였다.
34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45:38.64 ID:2eNDnESO
나 "드래곤 애쉬"
카즈미 "나도 들어도 돼?"
나 "절대로 싫어ㅋㅋ"
카즈미 "에~~ㅋㅋ"
나 "농담이야ㅋㅋ돼ㅋㅋ"
카즈미는 내 옆에 앉아 같이 음악을 들었다.
창 밖의 풍경이 엄청난 속도로 지나쳤다.
이어폰을 둘이서 꼽으니 자연스레 어깨가 맞닿았다.
카즈미 "배고프네ㅋㅋ"
나 "그러게"
카즈미 "가는 길에 밥 먹고 갈까?"
그 말에 난 카즈미를 쳐다봤다.
34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53:10.73 ID:2eNDnESO
나 "있잖아"
카즈미 "응?ㅋㅋ"
나 "왜・・・말 안 걸었어・・・?"
난 뭘 묻는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카즈미는 약간 고개를 숙였다 등받이에 기대
얼굴만 돌려 나를 쳐다봤다.
카즈미 "・・・포기할까・・・했어・・・그래도・・・무리였어・・・"
약간 슬퍼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난 심장이 폭발할 정도로 고동이 격해졌다.
35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55:09.28 ID:2eNDnESO
그리고 천천히 카즈미가 팔걸이에 올려둔 손을 잡았다.
카즈미도 내 손을 잡아왔다.
주변 승객은 자고 있었다.
아무도 우리를 보고 있지 않았다.
등받이에 기댄 머리를 난 살짝 움직여 카즈미한테 향했다.
카즈미도 기댄채로 천천히 얼굴을 움직여・・・
우리는 키스를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한 키스.
그건 가볍게 입술을 맞대기만하는 키스였다.
35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56:25.84 ID:2eNDnESO
입술을 뗀 뒤 카즈미가 나한테 쑥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카즈미 "・・・이건 그러니깐・・・괜찮은・・・거야?"
나 "응・・・사귀어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즈미는 미소로 대답했다.
우리는 다시 키스했다.
35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7:59:53.00 ID:2eNDnESO
여행에서 돌아와 난 바로 이타쿠라들한테 보고했다ㅋㅋ
이타쿠라랑 모리군은 히죽거리는 나한테
코브라 트위스트와 4자 굳히기를 걸었다.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참고로 이타쿠라는 대학에 들어가 바로 여자친구가 생겨
첫 경험을 치뤘습니다.
모리군은 고3일 때 다른 여고 애랑 사귀었다.
이 때가 마침 대학 1학년 가을였다.
내가 제일 느렸지ㅋㅋ
35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01:25.91 ID:2eNDnESO
다음 날 아침, 카즈미한테서 메일이 온다.
"좋은 아침 정말 좋아"
같은 메일.
나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그걸 실감했다.
매일 학교에서 만나 같이 하교했다.
토, 일에는 반드시 어딘가로 같이 나갔다.
당초에는 그게 행복했지만,
내 안에 생긴 욕망이 있었습니다・・・
탈동정였다.
35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03:55.46 ID:2eNDnESO
난 이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내 방에 카즈미를 불렀다.
방에는 이타쿠라들이 벽면에 큰 종이로
『힘내라 후쿠다 구멍 틀리지마라!』
라고 써붙여놨다.
카즈미가 굳어버렸다.
난 서둘러 종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휙!
나 "하하하・・・친구들이 조금・・・"
카즈미 "으, 응・・・ㅋㅋ"
기분 전환 겸 같이 DVD를 봤다.
침대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
난 엄청 긴장했던게 기억이 난다.
콘돔을 숨긴 위치나 어떻게 섹스로 이끌지를
시뮬레이션・・・좋아 할 수 있어・・・!
35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05:58.85 ID:2eNDnESO
영화를 다 보고 카즈미가 요리를 만들어줬다.
이미 완전 부부 기분ㅋㅋ
그 뒤 술을 마셨다.
무슨 얘기했는지는 잊었다.
단지 우리는 키스를 실컷 했다.
물론 딥키스.
그리고 난 호흡이 거칠어진 카즈미를 침대에 밀어눕혔다.
그러자 카즈미가
"・・・후쿠짱"
카즈미 "후쿠짱은・・・처음・・・이지?"
그 말에 섬칫했다
35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08:15.87 ID:2eNDnESO
하지만, 숨겨도 어쩔 수 없어서 끄덕였다.
카즈미 "미안・・・난 처음이 아니라・・・미안"
그렇게 사과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나 "됐어ㅋㅋ나 그런 거 신경 안 써"
엄청 진짜로 엄청 신경 쓰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우리는 서로를 안았다.
처음으로 본 여자의 나체에 흥분했다.
목덜미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콘돔을 잘 못 끼겠다. 난 동요했다.
긴 사투 끝에 장착.
하지만, 내 자식이 고개를 숙였다. 두려워하고 있다.
어떻게든 하려고 했지만 다시 안 일어섰다・・・orz
35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10:12.82 ID:2eNDnESO
나 "미안・・・"
그러자 카즈미가
"괜찮아・・・신경 안 써도 돼ㅋㅋ"
그래서 왠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한 동안 둘이서 침대 속에서 얘기하거나 카즈미 몸을 어루만지다보니・・・
내 자식이 부활했다.
"아빠 미안, 나 힘낼게"
내 자식이 나한테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난 무사히 첫 경험을 마칠 수 있었다.
참고로 그 날 아침까지 4번 했습니다.
35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11:41.25 ID:2eNDnESO
우리는 그 때부터 만나면 섹스.
무슨 원숭이도 아니고ㅋㅋ
하지만 둘이서 여러 곳에 놀러다니기도 했다.
끌데 없는 걸로 서로를 질투하거나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했지・・・
여기까지가 대학교 1학년 때 얘기입니다.
서두가 길어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부터 본편인 2학년 때의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36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18:14:26.79 ID:2eNDnESO
빠른 걸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지금부터 잠시 준비하겠습니다.
목욕하고 자위하고 밥 먹고 똥 싼 다음에 계속 하겠습니다
36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2(土) 18:15:20.16 ID:Cf8BjDso
기다릴게
근데 지금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 가지고 있네
부러워……
37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37:51.12 ID:V1dqxgM0
기다리셨습니다
내일 5시에 일어나야되니 내 체력이 되는 만큼 쓰겠습니다
37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2(土) 21:39:44.78 ID:ZEwjMwAO
두 근 두 근 두 근 두 근
37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41:57.10 ID:V1dqxgM0
카즈미와 사귀게 된 나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됐다
여자친구가 없을 때는
"인기가 없다"
는 말에 꽤 울컥했었지만,
그런 한 마디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된 내가 있었다.
물론 이타쿠라랑 모리군하고도 여전히 놀러다녔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타쿠라나 모리군과 카즈미랑도
같이 놀게 됐다
37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46:28.17 ID:V1dqxgM0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의 우리들한테 생각할 수 없는
사태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망상병이 점점 없어졌다
현실에 충실해지니 망상을 할 의미가 없어진 거겠기
그리고, 그 여파에 힘 입어 사토미한테의 마음이 없어진 것일까?
나는 카즈미랑 성심성의로 사귀었다
내 마음도 진심였을거야
하지만, 나한테는 카즈미한테 비밀로 해둔 게 있었다
내 방 구석에 그 때까지도 있었던 거지
건네주지 못 한 러브레터가
색이 바라고만 러브레터가
37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49:24.53 ID:V1dqxgM0
2학년이 되, 어느 새 봄이 끝났다.
정말로 어느 새였다. 그리고 계절은 장마 기간을 맞이했다
난 어느 날 혼자서 거리에 서있었다
아마 카즈미의 알바가 끝나길 기다리기 위해 혼자서
길거리를 맴돌고 있었다
서점에 들어가 거기서 적당히 잡지를 읽고 있었다
37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52:28.15 ID:V1dqxgM0
고개를 들어 하품을 했을 때, 내 앞에 뭔가가 지나갔다
?
뭐지?
뭔가가 내 머리속에 플래쉬를 비춘 것 같았다
뭐지 ?
난 잡지를 보던 얼굴을 들어 서점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을 봤다
많은 사람이 눈 앞에 있었다
그 인파 속에・・・본 적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사토미・・・・・?
37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54:48.61 ID:V1dqxgM0
난 서둘러 잡지를 원위치 시키고, 서점을 나갔다.
그리고, 아까 사토미를 본 곳을 찾아봤다
나 자신도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왜 이제와서 사토미를 찾는 거야
하지만 몸이 반응한거지
난・・・아직도・・・사토미의 그림자를 뒤쫓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왠지 저런 표현 좋지 않냐ㅋㅋ
37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1:57:27.13 ID:V1dqxgM0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사토미는 보이지 않았다
잘못 본 걸지도 모른다
난 다시 서점에 들어가 방금 전에 있던 위치에서 창 밖을 쳐다봤다.
사토미의 모습은 안 보인다
역시 잘못 본 건가?
하지만, 난 어째서인지 사토미 있던 곳을 유심히 찾았다
그리고, 근처 역으로 걸어갔다
없다. 이번에는 역과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그 때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사토미의 모습을 찾아다녔다.
38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00:29.65 ID:V1dqxgM0
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토미를 찾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 때 핸드폰이 울리고 있던걸
알아차렸다
카즈미 "여보세요"
나 "어・・・"
상대는 카즈미였다
카즈미 "몇 번이나 걸어도 안 받던데, 뭐 했어?"
나 "어? 진짜? 전혀 몰랐어"
카즈미 "정말・・・알바 지금 끝났어요"
나 "아, 어 수고했어・・・"
정신이 듣고 보니 카즈미 알바하던 곳과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38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02:12.74 ID:V1dqxgM0
나 "미안 잠깐 쇼핑하다가・・・왠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네ㅋㅋ"
카즈미 "뭐 했어?"
나 "지금 갈게"
카즈미 "치매 노인 같애"
나 "밥은 멀었나~"
카즈미 "네 네 그럼 기다릴게"
나 진짜 뭐하던거지
38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04:08.99 ID:V1dqxgM0
그 날 카즈미랑 저녁을 먹고, 우리 집에 갔다
그리고 평소처럼 섹스
하지만, 난 정말로 카즈미한테 미안하지만・・・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난 카즈미랑 얘기하면서도 섹스를 하면서도・・・
사토미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계속 머리속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38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07:34.60 ID:V1dqxgM0
아마 그 다음 날였나, 밤중에 모리군이 혼자서 우리 집에 찾아왔다
모리군은 집에 케이블 TV를 다는 바람에
애니를 너무 보다 학교에 가는 걸 잊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나 "모리군 있잖아"
모리군 "응?"
나 "그・・・고2 때 만났던 애들 기억나・・・?"
모리군 "고2・・・아 그 때 바다에서?"
나 "어 맞어"
모리군 "그 내가 인기가 절정였을 때・・・?"
어째서인지 모리군의 안경이 번쩍하고 빛났다
38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10:53.86 ID:V1dqxgM0
나 "그건・・・글쎄 잘 기억 안 나는데・・"
모리군 "아니, 난 인기 만발였어"
왜 그걸 강조하는 거야
나 "암튼 됐으니깐, 걔네들 연락처 있어?"
모리군 "응? 무슨 일이야? 왜?"
나 "아, 아니・・・"
난 모리군한테 사토미 같은 사람을 봤다고 얘기했다
나 "그러니깐 이시하라가 어느 대학에 갔는지 묻고 싶어서・・・
혹시라도 이 근처 대학일지도 모르잖아"
38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12:49.04 ID:V1dqxgM0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리군은 끄덕였다. 하지만・・・
모리군 "그래서?"
나 "어?"
모리군 "그걸 알면 어쩔건데?"
나 "아, 아니・・・"
모리군 "카즈미짱은?"
나 "・・・응?"
모리군 "후쿠다군의 여자친구는・・・카즈미짱이지?"
그래 너 맞는 말이야
38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15:24.38 ID:V1dqxgM0
모리군 "있잖아, 이제 잊어버려. 카즈미짱 좋은 애잖아"
나 "응・・・"
나도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난 진짜로 저질 자식인걸지도 모르겠지만
사토미의 연락처를 알고 싶었다
혹시라도 근처 대학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당시에는 모리군은 완고하네
그런 바보 같은 생각만 했었다
38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2(土) 22:18:47.48 ID:V1dqxgM0
죄송합니다 졸음 한계입니다
내일 진짜 일찍이라 자고 싶어요
내일 또 한가할 때 계속 하겠습니다
항상 도중에 하차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타자 치는게 느려 죄송합니다
38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2(土) 22:20:49.78 ID:jMeREkYo
수고!
내일도 기대할게
38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2(土) 22:20:59.42 ID:Cf8BjDso
수고
느긋하게 쓰는게 좋아
39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2(土) 22:30:52.17 ID:NRc17uU0
찾아볼까…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이지
『초속 5cm』본 적 있어?
>>391
본 적 없어요
39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2(土) 23:02:57.10 ID:QbBa8LI0
>>391ノシ
나도 같은 생각했어ㅋㅋㅋㅋ
…하아
39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05:25:27.95 ID:KYU0SwSO
좋은 아침입니다
랄까 졸려
너무 일해 과로로 죽을지도
이 얘기는 완전 실화라,
모두가 떠올릴만한 드라마틴한 얘기가 아니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도 한가할 때 쓰겠습니다
역에는 아무도 없었다
40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37:55.60 ID:KYU0SwSO
그로부터 난 다시 망상 속에서 사토미의 모습이 되찾게 됐다.
카즈미랑 데이트를 해도, 이게 사토미였다면・・・
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정말로 난 저질이다.
어느 날 카즈미가 말했다.
카즈미 "요즘 있잖아, 뭐・・・숨기는 거 없어・・・?"
그렇게 말했다.
난 당황했다, 알기 쉬운 녀석였다고 내 자신도 생각한다.
나 "어어 ? ? 아 아・・・그래・・・?"
뭔 소리하고 있는 거야 나・・・
40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39:29.21 ID:KYU0SwSO
난 왜 이렇게까지 사토미한테 집착하는지 몰랐다.
첫 사랑 상대잖아・・・
그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진짜로 중증였다.
길거리를 다니기만 하면 무조건으로 두리번거렸다.
왠지 TV에서 거리 풍경을 비춰줄 때도 사토미를 찾았다.
토나와, 아니 내 자신이 무서워.
40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41:19.45 ID:KYU0SwSO
어느 날의 일였다.
평소의 셋이서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가게를 나와 집으로 가는 도중였다.
나는 취해 사토미의 얘기를 꺼냈다.
이타쿠라 "너 진짜 스토커야ㅋㅋ"
나 "스토커 아니야 ! 순애야 바보"
이타쿠라 "안쓰럽다ㅋㅋㅋ"
그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모리군이 입을 열었다.
모리군 "적당히 해라"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 "뭐, 뭐야・・・"
모리군 "이시하라씨는 옛날 얘기잖아 ? ? ?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거야 ? ? ?"
40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42:40.65 ID:KYU0SwSO
나 "아니・・・언제까지, 랄까・・・"
모리군 "잘 들어! 이시하라씨는 후쿠다군이 한 고백에 아무 대답도
안 한 사람이잖아 ? ? ? 그런 녀석 따위 상관 없잖아 ! ! ! ! !"
모리군은 정론을 뱉어내고 있었다.
이타쿠라 "응, 그렇지"
이타쿠라가 애매한 표현을 했다.
약간 당황하던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40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45:09.34 ID:KYU0SwSO
나 "아니・・・그래도, 그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나도 조금씩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타쿠라 "아, 그것도 말이 되지"
모리군 "이유가 어쨌다고ㅋㅋ이시하라씨는 그런 사람인걸ㅋㅋ"
이타쿠라 "그럴지도・・・"
내 분노가 MAX를 가리켰다.
나 "니가 이시하라에 대해 뭘 안다고 ! ! !"
모리군 "너야말로 겉면밖에 모르잖아 ! ! !"
이타쿠라 "자 자・・・아이스라도 안 먹을래?"
나 "앙 ? ? ? ! ! !"
모리군 "애초에 이시하라씨한테 속은 거잖아 ! ! !"
난 빡돌았다.
모리군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안경이 날아갔다.
40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47:28.86 ID:KYU0SwSO
이타쿠라 "조, 좀 너・・・갑자기 때리지마 ! "
이타쿠라가 왠지 당황했다
쓰러진 모리군이 자세를 고쳐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입 안에 피의 맛이 퍼졌다.
우리들은 서로를 붙들어, 길거리에서 굴렀다.
이타쿠라 "좋아 ! ! ! 이제 됐다고 ! ! !
자 ! 아이스 먹을 사람 ! 내가 살게 !"
이타쿠라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우리는 안 멈췄다.
40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48:55.41 ID:KYU0SwSO
내가 마운트 포지션을 취했을 때 모리군이 외쳤다.
모리군 "이시하라 이시하라 라니・・・니 여자친구는・・・
카즈미짱이잖아 ! ! ! ! ! !"
그 말에 내 눈 앞에 카즈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순간 움직임이 멈췄다.
그 순간 모리군이 내 몸을 비켰다.
난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모리군 "자기 여자친구가 어떤 마음였을지도 생각 안 하고・・・
멋대로 지껄이지마!!!!"
난 그 자리에서 아무 반응도 못 하고 그저 주저앉아있을 뿐였다.
40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0:29.91 ID:KYU0SwSO
모리군은 그대로 혀만 차고 그곳을 벗어났다.
이타쿠라는 서둘러 모리군의 이름을 부르지만
모리군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타쿠라 "우와・・・무슨 청춘 드라마 같네"
쓸데 없는 감상을 늘어놓았다.
나 "・・・너도 가버려・・・"
이타쿠라 "우와, 그 대사도 청춘 드라마 같애"
나 "시끄러 ! 얼른 아무데나 가버려 ! ! !"
이타쿠라 "알았어 알았어・・・그래도 다음에 만날 땐
이 정도로 안 끝날거니깐 !"
왜 니가 그 말하는 거야・・・
41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2:37.49 ID:KYU0SwSO
난 통행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 일어섰다.
아퍼・・・입 안이 찢어졌다.
그래도 더 아픈건・・・
내・・・가슴였다・・・
시인이라 지송
난 바로 집으로 돌아갈 기력도 없어 혼자서 고기 덮밥을 먹고 돌아갔다.
집으로 가니 문이 열려있었다.
방에는 카즈미가 TV를 보고 있었다.
그 때 난 카즈미한테 스페어 키를 줬었다.
이타쿠라랑 모리군은 멋대로 스페어 키를 만든거지만.
41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4:00.21 ID:KYU0SwSO
카즈미는 내 얼굴을 보자 조금 웃었다.
카즈미 "남자 다워졌네ㅋㅋ"
나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고"
카즈미는 반창고를 손에 들고 나한테 붙여줬다.
나 "준비성이 좋네"
카즈미 "그치? 나 예지능력 있으니깐ㅋㅋ"
나 "로또 번호 맞춰주라"
카즈미 "아까 이타쿠라군이 집에 와서 반창고 두고 갔거든ㅋㅋ"
이타쿠라・・・조금 울 것 같았다.
41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5:51.51 ID:KYU0SwSO
카즈미 "모리군하고 싸웠다고?"
나 "응・・・"
내심 두근거렸다.
설마, 사토미 얘기는 하지 않았겠지.
카즈미 "원인은 돈꼬츠 라멘이냐 간장 라멘이냐로 싸웠다더라"
이타쿠라씨 당신 뭔 소리하는 거야・・・
나 "응, 음・・・"
카즈미 "바보 아냐?"
그치. 난 조용히 다물고 있었다.
카즈미 "그래서, 후쿠짱은 진짜는
어느 쪽이 좋은 거야・・・?"
네???내 뺨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41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7:44.37 ID:KYU0SwSO
나 "어・・・?"
카즈미는 ? 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카즈미 "라멘 돈꼬츠랑 간장"
아아・・・놀랬잖아.
나 "그야 돈꼬츠 라멘이지ㅋㅋ"
카즈미는 콧방귀 끼면서
"바보 아냐?"
라고 했었다. 확실히 그렇지
난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 날 밤 나는 여러가지를 냉정하게 생각했다.
결국에는・・・내가 전면적으로 잘못했다.
41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0:59:30.77 ID:KYU0SwSO
다음 날 난 학교를 안 가고 모리군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모리군한테 전화했다.
모리군은 바로 받았다.
모리군 "・・・여보세요"
나 "입 괜찮아?"
난 그거부터 물었다.
모리군은 잠깐 틈을 둔 뒤
"이타쿠라군보다 후쿠다군이 더 펀치력 있더라ㅋㅋ"
나 "랄까, 이타쿠라는 너무 약하잖아ㅋㅋ"
모리군 "금방 울고ㅋㅋ"
나 "맞어 맞어ㅋㅋ"
우리는 웃었다.
41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1:01:00.63 ID:KYU0SwSO
나 "있잖아, 지금 모리군 학교 앞인데"
모리군 "어? 뭐야? 이번에는 날 스토킹하는 거야?"
나 "시끄러ㅋㅋ점심 먹으러 가자ㅋㅋ"
모리군 "OK 지금 갈게ㅋㅋ"
나 "아, 그리고・・・"
모리군 "응?"
나 "내가・・・이긴거지?"
모리군 "・・・아니 내가 이겼지ㅋㅋ"
나 "그건 억지지ㅋㅋ"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진짜는 "미안"이라는 한 마디를 하고 싶었지만,
왠지 쑥스러워졌다.
41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1:02:25.78 ID:KYU0SwSO
다음으로 난 카즈미한테 메일했다
"화해했어. 돈꼬츠 라멘이 최고가 됐어"
카즈미한테서 답장
"잘 됐네. 앞으로도 싸우면 바로 화해하는 거야"
난 한 개 더 메일했다
"여름 방학에 둘이서 여행 안 갈래?"
카즈미 "갈래, 꼭 갈래 !"
나 "그럼 우리 작은 아버지 집 안 갈래? 그래서 낚시하자 !
해수욕장도 바로 옆에 있고"
카즈미 "나 가도 괜찮아?"
나 "괜찮아 배도 태워주실걸. 돌고래 보여줄게"
41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1:03:26.82 ID:KYU0SwSO
난 카즈미 일절로 마음을 먹었다.
사토미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카즈미를 그 추억의 장소로 데려가기로 정했다.
하지만 말이지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
41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11:04:19.36 ID:KYU0SwSO
준비한 건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 일하러 가겠습니다
그럼 또 나중에
42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3(日) 11:04:38.41 ID:4YtBEOc0
수고!
42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3(日) 12:00:44.32 ID:3NPFRqgo
아아 신경 쓰여 밤에 또 잘 수가 없잖아
하지만 이타쿠라 좋은 녀석이네.
싸웠던 이유 센스도 멋졌어ㅋㅋ
42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3:15.73 ID:M90hE/M0
omatase
42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4:09.51 ID:M90hE/M0
졸려
암튼 바로 시작합니다
42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3(日) 22:15:13.65 ID:3NPFRqgo
기다렸어
42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6:13.97 ID:M90hE/M0
6월 중순였어.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난 학교에 가는게 귀찮았어.
출석도 체크 안 하는 수업이고, 시험도 쉬웠으니깐 안 가야지
일단은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날 따라 카즈미한테서 메일이 와
"점심으로 ○○의 명란스파게티 먹고 싶어"
라고 보내왔다. ○○는 학교 근처 파스타 가게였다.
난 그렇다면 점심 전에 가야지 싶어
일단 자고 일어나서 학교에 향했다.
43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7:12.02 ID:M90hE/M0
뚝 뚝 비가 내리고 있어, 가방이 젖어 짜증났던게 기억이 난다.
평소와 시간이 달라, 전철은 비어있었다.
아직 시간이 있었으니, 평소에는 탈 일이 없는,
보통 전철에 탔다・・・
(급행과 보통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차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구석 자리에 앉고 싶어 연결 부분에 제일 가까운 자리를 찾아
천천히 앉았다.
43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8:09.61 ID:M90hE/M0
눈 앞의 좌석에는 여자가 한 사람만 있었다
졸려・・・꽤 잤는데, 아직도 졸려・・・
난 자기 위해 일단 앞을 향해 하품을 한 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눈 앞의 여자애가 왠지 나를 주시하고 있어서,
눈을 떠보니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뭐야・・・
・・・
・・・
43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19:21.71 ID:M90hE/M0
나는 눈을 떠 고개를 들었다
눈 앞의 여자애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도 쳐다봤다・・・
왠지 그 때의 기억이 애매하게 남아있다
내가 말을 걸었는지, 아니면 그쪽이 말을 걸었는지・・・
단지, 한 가지 기억이 나는 것은・・・
나를 주시하고 있던 얼굴이 나랑 눈이 마주친 순간 바뀌었다・・・
사토미의 미소 뿐이였다・・・
43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0:13.96 ID:M90hE/M0
사토미는 또 예쁘게 자랐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그 이상으로 긴 긴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그런 안도감을 느꼈던게 기억이 난다. 엄청, 엄청 치유됐다.
43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2:01.09 ID:M90hE/M0
사토미 "오랜만・・・"
나 "오랜만・・・"
우리는 옆에 나란히 앉았다.
사토미 "학교・・・?지금부터?"
나 "응・・・이시하라는?"
사토미 "난 외출하고 집에 가는 길・・・ㅋㅋ"
나 "응・・・"
우리는 마주 보고 웃었다.
나 "왜 웃어ㅋㅋ"
사토미 "너야말로ㅋㅋ"
나 "어? 지금도 부모님 집에?"
사토미 "응ㅋㅋ후쿠다군은?"
나 "난 자취ㅋㅋ"
우리는 서로의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사토미의 학교는 모 유명 대학였다.
옛날부터 천연이지만 공부는 잘 했지.
43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3:33.41 ID:M90hE/M0
사토미도 정말로 우연히 이 전철에 탄 모양였다.
어느 새 내 학교가 있는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차내에 퍼졌다.
나 "아, 내려야되겠다"
사토미 "아, 응・・・"
난 생각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왔다.
나 "아, 이시하라 핸드폰 알려줘"
사토미 "응ㅋㅋ괜찮아? 그러니깐・・・"
나 "OK 한 번 걸게"
난 사토미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사토미는 어째서인지 전화를 받았다.
사토미 "네・・・"
나 "아니 아니ㅋㅋㅋㅋ나야 나ㅋㅋ"
사토미 "아 그랬구나ㅋㅋ"
여전히 천연였다.
43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4:24.48 ID:M90hE/M0
난 역에 도착해 내릴 때 사토미한테 말했다
"전화할게 ! 다음에 봐 !"
내가 역에 내리자 사토미는 전철 안에서 손을 흔들어줬다・・・
이렇게 우리들은 2번째 재회를 했다・・・
정말로 우연히 만났어・・
43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5:45.89 ID:M90hE/M0
그 날 난 카즈미랑 밥을 먹고 있어도 멍하게 있을 것 같아,
평범하게 지냈다. 평범하게 얘기하고 농담을 말하고・・・
평범하게 키스를 했다.
하지만, 완전히 머리속에는 사토미로 가득 차있었다.
그 날 밤에 집에 가자마자 난 사토미한테 전화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전화기를 앞에 두고 긴장했다.
그러고 보니 나 차였었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토미를 만나고 싶다・・・
는 마음이 더 강했다.
난 핸드폰을 손에 들고・・・사토미한테 전화를 걸었다.
5번째 신호 뒤에 사토미가 받았다.
43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6:49.00 ID:M90hE/M0
사토미 "여보세요ㅋㅋ"
목소리가 밝다.
나 "아, 이시하라? 후쿠다입니다"
사토미 "오늘은 즐거웠어ㅋㅋ"
사토미의 목소리였다. 3년만에 전화로 얘기한다.
두근두근거렸다.
긴장감이 아니라 심장의 고동 쪽이 더 강했다.
우리는 또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고2의 여름 얘기가 나왔다.
내가 제일 물어보고 싶었던 걸 물었다・・・
44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7:58.64 ID:M90hE/M0
나 "랄까 있잖아, 왜 전화 안 해줬어ㅋㅋ"
웃으면서 어디까지나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느낌으로 밝게 물었다.
나도 조금은 어른스러워졌다.
사토미 "에~ ? ? ? 나 그 때 5번 정도 후쿠다군한테 전화했어~"
네?
나 "진짜 ? ? ?"
사토미 "응, 항상 할아버지가 받아서,『지금은 없네요』라고 했었고・・・
일단, 전화했다는 걸 전해주세요, 라고 말했었는데・・・"
44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29:18.18 ID:M90hE/M0
그렇구나・・・근데・・・
나 "있잖아"
사토미 "응?"
나 "우리 집・・・할아버지 없는데・・・"
사토미 "어어????!!!!"
사토미는 아마 내 번호를 잘못 알고 있었던 모양였다・・・
하지만,
사토미 "그, 그럼・・・"
나 "응ㅋㅋ그치・・・"
사토미 "・・・유령・・・??"
난 담배를 뿜었다.
여전히 천연을 맘껏 발휘해 뭣보다 좋았다.
44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0:33.43 ID:M90hE/M0
왠지, 사토미의 천연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니,
옛날의 대답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랄까 듣고 싶지 않았다.
대답을 듣는 것보다 사토미한테 만나고 싶었고,
사토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단지 옆에 있고 싶었다・・・
나 "이시하라, 이번 주 언제 한가해?"
난 자연스럽게 물었다.
사토미 "알바 막 관뒀으니깐, 언제든지 한가해ㅋㅋ"
나 "그럼 밥 먹으러 가자ㅋㅋ"
조금 두근거렸다, 하지만
사토미 "응ㅋㅋ그래ㅋㅋ언제 갈까?"
단번에 OK였다.
44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1:44.15 ID:M90hE/M0
아마 그 다음 다음 날였을 것이다.
난 사토미 집과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날 카즈미한테는 이타쿠라랑 밥을 먹으러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카즈미가 "즐기고 와ㅋㅋ"
라고 미소로 말했던 거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었다.
솔직히, 약속 장소로 갈 때까지, 몇 번이나 사토미한테
그만하자고 말하려고 생각했다.
역에 도착해서 사토미를 기다리고 있을 동안에도,
후회가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난 정말로 저질스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토미의 모습을 본 순간 그 죄책감은 모두 사라졌다・・・
44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3:02.55 ID:M90hE/M0
난 중삐리 시절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았다.
사토미 "미안, 조금 늦었나?"
나 "아니 내가 너무 일찍였어ㅋㅋ두근거렸거든ㅋㅋ"
내 말에 사토미가 나를 올려다 본다.
나 "왜?"
사토미 "아니・・・후쿠다군 왠지 어른스러워졌네・・・"
나 "그치ㅋㅋ피망도 먹을 수 있게 됐어"
사토미 "바보ㅋㅋ"
왠지 엄청 자연스러웠다.
둘이서 바에 들어갔다.
술을 마시며 식사를 했다.
옛날 얘기에 꽃이 피었다.
44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5:29.62 ID:M90hE/M0
사토미 "중학교 때, 술 마셨잖아ㅋㅋ"
나 "아, 이시하라가 취해서 취권으로 이타쿠라를 쓰러뜨렸었지"
사토미 "안 했어ㅋㅋ"
아 "그래도, 그 때 이시하라 취했었잖아"
사토미 "후쿠다군도 취했잖아"
나 "그 때, 나 이시하라랑 손 잡고 있었지?"
이시하라 "・・・기억 안 나・・・///"
왠지 사토미가 얼굴을 붉혔다.
44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6:20.43 ID:M90hE/M0
시간을 잊어버릴 정도로 우리들은 얘기했다.
돌아가는 길에 사토미 집까지 바래다줬다.
나는 그리고 사토미한테 말했다.
나 "있잖아"
사토미 "네?"
나 "이번 주 토요일, 영화 안 볼래?"
사토미는 잠시 집게손가락을 턱에 대고 생각했다.
난 한 순간에 약한 마음이 들었지만 밀어붙였다.
나 "아니 아니, 깊게 생각하지마ㅋㅋ단지 남녀 둘이서 영화관이라는
어두운 곳에 가는 것 뿐이야・・・두근두근거리면서ㅋㅋ"
사토미 "깊잖아ㅋㅋ"
둘이서 웃었다.
44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38:51.72 ID:M90hE/M0
사토미 "그게 아니라, 토요일에는 알바 면접이 있으니깐,
가능하면・・・일요일이면 좋겠어・・・"
나 "알았어, 그럼 일요일에ㅋㅋ"
사토미 "괜찮아・・・?"
난 순간 카즈미하고의 약속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토요일로 바꾸지 뭐.
나 "괜찮아 !"
우리는 약속을 맺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44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3(日) 22:36:32.23 ID:JjlXu5go
이 시절의 후쿠다는 저질이네
한 걸 이겼다고 부정하지 않는 모리군은 딱히 특별한게 아니라,
극히 평범한거네
45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3(日) 22:40:57.76 ID:M90hE/M0
미안,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448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최악의 짓을 저질렀어
그래도, 한 건 사실이라 그대로 쓰겠습니다
이걸 쓰지 않으면 얘기가 안 이어지거든요
그럼 모두 자러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45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3(日) 22:43:42.80 ID:JjlXu5go
수고 ! 또 내일 봐ノシ
45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3(日) 23:20:15.66 ID:CTHQkAU0
나였어도 후쿠다랑 똑같이 행동했을걸.
설령 그게 최악의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45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3(日) 23:35:48.04 ID:if/czK.o
수고했어.
자제되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지.
암튼 그 다음을 기다릴게.
46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0:45.81 ID:r/UNm620
기다렸죠
준비했습니다
지금부터 갑니다
46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3:39.09 ID:r/UNm620
사토미랑 만나기로 한 전날 토요일에 카즈미랑 만났다.
카즈미랑 만나기 전까지 죄책감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직접 보니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평소보다 텐션이 높았다.
가끔, 사토미의 얼굴이 보였지만 꿈 때문인 것 같았다.
카즈미 "내일은 어디 갈까?"
나는 "미안, 내일 급하게 알바 생겼어"
그렇게 속이려고 했다.
카즈미 "그럼 기다릴까?"
나 "아니 그 뒤 알바 녀석들하고 마시러 갈거야"
카즈미 "그래~, 그럼 난 집에서 게임할게ㅋㅋ"
그 대답에 난 솔직히 안도했다.
46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4:30.57 ID:r/UNm620
다음 날 나는 사토미랑 극장에 갔다.
그 날은 처음부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것보다 사토미랑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는게 너무 기뻤다.
그쵸, 최악이죠.
극장에 들어가 한개의 팝콘을 둘이서 먹었다.
사토미 옆에 앉았을 때, 사토미한테서 좋은 냄새가 났다.
난 엄청 정말 엄청 두근거렸다.
47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5:19.02 ID:r/UNm620
솔직히 영화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난 계속 사토미의 모습을 옆에거 느끼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 약간 늦게 점심을 먹었다.
옛날에는 사토미랑 이렇게 데이트하는 꿈을 꾼게
현실로 이루어졌다.
어른이 되니 밥을 둘이서 먹는게 간단해졌구나・・・
난 그런 걸 통감했다.
점심을 먹고 쇼핑몰에 적당히 돌아다녔다.
47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6:25.53 ID:r/UNm620
그러자 눈 앞에 얼음 빙수 간판이 보였다.
나 "있잖아"
사토미 "응?"
나 "얼음 빙수 안 먹을래?"
난 웃으면서 말했다.
사토미 "응・・・ㅋㅋ 두번째네ㅋㅋ"
둘이서 웃었다.
난 블루 하와이를 사토미는 딸기를.
사토미 "보여줘ㅋㅋ"
나 "아, 역시 보실건가요?"
서로 혀를 보여준다.
사토미 "아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파래ㅋㅋㅋㅋㅋㅋㅋ"
사토미는 신나게 웃었다.
뭐가 재밌는지 6년이 지났어도 알 수가 없다.
47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7:17.49 ID:r/UNm620
그 뒤 근처 오락실에 갔다.
둘이서 게임을 하고 놀았다.
랄까, 이거 완전히 데이트다.
사토미는 어떤 마음으로 지금, 나랑 있는 거지? ? ?
호의를 가지고 있는 걸까?
사토미는 남자친구 또는 좋아하는 사람 있으려나?
음, 있다면 나랑 둘이서 외출하지는 않겠지・・・
그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내 자신을 욕했다.
47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8:40.74 ID:r/UNm620
어라, 난 여자친구가 있잖아.
내 안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카즈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사토미의 미소를 보니 그게 다시 사라졌다.
뭐지, 그 때의 죄책감과 고양감.
자신이 엄청 나쁘다고 생각하는 자아가 있고,
스릴감과 사토미를 좋아한다・・・
는 두근거림. 내 자신도 잘 설명할 수 없었다.
사토미가 미소로 있어주면 있어줄 수록 기쁘지만,
죄책감이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음, 지금 생각해보면, 너 인기도 없는 주제에
뭘 잘났다고 양다리냐? 라는 느낌이지.
47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2:59:31.63 ID:r/UNm620
솔직히 그 알 수 없는 마음 때문에, 솔직하게 즐길 수 없었다.
사토미를 집으로 바래다줄 때 사토미가 말했다.
사토미 "왠지・・・"
나 "응?"
사토미 "・・・아무것도 아니야・・・"
사토미도 역시 뭔가 알아차린건 아닐까・・・
사토미와 다음에 볼 약속도 안 한 채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47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1:56.28 ID:r/UNm620
집에 들어가니 카즈미가 있었다.
난 한 순간 당황했다.
카즈미는 내 방에서 청소하고 있었다.
카즈미 "어서와"
카즈미는 미소 지으면서 얘기했다.
나 "뭐해・・・?"
카즈미 "응? 청소야, 후쿠짱 청소 안 하니깐・・・"
나 "아냐・・・됐어"
나는 조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만해주라・・・
카즈미 "어? 왜? 제대로 정리 안 하면, 또 저거 없다고
후쿠짱 얘기하잖아ㅋㅋ"
평소의 미소로 나를 쳐다봤다.
47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2:59.41 ID:r/UNm620
그만해・・・
진짜로 그만해주라・・・
토기운이 올라왔다.
나 "작깐, 담배 사는 거 까먹었다・・・"
나는 그 말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갈 때 카즈미가 "조심해ㅋㅋ"라는 말에 괜히 더 토할 것 같았다.
나는 편의점에서 담배랑 마실 것을 산 다음
근처 공원에서 담배를 피웠다.
47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4:19.37 ID:r/UNm620
난 최악의 짓을 했다・・・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카즈미한테도, 사토미한테도 최악의 짓을 했다.
뭘 들떠있었던 거지
나는 밤 하늘을 올려다봤다.
카즈미는 거리낌 없이 나를 좋아해줬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만난 적도 없는 카즈미의 부모를 떠올렸다.
카즈미의 부모는 카즈미를 열심히 키웠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는 카즈미한테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었다.
47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5:11.37 ID:r/UNm620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맹렬하게 토 기운에 쏠려 벤치 뒤에 토했다.
여전히 위장이 약하다.
난 아무나 날 때려줬으면 싶었다. 누가 날 팼으면 했다.
하지만, 카즈미한테 사실을 말할 배짱도 없었다・・・
그로부터 난 사토미랑 안 만나고 지내자・・・그렇게 생각했다.
47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4(月) 23:06:56.13 ID:z5QUQWso
생각한 것 뿐이잖아ㅋㅋㅋㅋ
>>479
그렇게 됐지ㅋㅋ
48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8:08.81 ID:r/UNm620
하지만, 사토미의 일이 머리에서 안 없어진다.
카즈미랑 전화해도 만나도 사토미만을 떠올렸다.
사토미를 만나고 싶어・・・
만나 얘기하고 싶어・・・
왜 그럴 수가 없는 거지・・・
그러자 갑자기 카즈미한테 화가 났다.
착각도 유분수지.
하지만, 그 분노가 생긴 것도 한 순간 뿐이고,
그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을 혐오했다.
그리고, 동시에 카즈미한테 너무 죄송스러워 울 것 같았다.
48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09:42.65 ID:r/UNm620
난 섹스도 하지 않았다.
한 번 카즈미가 하자고 해서, 하려고 했지만 발기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매일 밤마다 핸드폰을 꺼내
사토미한테 전화할까 망설인다.
2시간 정도 그대로 망설인다.
왠지 난 정신적으로 조금 위험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난 결국 참지 못하고・・・
사토미한테 전화했다.
한 번만・・・단지 여자인 친구한테 전화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렇게 내 자신한테 변명하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48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0:41.04 ID:r/UNm620
신호 소리가 영원처럼 느껴졌다.
이대로 받지 않았으면도 했다.
받았다.
전화가 연결됐다.
그 순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사토미랑 얘기하고 있다・・・
그 생각이 나를 만족시켜줬다.
뭘 얘기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단지 내 마음은 평온했다.
48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2:09.69 ID:r/UNm620
카즈미랑 헤어지면 되잖아.
그 말대로잖아.
매일 그것만을 생각하게 됐다.
카즈미의 "언제 여행갈거야?"라는 말이 너무 괴로웠다.
난 정말로 카즈미랑 여행알 가는 건가?
그걸 떠올렸다.
헤어지자
그 생각은 들지만 말할 수가 없다.
난 카즈미도 좋아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귄 사람,
태어나서 처음으로 키스한 사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음, 다 변명이지.
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48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3:13.43 ID:r/UNm620
하지만, 그런 억지가 계속될 수는 없다.
난 사토미가 좋아.
이대로면 안 돼
라고 생각하면서도
카즈미랑 만나, 사토미랑 통화를 하는 나날이 계속됐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 계절은 7월이 된다.
48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4:36.97 ID:r/UNm620
나랑 사토미의 키워드는 지금 생각해보면 여름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이타쿠라랑 모리군이 내 방에 있었다
이타쿠라는 내 벽장롱에 들어가
"도라야키 안 가져오는 한 안 나가"
라며 짱박혀 만화책을 봤다.
모리군은 취해 만화 히로인에 대해 열심히 벽을 향해 얘기했다.
내 안에서, 제일 한심하면서도, 평온한 시간이 이 사람들과 있는 일였다.
난 이타쿠라랑 모리군한테 내 생각을 들어줬으면 했다.
하지만, 난 두 사람한테 사토미랑 재회했다는 것도
말하지 않았었다.
48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5:36.15 ID:r/UNm620
나는 무서웠다.
이 사실을 말하면, 두 사람이 나한테서 떨어져나가는 건 아닌지?
이런 저질인 나를 버리는 건 아닌지?
정말 불안했다.
그러니깐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들이 나를 압박했다.
정말로 난 이기주의인 녀석이야
48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6:43.79 ID:r/UNm620
이타쿠라가 벽장롱을 갑자기 연다.
이타쿠라 "노비타군 더워 ! ! 벽장롱 더워 ! !"
모리군 "플라워보우는 가벼운 여자야"
늘 하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모두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내 핸드폰을 쳐다봤다.
벨소리가 옐로 몽키의 낙원・・・
사토미였다.
48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7:56.93 ID:r/UNm620
한 순간 받을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받으면 꽝이다 싶어 방치했다.
이타쿠라 "야, 전화 왔어"
나 "아아 그러게・・・상관 없어"
이거면 스루되겠지・・・싶었지만,
이타쿠라의 야생의 감인지, 집요하다.
이타쿠라 "받어"
나 "됐다니깐"
그러는 동안 벨소리가 끊겼다.
이타쿠라 "누구야?"
나 "글쎄?"
모리군 "옐로몽키 오랜만이네"
49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18:58.71 ID:r/UNm620
이타쿠라 "왜 안 받어?"
나 "어? 뭐가?"
이타쿠라 "모리군 ! ! !"
모리군 "오 ! ! "
모리군이 일어나 핸드폰을 열어보려고 한다.
난 날렵하게 모리군 손등에 볼펜을 던졌다.
그건 모리군 손에 HIT ! !
모리군 "아얏 ! !"
나 "아, 미안 손 미끌어졌어"
49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0:08.54 ID:r/UNm620
이타쿠라가 움직였다.
난 그 움직임을 안 놓치고, 이타쿠라 앞에 발을 내밀어
이타쿠라가 넘어졌다.
난 그 순간에 핸드폰을 챙겼다.
이타쿠라 "이봐 이봐・・・형씨・・・수상함 만점이야・・・"
이타쿠라는 말하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모리군도 손을 주무르면서 나를 쳐다본다.
난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도망쳤다・・・
49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1:44.08 ID:r/UNm620
우선 모리군이 나한테 돌진해왔다
난 그걸 피하면서 침대 위로 도망쳤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이타쿠라가 잠복하고 있었다
"물러・・・!"
이타쿠라가 대담하게 웃었다.
하지만, 난 이타쿠라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이타쿠라 "싫어ㅋㅋ싫어ㅋㅋ안 돼애애애애"
이타쿠라가 쓰러졌다.
하지만, 모리가 침대 밑에서 목을 뚜둑 소리를 내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리군 "진지・・・하게 해주마・・・!"
나 "・・・"
모리군 "보여주지・・・이 몸의 비기를・・・"
모리군이 학권을 꺼냈다
49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3:03.55 ID:r/UNm620
거기에 눈을 뺏겨있을 동안 이타쿠라한테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핸드폰 압수.
나 "하지말라고 ! ! ! ! ! 진짜로 ! ! !"
이타쿠라 "그럼"
핸드폰을 연다.
나는 단념했다・・・이제 끝났다・・・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사람이 나를 버리겠지・・・그렇게 생각했다.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49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4:10.64 ID:r/UNm620
이타쿠라 "자 그럼, 뭐야 누구야? 이거?"
나 "・・・・이시하라"
이타쿠라 "어?"
이타쿠라랑 모리군은 얼굴을 마주했다.
이타쿠라 "어? 진짜?"
나 "・・・진짜야"
모리군 "어? ? ? 정말로 ? ? ?"
나 "나 저번에 이시하라랑 재회했어・・・그래서 난・・・"
말하려다 도중에 그만뒀다.
두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말하고 싶지 않아・・・하지만・・・말하자・・・
이걸로・・・연인도・・・친구도 잃겠지・・・
49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6:33.83 ID:r/UNm620
나 "난・・・카즈미를 배신하고 2번 사토미랑 만났어・・・
그리고 지금도 전화하고 있어・・・"
그 말을 끝냈을 때・・・눈물이 나왔다.
이타쿠라랑 모리군은 조용히 나를 지켜봤다.
나 "난 카즈미를 배신했으니깐 ! ! ! 그러니깐 반성하고・・・
사토미하고의 연락도 관두려고 했어 ! ! !
하지만 관두지 못했어 ! ! !"
난 외치고 있었다.
자기 멋대로・・・카즈미한테 제일 상처줬으면서・・・
난 우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두려워졌다. 두 사람이 떠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정말로 한심해, 그리고 최악이야
49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8:25.86 ID:r/UNm620
이타쿠라 "너 말야・・・"
이타쿠라는 내 앞에 앉았다.
이타쿠라 "왜 우리한테 말 안 했어?"
나 "・・・・무서웠어"
이타쿠라 "뭐?"
나 "너희들한테・・・버려지는게・・・무서웠어・・・"
나는 울고 있었다
그 때 모리군이 내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모리군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더 열받는다고"
이타쿠라 "다음에 또 혼자서 끙끙 앓으면 갑자원 야구장 라이트 스탠드에
거인 모자 씌우고 버리고 간다"
이타쿠라는 말이 끝나자 내 머리를 쳤다.
49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29:40.05 ID:r/UNm620
나는 울었다.
실컷 울었다.
모리군 "니 맘대로 해"
이타쿠라 "바보 아냐 왜 울어 우리들이 그런 걸로
놓아줄거라고 생각하지마ㅋㅋ"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해줬다.
그 날 난 결심했다.
마무리를 짓자고・・・
카즈미랑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50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4(月) 23:31:13.02 ID:r/UNm620
여기까지 써놨습니다
왠지 오늘은 맥주를 마시는 바람에 예상 이상으로 힘드네요
아직도 술이 약해요
죄송하지만 잘게요
항상 도중에 사라져 죄송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501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4(月) 23:31:51.90 ID:r.SaFcAO
수고
토하지마ㅋㅋ
50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01:50:08.30 ID:qbfea6.o
수고입니다.
왠지 스레에 빠졌습니다.
낙원이라든지 진짜 오랜만.
50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2:57:49.22 ID:6Ap0DgSO
왠지 내 옛날 이야기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일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왠지 죄송하네요.
암튼 또 시작합니다
50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2:59:33.17 ID:6Ap0DgSO
옛날에, 드라마나 만화에서 남녀의 이별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신기했었다.
남자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서,
지금도 좋아하는 연인과 눈물의 이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좋아한다면 안 헤어지면 될텐데・・・
일부러 안정된 곳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
의미를 모르겠네 !
그런 걸 생각했었다.
아직 애라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게
어떤 건지를 몰랐었기 때문였다.
51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5(火) 13:01:53.08 ID:qM2EOmwo
평소대로 기다렸어
51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3:05:52.82 ID:6Ap0DgSO
셋이서 만난 날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난 기운이 나지 않았다.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다.
"좋아해"라는 말과 "헤어지자"라는 말
어느 쪽을 전해야되나・・・
솔직히 "좋아해"라는 말이 더 편하지.
상대도 상처 안 받고.
단지, 도망칠 수는 없고, 마무리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512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13:16:16.78 ID:eCJOsQ2o
사토미한테 남자가 없는지 확인도 안 하고 헤어지려고 하는건ㅋㅋ
후쿠다, 이 때의 뇌 초등학생 레벨로 퇴화했네ㅋㅋㅋㅋ
>>512
그러게
513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13:26:22.69 ID:a8TotSwo
아니 아니, 이런 건 계산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거지
51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13:55.43 ID:6Ap0DgSO
그 날 난 조금 늦게 학교로 향했다.
난 저철을 타기 전에 망설였다.
만나지 말고 전화로 해결할 수는 없나・・・?
그런 무른 생각이 떠올랐다.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그걸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얼마나 카즈미를 바보 취급하는 거냐 넌・・・
전철을 타면서, 이별 대사를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카즈미는 헤어져줄까・・・?
소리지르거나 그러는 건 상관 없어.
안 헤어져주면 어쩌지・・・
찔리려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학교에 도착했다.
51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15:53.35 ID:6Ap0DgSO
그 날 카즈미의 수헙은 점심 때까지였다.
난 흡연실에 앉아 카즈미를 기다렸다.
어느 새 점심 시간의 차임이 울려퍼졌다.
두근・・・가슴이 요동치고, 핸드폰을 꽉 쥐었다.
역시나 카즈미한테서 메일이 왔다.
보니 "어디서 먹을까? 흡연실?"
평소처럼 메일이 왔다.
난 일어나 카즈미를 기다렸다.
얼굴에 힘을 꽉 줬던 기억이 난다.
51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17:41.41 ID:6Ap0DgSO
카즈미는 동아리 녀석들과 같이 걸어왔다.
그리고 나랑 합세해 동아리 녀석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가게 됐다.
솔직히 동아리 녀석들이 방해였다.
난 카즈미랑 헤어짐과 동시에 동아리도 관둘 생각였다.
헤어져도 같은 동아리에 있을 수 없다.
드디어 식사를 끝내, 다들 흩어졌다.
나랑 카즈미만 남았을 때・・・
카즈미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야말로 내가 뭘 할지 알고 있는 것처럼・・・
51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19:59.63 ID:6Ap0DgSO
우리는 조용히 걸었다.
학교를 나와 역까지 걸었다.
카즈미도 나도 아무 말도 안 했다. 단지 침묵만이 흘렀다.
역 앞 공원에 도착했을 때, 난 카즈미한테 말했다.
나 "잠깐・・・얘기하지 않을래・・・?"
나는 말하면서 공원을 가리켰다.
하지만・・・
카즈미 "싫어・・・"
그렇게 대답했다.
난 한 순간 기운이 빠질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안 된다.
나 "・・・제발・・・잠깐 얘기만 들" "알고 있어・・・"
카즈미가 갑자기 말했다.
51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21:30.12 ID:6Ap0DgSO
카즈미는 나를 보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먼 곳을 쳐다봤다.
카즈미 "・・・후쿠짱이 다른 여자랑 만나거나 전화하는 거・・・
알고 있어・・・"
난 누군가한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어・・・???
카즈미 "이제, 그건・・・됐어・・・용서할테니깐・・・"
카즈미는 그 날 처음으로 나를 보고, 그리고 웃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카즈미만 쳐다봤다.
52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23:01.06 ID:6Ap0DgSO
카즈미 "그러니깐・・・응? 이제 괜찮으니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응?"
카즈미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카즈미 "아 알바 시간・・・또 밤에 갈게・・・
그 때 여름 방학 여행 얘기하자 ! 갈게 !"
카즈미는 그 말만하고 달려갔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혼자 그곳에 남겨졌다・・・
누가 말했던 것처럼・・・여자는 눈치채는구나.
눈치채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한 난 바보였다.
52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24:15.95 ID:6Ap0DgSO
카즈미는 혼자서 계속 앓고 있던 것이다.
내가 내 이기심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는 혼자서 그걸 견뎠다.
사토미한테 멋대로 평온함을 느끼며 멋을 부릴 동안,
그녀는 그걸 혼자서 견디고 있었다.
친구들한테 미움 받고 싶지 않아 혼자서
비극의 히로를 연기하고 있을 때도
그녀는 혼자서 견뎌내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나를 대했던 것이다
52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26:55.96 ID:6Ap0DgSO
어딜 어떻게 해서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단지, 어느 새 난 집에서 자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주변은 어두웠다.
어두운 방속에서 TV의 조명만이 빛나고 있었다.
그 앞에 카즈미가 TV를 보고 있었다.
나 "・・・불 키고 봐・・・"
내가 말하자 카즈미는 불으 키면서 나한테 말했다.
카즈미 "후쿠짱 자고 있었으니깐・・・"
나 "・・・미안"
카즈미 "사과 안 해도 돼ㅋㅋ"
카즈미가 내 옆에 다가왔다.
52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30:39.73 ID:6Ap0DgSO
카즈미 "쪽・・・"
카즈미는 다가와 키스를 요구해왔다.
나는 그거에 응하지 않고, 한 마디 중얼댔다.
나 "・・・미안・・・"
그 말을 들은 카즈미는 고개를 숙였다.
내 셔츠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는 조용해졌다.
TV 속 방청객들이 다같이 웃고 있다.
웃지마.
맘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카즈미 "・・・왜・・・?"
카즈미가 입을 열었다.
카즈미 "나・・・뭐 했어? 잘못했어・・・?"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52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46:55.52 ID:6Ap0DgSO
그 때부터 둘 다 또 침묵.
TV의 웃음소리가 성가셨다.
다 죽어버려.
카즈미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난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단지 조용히 있었다.
나도 울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울면 안 돼・・・
내가 울면 안 돼.
그거야말로 너무 이기적이잖아.
카즈미의 손이 내 셔츠자락에서 멀어져갔다・・・
난 말하지 않으면 안 돼・・・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안 돼・・・
말로 하지 않으면 안 돼・・・
52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48:30.27 ID:6Ap0DgSO
나 "・・・헤어지자・・・"
그렇게 말했다.
그 순간 카즈미의 눈물은 멈췄다・・・
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나 "・・・미안・・・미안・・・미안・・・"
난 미친 것처럼 사과했다.
카즈미는 단지 울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은 안 난다.
카즈미가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시간은 밤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52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51:22.75 ID:6Ap0DgSO
카즈미 "후회・・・"
나 "・・・"
카즈미 "후회하게 만들어줄거니깐・・・"
그 말에 내 가슴이 아팠다.
나 "・・・역까지 바래다줄게"
카즈미 "필요 없어・・・오지마・・・"
카즈미가 그렇게 대답했다.
나 "그래도・・・"
카즈미 "후쿠짱의・・・그런 점・・・싷어"
나 "미안・・・"
카즈미는 그 말만하고 집 안에 있는 카즈미의 물건을 가방에 챙겼다.
내가 빌렸던 CD를 카즈미한테 건네줬다.
카즈미는 그걸 조용히 받았다.
그리고 카즈미는 방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나가버렸다・・・
52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56:28.01 ID:6Ap0DgSO
시간을 조금 뒀다, 카즈미의 뒤를 쫓아갔다.
일단 시간도 시간이라 무슨 일이 있었다간
늦을 것 같아 역까지 달려갔다.
카즈미는 울고 있었다.
걸으면서 울고 있었다.
멀리서 어두워서 잘 안 보였지만 그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도 울었다
울면서 쫓아갔다.
역 앞에서 카즈미는 ・・・
눈물을 닦고 역으로 사라졌다・・・
52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57:54.15 ID:6Ap0DgSO
돌아가는 길 근처 공원에 혼자 벤치에 앉았다.
집에 돌아갈 생각이 안 들었다.
후회가 가슴에 꽂혔다.
터무니 없는 짓을 했다, 라는 생각이 여기저기서
나한테 손가락질을 했다.
다시 한 번 카즈미 곁에 가서 다시 해보자 라고 말할까
라는 생각도 생겼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스스로 정한 일이야. 이제와서 뭔 소리하는 거야・・・
내 자신한테 타일렀다.
52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4:59:13.14 ID:6Ap0DgSO
카즈미랑 이 공원에서 불꽃놀이 했던 일이 떠올랐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둘이서 불꽃놀이 하면서 들떴었다.
그로부터 여러 추억이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둘이서 몇 편이나 영화를 봤다.
둘이서 술을 마셨다.
둘이서 노래방에 갔다.
둘이서 꽃구경을 갔다.
둘이서 새해 첫 참배도 했다.
당시 그 모든 당시에 이런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53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5:00:28.74 ID:6Ap0DgSO
밀려오느 후회라는 파도에 나는 공원에서 혼자 맴돌았다.
내가 변한 것은 사토미를 봤기 때문이다・・・
사토미의 모습을 뒤쫓았을 때부터다・・・
후회가 계속된다・・・
그래도 나는
그래도 사토미아 좋았다.
사토미를 만나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다.
헤어진 그 당일・・・인데도 불구하고・・・
53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5(火) 15:02:12.47 ID:6Ap0DgSO
적어둔 건 이상입니다.
상사의 눈을 피해 일하는 척하면서 또 쓰겠습니다.
53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17:20:26.37 ID:qbfea6.o
수고.
이번 이야기는 조금 무거웠네. 토할 것 같앴어.
53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21:21:25.51 ID:GogEt6DO
여자의 감은 진짜로 무시할 수 없어…
이변을 느껴 핸드폰을 체크해 쇼크를 받아,
그걸 따지지도 않고 혼자 앓으니까…
음, 그대로 계속 상처주는 것보다는 다행였겠지만.
536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5(火) 23:21:01.55 ID:M/RKgaQo
오늘 밤에는 안 올거야?
53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6(水) 00:02:59.64 ID:5lGPEtQo
주말에도 호출될 정도로 바쁜가보네 후쿠다는
538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6(水) 02:36:31.93 ID:ltwFbAAO
후쿠다는 무슨 일하려나?
539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6(水) 06:49:53.12 ID:x22E5Sk0
작가 아냐?
540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6(水) 11:59:48.25 ID:Vo5Y2Ggo
그러고 보니 후쿠다 스펙 없었지?
54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6(水) 14:05:10.93 ID:CivnVQSO
일단 내 스펙을
26살
174cm 60Kg
츄토리얼의 후쿠다랑 닮았습니다.
직종은 다음에 얘기하겠습니다
오늘은 엄청 바쁘네요.
참고로 얼른 쓰고 싶어요.
일단 18일까지 완결 예정입니다
한가할 때 또 오겠습니다
54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47:44.58 ID:CivnVQSO
기다리셨습니다
계속해서 보고하겠습니다. 랄까,
이거 정말로 내일까지 끝낼 수 있으려나・・・
54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48:43.14 ID:CivnVQSO
카즈미랑 헤어진 다음 날부터 난 이틀간 집에 안 돌아갔다.
알바하러 갔다가, 그대로 만화카페에 가서 만화책을 읽었다.
그리고 방심할 때마다 카즈미랑 헤어졌다는 사실이 떠올라
우울해졌다.
이타쿠라랑 모리군한테서 몇 번이나 연락이 있었지만 무시했다.
단지 한 마디 "헤어졌어 !" 라고 강한 척하는 메일만 보냈다.
54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49:37.19 ID:CivnVQSO
시험이 끝나 우리 집에 이타쿠라랑 모리군이 술을 들고 찾아왔다.
난 두 사람이 신경 써주는게 기뻤다.
마시면서 잡담하면서 분위기가 업됐다.
두 사람은 카즈미의 얘기를 얘기거리로 다뤘다.
이타쿠라 "여자 울리는 자식ㅋㅋ"
모리군 "여자를 차다니 백만년 일러ㅋㅋ"
그렇게 놀려도 마음은 편했다.
모리군 "괜찮아, 남녀 관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야"
그렇게 말해줬다.
54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0:37.17 ID:CivnVQSO
모리군 "근데, 이시하라씨랑 후쿠다은 이젠 기적 아냐ㅋㅋ"
나 "・・・그런가?"
이타쿠라 "아니지"
갑자기 이타쿠라가 말했다.
이타쿠라는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말했다.
이타쿠라 "아직 두번째 재회잖아. 두번이라는 숫자는 아직 우연이야.
세번 연속되야, 처음으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이타쿠라는 나를 쳐다봤다.
54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1:47.36 ID:CivnVQSO
이타쿠라 "하지만, 3번 연속이면 사람은 그걸 기적이라고 안 불러・・・!"
이타쿠라는 천천히 연기를 뱉으면서 말했다.
이타쿠라 "그걸・・・사람은・・・
운명이라고 불러・・・!"
이타쿠라는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이 녀석 뭔 소리하는 거야?
왠지 화가 나 발로 차봤다.
모리군도 짜증났는지, 이타쿠라 어깨에 몇 번이나 펀치를 꽂았다.
이타쿠라 "아퍼, 아퍼・・어? 왜 ? ? 왜 ? ?"
54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2:53.88 ID:CivnVQSO
모리군 "음, 마셔버려 후쿠다군, 그리고 즐겨 !
지금의 넌 자유야"
나 "응・・・알았어"
실컷 마셨다.
이제 우울해하는 건 관두자.
암튼 앞만 보자・・・
이타쿠라는 중얼거렸다 "방금 대사 멋지지 않았냐・・・?"
55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4:19.37 ID:CivnVQSO
다음 날, 나는 사토미한테 메일을 보냈다
나 "시험 끝났어? 난 평소처럼 처참한 결과라 10월이 오는게 무섭습니다"
사토미한테서 얼마 있다 답장이 왔다.
사토미 "어려웠어. 나도 10월이 무서워요"
같은 답장이 왔다.
조금 긴장됐다.
오랜만에 사토미를 부른다.
거절당하면 어쩌지? 그 생각이 강해졌다.
하지만, 난 앞을 보기로 정했다.
난 사토미한테 전화했다・・・긴장되기 시작했다.
55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5:42.45 ID:CivnVQSO
하지만, 신호가 울리는데 지금 끊으면 괜히 더 이상하지.
사토미는 밝은 목소리로
"여보세요ㅋㅋ"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나는 오랜만의 사토미 목소리에 안도해
나 "음, 아마 내가 이시하라보다 불안한데ㅋㅋ"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사토미 "어? 뭔 일 있었어・・・?"
나는 넘어질 뻔했다.
나 "아니ㅋㅋ아까 메일 얘기야ㅋㅋ"
사토미 "아 아 ㅋㅋㅋㅋㅋ뭔 일 있었는 줄 알았지"
천연 귀여워.
55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3:57:34.59 ID:CivnVQSO
사토미랑 얘기하기 시작하면 안 멈춘다.
점점 대화가 흘러간다. 즐겁다.
나 기회를 노리다
나 "있잖아, 시험 수고했으니 뒷풀이 안 할래?"
사토미 "응 할까ㅋㅋ"
나는 작게 승리 포즈
나 "이번 주 이시하라 일정은?"
사토미 "음~・・・아ㅋㅋ언제든지 한가해ㅋㅋ"
그건 그거대로 20살 여자로 어떤 거지?
하지만, 나한테는 초 OK.
나 "그럼 오늘 밤에 마시러 갈까?"
사토미 "응ㅋㅋ그래ㅋㅋ"
55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0:58.64 ID:CivnVQSO
통화를 끊은 뒤, 나는 거울을 봤다. 그리고・・・
"좋아해・・・사토미 사귀자"
연습해본다.
혼자서 거울 앞에서 고백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했다.
바보다
시간이 흘러 내가 생각해낸 최고의 패션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집을 나설 때 뭔가를 떠올려 서둘러
방장롱 안을 뒤졌다.
없다・・・없다・・・어딨지・・・
찾는 것은 과자통 안의 연하장 속에 섞여있었다.
꽤 색이 바래졌다・・・
러브레터였다・・・
55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1:52.59 ID:CivnVQSO
난 러브레터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내 안에서 중삐리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중삐리 시절의 나보다 조금 느긋하게 도착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이르다. 사토미는 약속시간 5분 전에 도착했다.
사토미 "빠르네ㅋㅋ"
나 "굳이 말하자면 약간 조루 기미거든요"
사토미 "뭐야 그거?"
안 통하는 상대였습니다.
55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2:44.42 ID:CivnVQSO
바에 들어가 술을 주문.
갑자기 사토미가 웃기 시작했다.
사토미 "후쿠다군 가게 꽤 아네ㅋㅋ"
나 "그야 나도 어른이 됐다는 거니까ㅋㅋ"
사토미 "있잖아 여자애들하고도 이런데 자주 와?"
나 "아니 별로"
사토미 "정말? 여자애 꽤 울리거나 그러는 거 아냐?"
난 그 말에 한순간 푸숙하며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
55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4:14.89 ID:CivnVQSO
사토미 "후쿠다군 인기 많잖아ㅋㅋ"
어디의 후쿠다야 그건.
나 "아니 전혀 안 그래"
사토미 "거짓말ㅋㅋ얼마나 울려봤어? 누나한테 말해보렴ㅋㅋ"
사토미가 내 손을 손끝으로 톡톡 치면서 말했다.
약간 두근거렸다.
난 그 기세에 맡기기로 했다.
나 "이시하라는 어때ㅋㅋ너야말로 인기 많잖아ㅋㅋ"
사토미 "응~, 나?・・・난・・・"
내 얼굴을 본다.
사토미 "비밀ㅋㅋ"
나 "혼난다ㅋㅋ"
왠지 그 이상 물을 수가 없었다. 전혀 성장하지 않았던 나.
55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5:13.89 ID:CivnVQSO
사토미랑 지내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망각했다.
시계를 보니 이미 10시에 가까웠다.
이 뒤에는 어쩌지・・・?
난 사토미랑 아침까지 같이 있고 싶었다.
딱히 몸을 요구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단지, 노래방이든 뭐든 상관 없어.
그냥 둘이서 웃고 지내고 싶었다.
55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6:14.17 ID:CivnVQSO
난 사토미한테 "노래방이라도 갈래?"
사토미 "어? 지금 몇 시?"
나 "10시"
사토미 "음~・・・노래방 가기에는 시간이 약감 미묘해・・・"
나 "그래?"
사토미 "그 날 안으로 안 돌아가면 아빠한테 혼나거든"
나 "엄격하네ㅋㅋ신데렐라?"
사토미 "맞어 맞어ㅋㅋ"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그런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55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7:32.68 ID:CivnVQSO
그리고 일단 사토미 집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전철을 탔다.
조금 혼잡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토미랑 밀착했다.
20cm 거리를 두고 사토미의 얼굴이 있다.
난 내 입냄새가 없기를 빌면서 얘기했다.
역에 도착해 난 사토미랑 둘이서 천천히 사토미 집으로 향했다.
우리 집은 사토미 집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중삐리 시절의 난 그 거리가 절대로 다가갈 수 없는 거리로 보였다.
지금은 터무니 없이 짧은 거리다.
56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09:58.83 ID:CivnVQSO
사토미가 얘기하는 옆모습을 지켜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여름 밤 하늘이 보였다.
고2 때 사토미랑 둘이서 봤던 밤 하늘과 전혀 바뀌지 않았다.
난 또 다시 주머니 속의 러브레터를 쥐었다.
둘이서 공원에 들어가 얘기를 계속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질리지 않았다.
이대로 영원히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계속됐다.
56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1:07.07 ID:CivnVQSO
그 때 갑자기 사토미가 시계를 들여다봤다.
사토미 "아, 랄까 후쿠다군 시간 괜찮아? 전철 남았어?"
나 "아, 괜찮아ㅋㅋ최악의 경우 이시하라 집에 자고갈거니깐ㅋㅋ"
사토미 "아빠 옆에서 잘거야ㅋㅋ?"
둘이서 웃는다. 그리고 사토미가 음~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폈을 때 사토미의 가슴 형태를 대놓고 본 내가 있었다.
사토미 "아 왠지 후쿠다군하고 있으면 진정돼"
그렇게 말하면서 내 얼굴을 쳐다봤다.
56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2:53.47 ID:CivnVQSO
두근두근거린다.
사토미 "왠지・・・안심되거든"
뭐야 그거・・・어?그거 고백・・・?
난 지금 상황을 둘러봤다. 이거 최고 시츄에이션 아니야?
여름 밤 하늘 밑에서・・・남녀 둘이서 공원・・・
내 가슴의 두근거림이 장난 아니였다.
벌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묘하게 염내도 났다.
그 여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입을 열려고 했을 때 사토미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56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6:01.86 ID:CivnVQSO
사토미 "실은・・・있잖아"
사토미는 정면을 보면서 계속했다.
응・・・?뭐야???
사토미 "후쿠다군하고 만난 날 있잖아・・・"
내 안에 뭔가 위험 신호가 머리속에 퍼졌다.
사토미는 쑥스러운듯이 나를 본다.
사토미 "남자친구랑・・・막 헤어졌을 때・・・였어"
난 기운이 빠졌다.
사토미 "그러니깐, 그 날 후쿠다군하고 만나・・・
둘이서 얘기하는게 너무 즐거웠어ㅋㅋ"
나 "그래・・・응 그건 잘 됐네"
위의 대사는 책 읽듯이 대답했습니다.
56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6:59.52 ID:CivnVQSO
사토미 "고마워・・・후쿠다군 덕분에 왠지 시원해졌어ㅋㅋ"
사토미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나도 미소로 대답했다・・・・
난 그대로 밤 하늘을 올려다봤다・・・
랄까, 이거 어쩌면 좋은 거야?
기회・・・인거냐 ? 아니면・・・?
나도 더 이상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좋지?
난 당황하기 시작했다.
56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7:58.35 ID:CivnVQSO
그리고・・・
난 타이밍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말했다・・・
나 "좋아해 이시하라・・・난 니가 좋아・・・!"
우와아아아아아아 이 타이밍에 고백하는 거냐??????
뭐야 그거?????
사토미는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56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8:51.61 ID:CivnVQSO
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다시 말했다.
나 "나 실은 여자친구가 있었어, 하지만 헤어졌어.
이시하라랑 재회해서・・・난 니가 좋아・・・
좋아한단 말이야, 계속 좋아했어.
이미 처음에 지우개 반 나눠줬을 때부터 ! !"
한 번에 다 뱉어냈다.
랄가, 나 기분 나뻐. 뭐냐고 이건.
56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7(木) 14:19:02.47 ID:ZxwZcwgo
드디어 말했네ㅋㅋ
56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19:41.02 ID:CivnVQSO
사토미 "・・・지우개・・・?"
나 "응, 반 나눠줬어・・・"
내가 대답하자 사토미는 떠올린 것처럼 웃었다.
사토미 "아아ㅋㅋ맞어ㅋㅋ처음에ㅋㅋ잘 기억하네ㅋㅋ"
사토미가 웃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고백 때문에 자기혐오에 빠지고 있었다.
최악이야・・・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56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0:50.48 ID:CivnVQSO
우리는 조용했다.
아무 말도 안 한 채 가만히 있었다.
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사토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사토미 "고마워・・・"
나를 보면서 사토미가 웃었다.
나도 모르게 "별 말씀을・・・"이라고 대답했다.
무슨 대화야 이게.
사토미는 내 한 마디에 웃었다.
57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1:50.09 ID:CivnVQSO
사토미 "있잖아・・・"
나 "응"
사토미 "어디가 좋아・・・?이런 이상한 여자・・・"
나 "・・・전부"
사토미는 내 대답에 아무 말도 안 했다.
침묵이 다시 흘렀다.
침묵을 깬 것은 또 사토미였다.
사토미 "・・・3년 전 대답도 안 한 채였네・・・나"
나 "응・・・"
사토미 "미안・・・계속 대답 안 한 채여서"
나 "아니 유령이 전화 받았으니・・・어쩔 수 없지"
그 말에 사토미는 웃었다.
57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2:49.18 ID:CivnVQSO
그리고 사토미는 천천히 나를 봤다・・・
사토미 "미안해・・・"
나는 그 말에 아랫배에 격통을 느꼈다.
미안해・・・인가・・・
그치, 그럴거라 생각했지.
만약 저번에도 OK였다면 어떻게든 연락하려고 했었을 거고.
그렇지・・・그런 거지・・・
난 어째서인지 납득했다.
57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3:45.32 ID:CivnVQSO
사토미 "지금은・・・생각할 수 없어・・・전 남자친구랑 막 헤어졌고"
나 "응・・・"
사토미 "그리고・・・후쿠다군을 계속 친구로 봐왔으니깐・・・"
나 완전 아웃이네.
사토미 "그래도・・・"
나 "응?"
사토미 "지금은 약간・・・다를지도・・・뭐라고 해야되나・・・"
나 "・・・가능성・・・있음・・・?"
내 말에 사토미는 "음~・・・" 이라고 대답했다.
없는 거냐.
57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4:42.84 ID:CivnVQSO
나 "알았어・・・"
우리는 일어나 둘이서 공원을 빠져나왔다.
공원에서 나와 사토미 집으로 향한다.
계속 조용했다.
내 안에서 모든 걸 꺼내고 싶었다・・・
내 마음을 고백해, 대답도 제대로 받아서 잘 됐네・・・
라는 상쾌함이・・・
없어.
전혀 없잖아.
왠지 이제 못 해먹겠어.
무리.
최악이야.
574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5:36.15 ID:CivnVQSO
난 갑자기 멈췄다.
사토미가 나를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봤다.
난 핸드폰을 꺼내 사토미한테 보여줬다.
나 "알어・・・?"
사토미 "응?"
나 "우리는・・・벌써 2번이나 우연의 재회를 했잖아・・・?"
사토미 "・・・그러게"
나 "그게・・・만약 3번의 우연이・・・겹쳐지면・・・기적이지・・・?"
575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6:47.27 ID:CivnVQSO
사토미 "・・・・"
나 "그게 무슨 말인지 알어・・・?"
사토미 "・・・뭔데?"
나 "운명이라고 하는 거야・・・!"
나는 핸드폰 주소록에서 사토미의 주소를 꺼냈다.
그리고 사토미한테 보여줬다・・・
그리고・・・삭제했다・・・
576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7:43.20 ID:CivnVQSO
나 "나 한 번 더 너를 재회할거야.
그게 몇 년, 몇 십년 걸릴지는 모르겠어・・그래도,
반드시 또 한 번・・・재회할거야 ! "
사토미는 내 눈을 쳐다봤다.
나 "이대로면 친구로서 나는 이시하라랑 지내겠지・・・
그건 그거대로 행복할지도 몰라・・・
하지만 난 이시하라의 연인이 되고 싶어 멋대로지만 난・・・
니 연인이 되고 싶단 말이야・・・!"
난 왠지 모르겠지만 엄청 흥분하기 시작했다.
577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8:37.32 ID:CivnVQSO
나 "그러니깐・・・난 반드시 한 번 더 너를 찾을거야 ! ! !"
그 말을 하니 나는 조금 편해졌다.
맞어・・・난 바보잖아.
스스로 엄청 이해했다.
그래도 엄청 마음이 편해졌단 말이야
578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29:43.66 ID:CivnVQSO
내가 말을 끝낸 순간 사토미가 키득하고 웃었다
나 "웃지마"
사토미 "미안 그게 아니라・・・ㅋㅋ"
사토미가 다시 나를 쳐다봤다.
사토미 "조금・・・꾸욱・・・하고 (느낌이) 왔으니깐"
나 "진짜 ? ? ? 진짜 ? ? ?"
사토미 "방금걸로 철회ㅋㅋ"
우리는 웃었다.
579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30:35.16 ID:CivnVQSO
사토미 "정말로・・・그럴거야・・・?"
그런 식으로 물으니 자신이 없어지잖아・・・
하지만,
난 "응"
사토미 "그래・・・알았어"
사토미가 조금 슬슬해보이는 표정을 지은게 내 안의 유일한 구원였다.
사토미도 핸드폰을 꺼내・・・그리고, 눈 앞에서 내 주소를・・・지웠다
580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31:29.32 ID:CivnVQSO
사토미 "이러면・・・돼?"
나 "넌 안 지워도・・・"
사토미 "어?"
나 "아, 아니, 그거면 돼"
사토미 "왠지・・・대단하네ㅋㅋ"
나 "그러게ㅋㅋ"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사토미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나도 그 손에 대답하듯 손을 내밀어・・・
우리는 악수했다.
실은 키스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581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32:22.26 ID:CivnVQSO
나 "그럼・・・"
사토미 "응・・・"
나 "또・・・언젠가"
사토미 "응・・・언젠가・・・"
나는 그렇게 말하고・・・등을 돌려 걸어갔다・・・
가 금방 다시 등을 돌렸다.
나 "미안・・・있잖아, ○○선 전철 타려는데・・・어느 쪽이야?"
아아 최악・・・사토미도 웃었다.
582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33:13.98 ID:CivnVQSO
그렇게 우리들은 다시 이별을 맞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억지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만남으로 나는 처음으로 그녀를 잃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조금이라도 어른이 된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긍지”라는 것을 조금 가지게 된걸지도 모르겠다.
583 :후쿠다 ◆vZuPaMM3aQ[] :2009/09/17(木) 14:34:24.91 ID:CivnVQSO
이걸로 내 옛날 이야기 제 3부가 끝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이 마지막 옛날 얘기가 되겠습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이건 실화라,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도 긴 얘기가 될거라・・・
음 어떻게든 상사의 눈을 피해 쓰겠습니다.
그럼, 또ㅋㅋ
584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7(木) 14:35:12.22 ID:pOoqfggo
수고했어
두근거림이 안 멈추잖아
585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 :2009/09/17(木) 14:35:19.53 ID:7FfzPG.0
수고
기대하면서 기다릴게 !
587 :이하, VIP를 대신해 파속이 보내드립니다[sage] :2009/09/17(木) 14:36:00.04 ID:ZxwZcwgo
수고 수고
근데 중도의 중이병이네ㅋㅋㅋㅋ
![](http://pds16.egloos.com/pds/201003/04/34/c0095034_4b8fc6c9307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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