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연인도 될 수 있는 거야?) 발언의 다음 날
나츠키는 일절, 그 화제는 안 건드리려고 했지만,
난 역시 내심 두근두근거렸다.
소 : 있잖아
나 : 응?
소 : 다리 닿는 거 그만해주지 않겠어ㅋ?
나 : 왜 그러는데
소 : 뭐라고 할까, 생 살의 감각은 위험해
나 : 정말ㅋㅋ 또 그런다 ㅋㅋ
소 : 있잖아, 진짜로 위험해.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나, 여자친구 가진 적 없으니깐
이런 거 익숙할리가 없잖아?
나 : 여자친구 생겨도, 이런 거 안 해 ㅋㅋ 보통ㅋㅋ
소 : 어 ? 그런 거야?
나 : 그렇지 않을까? 왜냐면, 여자친구 생겼다고
다키마쿠라 안 하잖아ㅋㅋ다키마쿠라는ㅋㅋ
소 : 응? 왠지 내 안의 견해랑 다른데?
나 : 커플이 됐다고 바로 육체적 접속은 안 해ㅋㅋ
소 : 그런 거야ㅋㅋ?
나 : 그치ㅋㅋㅋㅋ사겨도 1달 안에 그런 거 할 커플은
잘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별로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이 안 들어
소 : 그런 거야?
나 : 아니, 예전에 같은 반였다든지, 서로를 이해한다면 상관 없는데
고등학교에서 만나서 바로 사귀는 그거
소 : 후음
나 : 후아아……
소 : 정말 큰 하품하네ㅋㅋ
나 : ………나츠키씨는 자기로 한 모양입니다.
소 : 오, 잘 자
내 가슴 안의 나츠키의 머리를 어루만져주면서 잤다.
여름인데도, 덥지 않았다.
나츠키의 머리에 얼굴을 가까에 대서 냄새를 살짝 맡은건 비밀
소 : 응~~~~~아아~~~~~~
기상 외침 끝
소 : …………
말 없이 핸드폰을 열어본다
시각은 6 : 20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버렸다.
소 : 나츠키, 일어나
나 : 응으~……
소 : 일어나
나 : 응아아……
소 : 일어나라니깐
여전히 안 일어나니깐 어깨를 잡고 흔들어본다.
나 : 응으, 응으, 응으
그래도 안 일어나니깐 볼을 꼬집어본다.
나 : 응이~……
그래도 안 일어나니깐 이마에 꿀밤을 해본다
딱
나 : ……아퍼어…
소 : 일어나
나 : ……네네…
나츠키가 기지개를 편다
나 : T셔츠, 꽉 끼기 시작했나……
소 : ? 보통 아냐?
나 : 아니, 그……알면서 말하는거지ㅋ
소 : ?
나 : 몰라ㅋㅋㅋ
소 ; 오늘 저녁은?
모 : 으응……크림시츄
소 : 호~호~
모 : 하려고 했는데
소 : 호~호~
모 : 감자랑 당근이 부족해서
소 : 그렇군, 나츠키를 보낼 생각이라는거군요
모 : 소파 갔다와ㅋㅋㅋ
그렇군, 스루입니까
소 : 전에도 갔다 왔잖아, 부타스키 했을 때
모 : 괜찮아, 괜찮아ㅋ
소 : 어어어어어('A`)
모 : 얼른, 자전거 타면 금방이잖아~?
소 : ………보수는?
모 : 몰라ㅋㅋㅋ갔다 와ㅋㅋㅋ
소 : 네…………
성인판 나츠키 같은 녀석이군…
20분정도 지났나
소 : 왔어요
근처에 슈퍼가 있으면 내가 이렇게 장 보러 갈 일도 없겠지
나 : 어서와~
모 : 어서와~
오, 하모니
소 : 자, 사왔어 ……아빠, 오늘은 늦네
모 : 그런가보네………낫짱, 당근 부탁해
나 : 응
요리는 역시 잘 모르겠어
모 : 그럼, 될 때까지 조금 시간 있네
끓이고 있는지 뭘하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걸리는 듯.
모 : 낫짱, 배고파?
나 : 음, 조금만
모 : 그럼 아빠 올 때까지 기다리자
또 스루입니까
여자라는건 모일 수록, 격하게 강해지네
어쩔 수 없으니깐 거실 소파에서 i애플리라도 시작한다
근데 "모나의 비치발레" 만든 녀석, 잠깐 나와. 넘 재밌잖아
그러고는 20분 더 지났을 때 아빠가 돌아왔다
부 : 미안미안 크림시츄군
들어오자마자, 다녀왔어의 인사도 안 하고 메뉴 맞추긴
모 : 잘도 아네
부 : 그야 그거지 그거
소 : 그거?
부 : 그래, 그거.
소 : "그거"만 사용한다는건 나이 먹었다는 증거야
부 : 진짜냐 ………지쳤어, 엄마, 마실 것 부탁해
넥타이를 당기면서 아빠는 2층으로 올라갔다
부 : 그럼 모두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모 : 잘 먹겠습니다~다
소 : 잘 먹겠
나 : 잘 먹겠습니다
부 : 잘~ 먹겠~습니~다
넌 유치원생이냐,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부 : 하아아……맛있어…
맥주 마신 것처럼 기뻐하네. 크림시츄야
소 : 크림시츄에 밥 넣지마. 상스러워보이잖아
나츠키의 접시를 보니깐 역시 밥이 들어있다
소 : 어라?
나머지 2명도 마찬가지
소 : …상스러운것들
모 : 너만이야ㅋㅋ안 넣은거ㅋㅋ
부 : 넣어봐. 맛있어
나 : 응
뭐야 이 소외감은. 오랜만에 괴롭힘 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 : 달잖아, 크림시츄
부 : 그래도 맞는데
나 : 응
나츠키, 그렇게 무리하게 대답하지마ㅋㅋ
너, 실은 꽤 배고팠던거 뿐이잖아ㅋㅋㅋ
소 : 안 되겠다. 모두하고 안 맞어
모 : 그래?
소 : 그래
모 : 그럼, 냉동고에 들어있는 나타데코코는 필요없겠네
우리 집은,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나타데코코 같은 녀석을 한 사람 1팩 먹는다.
그정도로 크진 않지만, 차갑고 달고, 여름에는 딱 어울린다
소 : 어?
모 : 어제 사왔는데, 아깝네
나 : 그럼, 내가 먹을래ㅋㅋ
모 : 너 가져ㅋㅋ
소 : 아니, 그건 상관 없잖아
부 : 너무 신경쓰지마,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