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마지막 날이니깐, 오늘은 일단 모든 수업 깨어있어야지, 라고 결의. 아니, 자버렸지만.
머리를 당기면서, 나츠키를 깨운다.
소 "야~, 나츠키~, 일어나~"
나 "뮤"
어떤 발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의 목소리였다는 건 기억난다.
소 "일어났어?"
나 "일어났어~……라고 생각해"
이 때 나츠키가, 나한테 가까운 자기 왼손을, 내 얼굴에 가까이 가져간다.
소 "응?"
그리고 천천히 내 볼을 만진다.
소 "아파파파파! 꼬집지마!"
나 "후훙~"
소 "아프다고! 아파아파!"
나 "다음부터는, 그대로 볼, 뽑아버린다"
소 "아퍼…"
드디어 놔줬지만, 조금 빨개졌다.
소 "조금은 봐주라…"
나 "……졸립습니다. 잘 자"
소 "야, 자지마"
나 "그럼 밑에까지 데려가줘……"
소 "……"
나 "음무~……"
아아, 이젠 다시 잘 분위기인데요.
소 "알았어, 알았어. 잘, 몸 일으킨다"
나 "…응~"
나츠키는 최면술에 걸린 사람처럼 공허한 눈을 한채로 아침을 보냈다.
침대에 들어가서. 가로등의 빛은 이쁘구나라고 생각하곤 했다.
나 "내일부터 본격적인 방학이네"
소 "숙제 있어, 숙제"
나 "말하지 말아줘……기분이 브루~해지잖아……"
이 날은 평소의 포지션하고 달랐다.
내가 천장을 보고, 나츠키가 내 오른쪽에 달라 붙었다.
그래서, 나츠키는 내 오른팔을 안고 있다는 의미.
소 "오늘은 또, 평소랑 포지션이 다르네"
나 "여러가지 포지션 시험해보고 싶지 않아?"
소 "음~, 일리는 있을지도"
나 "그치ㅋㅋㅋ"
나 "그럼…내일부터 뭐하면서 놀지"
소 "후와아아아아아………뭐든 좋아, 뭐든"
나 "여름축제는 언제야?"
소 "다음 주?"
나 "유카타 없는데…"
소 "용돈으로 사. 난, 누군가때문에 돈이 없어"
나 "후훙~ㅋㅋㅋㅋ누구지, 그런 거하는 건ㅋㅋㅋㅋ"
일부러 대답 안 했다.
소 "미안, 오늘은 졸려. 아까 머리도 부딪혔고"
나 "봤어ㅋㅋㅋㅋ그건 구렸어ㅋㅋ"
소 "말하지마……그건 내 인생의 오점 중 하나가 됐어"
나 "그럼 소파의 인생의 오점은 벌써 5000을 가볍게 넘겼겠네"
소 "네, 잘 자~"
나 "무~, 날 무시하다니ㅋㅋㅋㅋ"
소 "…………"
나 "정말……잘 자"